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가슴으로 저 복장이라니, 어떻게 생각해도 근자감 돋는 치녀입니다 감사합니다.]
1화 감상.
주인공이 찌질함의 궁극을 찍는다고 하기에 지레 겁먹었었습니다만...에이 뭐야~ 1화만 보면 멀쩡하네요! 소심한 뚱돼지 빵셔틀이라 현실 포기하고 가상세계에만 집착한다는, 피도 눈물도 없는 설정이 좀 많이 무겁지만...뭐 이 정도쯤은 견딜 만합니다.
얼마 안 되는 신경 써주는 친구들에게마저 자격지심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도망가는 모습은, 엔터테인먼트로서는 너무 답답하지만...납득은 가는 반응이니까요. 하지만 진짜 너무 밑바닥 설정이라...개연성과는 별개로...감정이입하기가 너무나...꺼려집...ㅠㅠㅠㅠ
이런 상황에서 학교의 아이돌급 초미소녀가 시궁창 같은 현실을 바꿔주겠다며 접근하는데, 안 반할 도리가 있나요? 레알 여신님이죠 여신님! 주인공이 흑설공주에게 하악하악하는 것은 필연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만 앞서 말했다시피 주인공이 너무 밑바닥을 찍는 설정인지라, 그런 주인공에게 흑설공주가 애정을 표현하는 부분이 나오면...되게...부끄럽고 개연성 없게 느껴져서 오글거릴 것 같아 걱정이네요. 이 부분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연출해 주느냐가 제겐 키포인트일 것 같습니다. 부탁해요 제작진!
◆
그나저나 흑설공주...소문은 들어 알고 있었지만...빨래판 주제에 복장 레알 과감 돋는 치녘ㅋㅋㅋ 게다가 말기 중2병ㅋㅋㅋ 하지만 그게 병신 같지만 좋앜ㅋㅋㅋ 예쁘고 멋있고 그런 상황에서 구원자인데, 대체 더 이상 뭘 바람? 1화까지는 느낌 진짜 좋은 히로인이네요!
◆
주인공의 언행 자체는 암담해도 이해는 가는 것이라 납득했습니다만...원작을 읽은 지인들이 겁을 주길, 주인공의 멘탈이 성장하는가 하다 다시 돌아오고의 반복이라...이 말짱도루묵, 희망고문의 반복에 빡친 분들이 상당히 많다고 하네요...히, 히익!
애니에서는 좀 나아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
연애의 개연성도 기대하지 말라는 것이 중론.
으으....흑설공주는 변태니까요! 변태니까요! 남자취향이 좀 돼지 취향이라도 이상할 것은 없겠죠! 변태니까요! 뭐 정 두 사람의 관계 진전을 납득할 수 없다 싶으면, 이런 식으로라도 납득하려고 노력할 생각입니다. 애니화 되며 흑설의 하는 짓 하나 하나가 너무 변태 스멜 돋는지라, 이 자기세뇌는 제법 쉽게 가능할 듯 ㅋㅋㅋ
///
...라고는 했습니다만, 역시 완벽하게 우려를 떨칠 수는 없네요. 무엇보다 자기 전에 우연히 액셀 월드 네타를 들었는데, 거기서 이후는 하렘 전개라는 정보에 걱정이;;;;
흑설공주 단 한명이라면 몰라도, 솔직히 지금으로선 저 잉여가 수많은 미녀들에게 사랑받는 미래는...상상이 안 가서요. 솔직히 설득력이 너무 부족해 기분 나쁨(...)
2화 감상.
세계관의 설명만 하다 끝나나 했더니, 모범적으로 신나는 근성의 승리로 마무리. 좋았습니다. 극도로 자학에 빠져있는 것도 충분히 그럴만하다는 느낌이라 밉지 않았고요.
“자신을 위해서는 무리지만, 당신을 위해서라면 변할 수 있어!”라는 느낌?
사랑의 힘은 대단하지요. 휘유~로맨틱 로맨틱!
