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츠 토모히로 지음, 박경은 옮김, 나카지마 유카 그림 / 학산문화사(X노벨)
저번 권이 개인적으로 너무 지루했던지라, 지속적인 실망감(이 작품에 대한 평가, 불행히도 1권부터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거든요...)에 구매를 중단하려고 했지만...
표지 보이시죠? 표지! 표지 안 보이시나요? 글래머 만세! 가슴 만세! 육덕은 정의! 야호!!
...막 이렇게 표지에 낚이며 슬픈 수컷이 되어버렸습니다.
다, 단순히 에로에로한 이유 때문만에 산 것은 아니니까요! 저, 예전부터 줄곧 라이카 씨 밀었다고요? 그런데 이렇게 표지부터 밀어주면...남자라면 6권을 안 살 수가 없잖아요(...)
그런 이유로 눈을 딱 감고 샀는데...
미묘하네요...느껴져...마요네코가 느껴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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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대로 일단 라이카 선배가 가장 핵심이 되면서, 동시에 발렌타인이라는...러브코메로서는 빼놓을 수 없는 즐거운 이벤트가 메인인 권이었습니다.
그동안 너무 일상만 따지고, 러브면에서 어필을 하는 이벤트가 없었던지라...초반은 좋았어요. 밍숭밍숭하던 앞권과 달리 나름 적절히 자극이 있어서 재밌었음. 초콜릿을 만들며 주인공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제법...귀엽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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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렇게 적당히 러브코메 분위기를 뿌린 뒤, 본격적으로 진입한...모처럼의 라이카 씨를 메인으로 한 스토리가...제게 있어 진짜 똥망한 것이었던지라...ㅠ_ㅠ
라이카의 고민이 그 나이 먹고 하는 것 치고는 솔직히...지나치게 시시하지 않았나요? 각자에게는 각자의 고민이 있다지만, 아무리 그래도 너무 하찮고 유치한 문제라 김이 팍 새버렸네요. 뭐니 이게...처음으로 3자매에서 벗어나서, 대망의 가슴 누나가 메인으로 등장하는 이야기인지라 기대가 컸는데...많이 기대했는데...진짜 아무래도 좋을 이야기...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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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갈수록 변변치 못한, 전형적인 찌질이로 그려지는 것도 불만입니다. 딱 일본 라노베로서 전형적인 찌질이 주인공임. 1권에서의 아버지로서의 굳은 의지가, 거기서 뿜어 나오는 간지는 이제 흔적도 찾을 수 없습니다. 어설픈 애송이 주제에, 어떻게든 아이들의 소원만큼은 지켜내겠다고 포기하지 않고 발버둥 치던...그 부성애 쩔게 느껴지는 근성 때문에 전 이 작품에 반한 거라고요! 유사가족물로서의 무게감 있는 스토리에, 잔잔한 감동을 주는 가족애의 아름다움에 반한 거였어! 근데 지금의 이 헐겁고 안이한 스토리는...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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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여기까지만 보게 될 것 같습니다. 라이카 씨의 괘씸한 가슴이 폭렬하는 에로 표지에 눈 딱 감고 한 권 더 질러버렸는데...역시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네요...


아오야마 사구 지음, 정지오 옮김, 팅클 그림 / 학산문화사(X노벨)
로리 모에물로서는 완벽했지만, 스포츠물로서는 아쉬움이 강하게 남았던 권. "라이벌 팀의 등장"이라는 전개 자체는 예상을 벗어난 참신한 전개였고, 마지막의 격돌 자체도 갈등 구조 자체는 나쁘지 않았어요.
그래서 제대로만 먹혔다면 7권처럼 화끈하게 불타오를 수 있었겠습니다만...계속해서 거슬리던 주인공의 호구성이, 결국 이번 권에서 제대로 작품의 발목을 잡고 말았네요. 넌 부처냐? 부처야?! 크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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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공습, 사키와의 데이트(?), 아이들과의 생일잔치 등으로 완전히 헤롱헤롱해진 상태에서, 예상치 못한 타케나카 시점의 등장. 이때까지만 해도 뭐...괜찮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미호시 숙모와 함께 등장하기만 해도 주인공의 호구 근성을 강조하며 짜증이 샘솟게 만드는 혐오초딩이지만, 자기 시점에서 그려지는 일상은 묘한 맛이 있더라고요.
주인공과 엮이면 이 녀석이 일방적으로 갈구고 주인공이 부처처럼 오냐오냐하는 구도인지라 짜증이 나는데, 주인공이 없는 시점에서 등장하니 그냥 애들끼리 봐주는 것 없이 투닥거려서...아무 불만 없었음. 주인공만 아니면 여자애들에게 묘하게 항상 당하는 포지션이기도 하고요 이 녀석 ㅋㅋㅋ
그렇다고 불쌍하진 않지만!
순진한 브라콘 쌍둥이 여동생들이 들러붙는 오빠라니...크윽...이 자식 은근히 부러운 인생이었...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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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참 만담이 이어지다, 예상치도 못한 “새로운 라이벌 농구팀 탄생”이라는 이벤트가 벌어지는데...와...저는 솔직히 당연히 그 프랑스산 4차원 쿨데레는 새로운 히로인 중 하나가 될 줄 알았거든요. 제가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네요. 뒤통수를 맞았음...ㅋ...
