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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이후의 세계 1.5 - 그래 이 쓴 맛을 원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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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이후의 세계 1.5 - 8점 (4/5)
류세린 지음, 루셀 그림



엔딩 이후의 세계, 더 다크 사이드.

엔이세의 가치는 후반의 그 어둠에 다크 폭발에 있다고 생각하는 독자로서는, 정말로 만족스러운 권이었네요! 종합평가에서 지금까지의 엔이세 시리즈 중 가장 좋았습니다. 역시 세린 님은 어둠에 다크한 앵슷 질척 스토리를 써야 한다니까요? 이런 격렬함 너무 좋음!

커피로 말하자면 블랙 커피, 김치로 말하자면 꼬들빼기.

...쌉싸래하고...좋네요...( '')



외전이라고 하면 가볍게 쉬어가는, 본편과 별 상관없는 번외편을 상상하는 것이 보통인데...본편 이상으로 시꺼먼 이야기에, 본편의 빠진 부분을 채워주는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이야기까지. 여러모로 외전다운 이야기는 아니었지요...

여기에 대해서 작가 후기에 설명이 나오는데...원래 이 1.5권이 본편 2권이 될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근데 보신 분은 아시겠듯이, 이번 외전...좀 어둡잖아요? 본편 마지막에나 잠깐 폭발시키던 그 독기를, 작품 전체에 흩뿌린 이야기잖아요? 그런 이야기다 보니...아무리 방임적 성향이 강한 노엔편집부라도 좀 걱정이 됐나 봐요. 본편은 그냥 밝은 분위기 메인으로 계속 무르게 나가고, 이 어두침침한 것은 외전으로 빼자는 결론이 나온 듯;

본편 보다는 외전을 더 사랑하는, 세린 님의 본색을 원하는 독자로서는...개인적으로 참 아쉬운 결정이었습니다. 아니 소학명도 그렇고 노블배틀러도 그렇고 시벨과는 반대로 너무 작가중심적 방임주의라 곤란하다고 느낄 정도로, 님들 존나 마니악한 작품 자제 안 하고 그냥 막 냈었으면서...이제 와서 왜 갑자기 얌전하고 상식적인 척을 함?(爆)



덕분에 작품 분위기가 전체적으로...현시창. 거대한 시스템에 무고한 개인이 일방적으로 희생당하는 그 느낌이, 진짜 시작부터 사람 깝깝하게 만들더라고요...그, 그죄용...;;

시작부터 암담한 분위기인데, 그걸로도 모자라서 상황은 계속 꼬이고요...대표적으로 카이아스 부국장인가 하는 돼지새끼가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이 신박한 뒷통숰ㅋㅋㅋㅋㅋㅋㅋ아오 빢쳨ㅋㅋㅋㅋㅋㅋㅋㅋㅋ책보다 이렇게 빡치기 진짜 오랜만ㅋㅋㅋㅋㅋㅋㅋ뭐 이런 시발새끼갘ㅋㅋㅋㅋㅋㅋㅋ아 혈압올랔ㅋㅋㅋㅋ세린님 님 개새끼 묘사 너무 잘하잖아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왕이 죽었으니 이제 용사는 거추장스럽다는 거지요 예! 혁명이 끝나면 혁명가는 살해당하고~ 사냥이 끝난 개는 잡아먹히고~.....아오 시발. 그야말로 비겁한 어른. 넌 착하니까 결국 날 어쩔 수 없을 거라며 지껄이는 그 빡치는 태도에, 보면서 얼마나 화가 났는지...선의를 배신하고 조롱하는 것만큼, 기분 상하는 일도 정말 드문 것 같습니다.

야니 뭐하니! 저런 건 괜찮아! 그냥 확 몰래 암...살...ㅠ_ㅠ

작중에서 시하도 말했듯이, 도를 넘은 효율주의는 다크 네뷸러와 다를 바가 없으니까요. 지나치게 현실을 도외시한 망상은 경계해야겠지만, 도덕을 상실한 현실주의는 본말전도라고 생각합니다. 올바름은 장기적으로 어지간한 현실적 이익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고요! 나무가 아니라 숲을 봐!! 자신의 비열함을 현실을 핑계로 실드치는 인간들은 현실에서든 픽션에서든 정말 싫거든요? 뻐큐머겅 두 번 머겅 ㅗ ㅗ



이런 시궁창 같은 상황이 계속되다 보니, 주인공에 대한 호감이 폭증하게 되었습니다. 시하 이 녀석 장해요...멋있어요...이젠 귀여워 보이는 것 같기도 해요...