복선 자체는 의외로 꾸준히 뿌려뒀었더라고요.
이번 권은 스포츠 안 하는 줄 알았었기에, 충격이 2배. 기뻤습니다.
근데요...이렇게 대충 팀이 꾸려져서 주인공에게 도전하러 가니...주인공과 다시 엮이니...역시...타케나카 이 초딩 새끼 존나 때려주고 싶고요...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지...난 주인공처럼 꼬마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오냐오냐 해 줄 인격이 못 됩...아 주인공 이 자식 차라리 출가시키는 것이 낫지 않나요? 생불이야 생불! ㅠㅠ
이 양반은 다 좋은데, 클라이맥스 매치를 성립시키는 과정에서 초딩들에 대한 무제한적인 애정과, 자연스럽게 경기를 성립시키지 못하는 필력의 부족 때문에 상당히...짜증나는 경우가 자주 있지요. 스포츠물로서 크게 칭찬을 했던 저번 7권도 그런 약점이 있었는데, 이번 8권은 그게 결정적으로 폭발해서...도저히 제대로 작품에 몰입할 수가 없었네요!
아니 대체 이쪽이 이득 볼 일이라고는 없는 경기를, 왜 받아들이는 건데! 왜 타케나카 일당들에게 그렇게 오냐오냐 하냐고! 실수로라도 졌다가 연습장 뺐기면 어쩌려고 그래!!
아이들의 성장을 확인하며 스승으로서 기뻐한다는 구성 자체는 참 좋았는데...경기를 성립시키는 과정에서 지나친 무리수를 둔지라 순순하게 기뻐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냥 주인공이 멍청한 도발을 받아들여 위험을 자초하는 병신으로밖에 안 보여서...-_-
마호 말대로 이건 배신이에요 배신. 워낙 주인공에 대한 애정이 커서 얼렁뚱땅 설득당했지만, 존나 까여야 할 병신짓임. 니 여동생들(...)을 먼저 챙겨야지, 엉뚱하게 적의를 불태우는 비뚤어진 로리+쇼타들에게까지 애정을 베풀면 어쩔 건데...모든 것을 사랑하는 것은, 아무 것도 사랑하지 않는다는 소리 못 들어봤음? 아오 이 로리쇼타평등주의...부처...ㅠㅠㅠㅠ
주인공뿐만이 아니라 사키를 포함한 다른 아이들도...전체적으로 같잖은 이유로 이빨을 들이대는 소인배들에게 다들 너무 관대해요. 진짜 너무 세상의 선의를 믿는 상냥한 아이들만 모여 있는지라, 이 아저씨는 너희가 나중에 등쳐먹히지 않을까 걱정이 된단다...
저는 진정한 로리콘 따위가 아니라, 착한 아이만 좋거든요?
나쁜 아이 따위 필요 없다고! 확 잡아 먹어 주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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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솔직히 로큐브는 애들이 진짜…진짜...심장이 멈추게 귀여워서…개인적으로 로리 모에물에 있어 이것을 따를 작품이 없다고 봄...하아...녹아내린다...흐물흐물...
순진무구하니 계산 없이 올곧게 애정을 표시하는 애들은 사랑스럽죠~ 살살 녹죠~ 저는 육덕회지만...그 강아지 같은 순수함은 성욕과는 다른 의미에서 마음을 애틋하게 하는 힘이 있지 않나요? 아...정화 된다...치유 된다...선량한 눈망울 반짝반짝 빔...크윽....ㅠㅠㅠㅠ
말 잘 듣는 착한 아이만큼 이 세상에서 귀여운 것도 드문 것 같습니다 진짜...
다만 말 안 듣는 못된 아이만큼 이 세상에서 지랄맞은 것도 드물고, 아무리 상대적으로 착한 아이도, 착한 아이 비율이 생각하는 것에 비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꿈도 희망도 없는 우리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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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쨌든 이런 장점이 있다 보니...이렇게 열혈스포츠물적 부분에서 삑사리를 좀 내도, 결과적으로는 "아 잘 봤다~"하고 책을 덮게 되더라고요. 이것이 캐릭터의…힘!
하지만...웬만하면 스포츠물로서도 항상 건투해 주었으면 좋겠네요(...)
그래서 이렇게 투덜거리긴 했어도, 차마 평점 2/5는 주지 못하고 3/5을 줍니다. 3점 범위가 너무 넓은 것이 아니냐는 소리가 있었고...실제로 좋았다고 칭찬했던 7권도 3점이고, 비교적 욕먹은 8권도 3점이라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만...애초에 이런 평점 따위, 주관적인 끄적임에 불과하니까요 뭐! 전 적당히 재밌게 본 건 다 3점임(...)
말 나온 김에...
1점 - 아오 시발 뻐큐 머겅 두 번 머겅ㅗ
2점 - 읽을 만은 한데...좀 걸리는 게 있어 껄쩍지근함.
3점 - 큰 불만 없이 평범하게 재밌게 본 작품들. 가장 다수.
4점 - 엄청 재밌거나 가슴 한 구석을 찡하게 울렸을 때.
5점 - 전부 취향 직격인 神作 강림! 우효~!!
개인적 기준입니다. 공지라도 만들어서 올려 놓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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