1권에서는 진짜 재수 없었고, 2권에서는 좀 나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껄끄러운 감이 있었는데, 이번 3...아니 1.5권에서는 드디어 온전하게 호감을 지니게 되었네요. 솔직히 처음에는 위에 구멍 뚫릴 것 같은 현실에 대한 동정표에 불과했는데, 그런 지독한 상황에서 올바른 정의감을 가지고 어떻게든 해쳐나가기 위해 발버둥 치며 노력하는 모습이 참...좋아서...단순히 감정적인 닥돌이라면 이렇게까지 좋아하진 않았을 거예요. 소년만화등 각종 매체에서 질리게 본 이야기니까요. 하지만 그렇게 저차원적으로 놀지 않고, 보는 사람이 답답해질 정도로 머리를 굴리며 치밀한 계략을 짜는 것이 진짜...취향 직격이였습니다 ㅠㅠㅠㅠ

“제가 가진 것들은, 순간의 감정만으로 움직여서 잃어버리기에는 너무나 소중하니까요.”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남자아이는 3일만 안 봐도 달라진다더닠ㅋㅋㅋ

이젠 본편에서 무슨 짓을 해도 귀엽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1.5권에서 진짜 너무 장한 일을 해 줘서...후...이제야 좀 용사 같네요! 더 브레이브!! 인정함 -_-)b



어둠에 다크하니 시궁창 속을 해메는 전개였습니다만...이 작품은 그죄용이 아니니까요! 세린님은 그 정도로 취미가 나쁘지 않으니까요! 어둠이 강할수록 빛도 강해지는 법...결국 어둠은 빛을 강조하기 위한 양념 아니겠습니까 양념. 너무 쉬우면 재미없고, 시장이 반찬이며, 들인 노력만큼 얻었을 때의 가치는 올라가는 법이지요!

후반에 어떻게든 최선의 방책을 찾아 머리를 열나게 굴리다가, 결국 최후의 최후에 단 한가지 방법만이 남음으로서 서로 실력행사에 들어가게 되는데...이 “최종결전=클라이맥스”로 이야기를 끌고나가는 과정이 대단히 부드럽고 능숙하게 감정을 고조시켜서 정말 좋았고요, 거기서 시작되는 라스트 배틀이...야호! 전력전개! 낭군님 최종병기 봉인해제의 허가를! 하나포 발사! 크큭....중2병이 해제된다...불타오른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 의미로 중2중2한 속 시원한 라스트 배틀에, 속이 뻥 뚫렸네요. 아 시원~하다! 현실은 여전히 시궁창이고, 근본적인 시스템 자체의 혁신은 아니지만...그래도 최소한의 목적은 이루어 내었으니까요 희망을 살렸으니까요, 응! 본편과 달리 안이한 응보나 타협으로 막판에 짜증나게 하는 것도 없었고...전체적으로 참 마음에 드는 스토리였습니다.

문제의 원흉이 된 사악한 시스템 자체는 변화가 없다는 사실은, 뻔한 권선징악을 좋아하는 제게 있어서는 좀 씁쓸한 부분입니다만...주인공이 이번에 혁명을 시도한 것은 아니니까요. 거기서 사회 시스템의 혁파까지 이루어졌다면, 너무 입맛대로만 굴러가는 전개라 오히려 순수하게 즐기기 힘들었겠지요.

그래도 솔직히 좀 쓰긴 하네요...으...사회의 부조리로 인해 만들어진 결정체인 “다크 네뷸러”를 무찔렀으니, 이번엔 그 원인인 비뚤어진 시스템 자체와 싸워주면 좋을 텐데...이건 현실적으로 너무 쓰기에 민감하고 어려운 부분이니만큼 아무래도 무리겠고...초인 한 명에 의해 세상이 바뀌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니 또 그건 그것 나름대로 문제가 있어 보이고...ㅠㅠ

하지만...혁명은 무리더라도, 최소한 카이아스로 대표되는 국가권력이나 최진사 같은 비겁한 어른들을 제대로 엿 먹이는 전개 정도는...바라도 되겠지요? 소박한 희망이잖아!



희진이의 진실에 대해서는...묻어버리기로 결심하는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사실 희진이의 팬이라는 개인적 입장으로는 그냥 당한 쪽으로 확정지음으로서, 1권의 그 뻘짓을 없앴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만(좋아하는 캐릭터가 강간당하길 원한다는 꼴이 되니 좀 말이 뭐하긴 한데, 그래도 그런 과거가 없으면 1권에서의 희진이는...그냥 성격파탄자가 되니잖아요...) 이제 와서 되돌리는 것도 무리니까요. 슈뢰딩거의 고양이라고나 할까...진실은 영원히 미궁속에! 각자 자신에게 좋은 쪽으로 생각하자고요!! >_<



엔이세 세계관의 환상종 자연발생 시스템에 빵 터졌네요. 사람들의, 특히 민감한 감수성을 지닌 청소년층의 상상을 통해 발생한다는 설정인데...여기서부터 각종 개드립이 만ㅋ연ㅋ

시하가 지키는 흡혈귀들이 트와일라잇의 유행으로 탄생한 선량한 흡혈귀들이라는 것 까지는 뭐 그냥 웃긴 수준이었는데, 와우로 인한 오크들의 밀입국이라던가 탈북해온 워타이거, 특히 물건너 흡혈귀들은 타입문 세대 드립에서 빵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세대에 진조 있음? 공상구현화 씀? 구경하면 재밌겠다...Aㅏ...



일러스트가 표지 사기급이라는, 흑백 일러스트가 너무하다는 소리를 듣고 겁을 먹었는데...지나치게 겁을 먹었는지 뭐 생각보단 봐줄 만 했습니다. 컬러에 비해 흑백 질이 확실히 떨어지긴 한데, 뭐 하늘토끼도 보는 내게(ㅠㅠ) 이 정도 쯤이야...ㅋ...

근데 이상한 점은, 묘하게 후반부로 갈수록 흑백 일러스트의 질이 떨어진다는 것. 뒤로 갈수록 클라이맥스니 중요한 부분인데, 왜 오히려 퀄이 떨어지는 건데! 시간에라도 쫓겼음? 딴 건 몰라도 에필로그에서 뫼가람이 츤츤대는 장면의 삽화는 솔직히 너무했음요...-_-

///

그림 이야기 나온 김에 한마디 더.

표지 다 좋은데 시하 키가 보면 볼수록ㅋㅋㅋ너뭌ㅋㅋㅋ작앜ㅋㅋㅋ

띠지는 소중합니다...띠지를 두르면 시하 하반신이 가려져서 좀 덜 호빗으로 보임(...)



미연쓰가 처음으로 좀 비중다운 비중을 가진 권이지요. 본편에서는 항상 비중이 미묘했었는데, 까놓고 말해 권력셔틀, 돈셔틀 등 도구적 역할이 강해 불쌍할 정도였는데, 이번 권에서는 그야말로 반짝반짝. 셔틀짓을 이번에는 안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만, 아니 평소 이상으로 하는 것 같습니다만, 물질면만이 아닌 정서적인 면에서도 주인공을 서포트한 것이 좋았습니다. 우울한 분위기를 만담을 통해 확 날려주는 모습이 진짜...ㅠㅠㅠㅠ

딱히 새로 추가된 속성은 아니지만, 본편에 비해 외전이 워낙...암울하잖아요?

미연쓰가 이렇게 소중해 보이긴 처음입니다(...)



뫼가람 진짜 뫼가람! 맨날 모에화된 조폭만 보다가, 진짜 밑바닥인생 마인드가 어떤 건지 보여주는 신본격 조폭 로리를 만나니...되게 신선하네요! 현실을 날 것 그대로 들이대는 것이 좋다는 건 아니지만, 조폭의 지나친 미화에 항상 눈쌀을 찌푸리고 있었던지라…ㅋㅋㅋ

처음엔 그 썅년짓에 치가 떨렸지만 이렇게까지 입체적으로 "악행을 생활의 일부로서 스스로에게 납득시킨 인생"의 모습을 그리는 작품은 보지 못한지라...그 독특한 입체성에 묘하게 끌렸습니다. 나, 나도 가람쨔응 뺨따귀 맛깔나게 후리고 싶…다? 하아하...아...?

어라 뭔가 애정의 방향이 괴악하네요...(´・ω ・`)

하지만 썅년 모에는 가학성이 기본인 법...나는...틀리지...않.........

좀 이야기가 샜습니다만, 블랙라군처럼 대놓고 막나가는 작품은 애초에 이런 인간적인 상식과 자신의 악행에 대한 타협이 보이지 않고, 막나가지 않는 작품들은 그런 심리를 아예 묘사하지 않거나 미화하는 게 보통인지라…그런 점이 참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뭐 이런 무겁질척거무스레함은 취향탈 부분이지만요. 음식으로 말하자면...산낙지?

어쨌든 결론은 뫼가람쨔응 카와EE! 믿음이 부족하야 “왜 히로인 같은 짓은 하나도 안 했는데 히로인처럼 상큼발랄한 미소를 짓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지 말입니다…….” 같은 소리를 하는 역도가 주변에 있었습니다만, 그런 거야 깔끔하게 폼 잡으며 막을 내리기 위한 정신승리...가 아니라! 뭐…그렇게 아귀처럼 다퉈댔지만 그 두 사람의 인연은, 키즈나는 그렇게 쉽게 끊어질 것이 아니었다는 것으로...강적이라 쓰고 친구라 읽으면 문제 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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