뭐 사랑이라기 보다는...존경? 경애? 뭐 현재로서는 그런 느낌에 더 가깝지만요. 그래도 어찌됐든 마음 속 깊은 곳에 오래전부터 뿌리박혀 있던 열등감을, 소중한 사람에 대한 애정으로 극복해내는 과정에는...불타오르는 맛이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의 배틀 묘사도 상당히 좋았고요. 전체적으로 평범하게 멋있었다는 느낌이면서도, 의외로 개그도 적절하게 쳐주더라고요. 박치기 실패 씬에서 진짜...ㅋㅋㅋ
◆
우리의 중2공주 흑설공주는 여전히 절찬리에 중2병. 지인이 “난 중학생이다”라고 말할 때 절로 “알면 고쳐라”라는 딴죽이 들어갔다고 하던데, 저도 그랬고요...여전히 화려하게 중2병 증세를 보여주고 게시네요 우리 공주님은!
뭐 공주님은 이래야 제맛입니다만.
이 미묘하게 바보 같고 변태 같은 느낌이 그녀의 매력이라능?
///
하지만 여전히 흑설공주의 하루유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은 설명이 안 되는 것이 좀...거슬려요. 단순한 인도자 레벨로 시작했다면 좋을 텐데, 처음부터 너무 대놓고 들이대서...독자에게 우월감을 느끼라는 속셈이 지나치게 노골적이라 오히려 흥이 식었네요.
소아온은 주인공이 워낙 위너다 보니 눈만 마주쳐도 반하는 그 전개에 피식거릴 뿐 오그라들지는 않았는데, 이렇게 남녀간 레벨차가 극심하게 나는 경우는 아무래도 개연성을 평범한 커플에 비해 훨씬 강하게 요구하게 되니까요. 흑설의 돼지에 대한 열렬한 구애라는 구도는 현재로서는 설득력이 너무 떨어진다는 느낌.
그러니까...어서 흑설공주 비만 패티시즘 설을 공식인증하라고! 어려울 것 없이 그냥 “한눈에 반했다”라고 냐루코처럼 세속적으로 확 인증해버리면 만사 오케이잖아!!
그래놓고는 막판에 흑설공주가 레이프 눈을 하고는 "다레데모...요깠따..."라고 하면 완벽한 전개가 되는 거지요.
가속일기...많이들 기대해 주세요!(...)
///
뭐 체형이 아니라, 좀 더 폼 나는 다른 이유로 한눈에 반했다는 전개도 가능하겠지요. 체형에 비해 너무 노멀한 느낌이라 개인적으로는 별로지만(...) 음...주인공의 게임의 재능을 한 눈에 알아보고, 거기에 반했다던가 하는 식으로요.
지인 중 한 분이 “버스트 링크가 전부인 애들에게 실제 외모의 중요도는 낮지 않을까”라고 대화중에 언급한 적이 있는데, 설득력이 있다고 느꼈거든요. 작중 세계관은 아직 그 정도로 현실/가상의 중요도가 역전된 느낌은 없지만, 히로인이 포함되는 특정한 인물들이 가상세계에 현실 이상의 가치를 둔다고 설정하는 것으로 충분하니까요.
이러면 개연성이 확 올라가며 이야기가 훨씬 깔끔해질 것 같은데...음...흑설이가 어딘가에서 평소 중2드립 치던 것 마냥 “현실따위 쓰레기야!”라고 주인공스러운 소리를 하면 완벽!
그래서 아쉽습니다. 작가가 조금만 더 개연성에 신경을 써 줬으면, 훨씬 부드럽게 작품을 즐길 수 있었을 것 같은데...소비자 욕망의 반영만을 너무 우선한 느낌. 뭐 저같이 개연성에 꼬장꼬장한 독자는 드무니까요...가성비도 안 맞으니 귀찮다고 느꼈겠지요. 쳇!
◆
그나저나 주인공 체형 너무 과장된 것 아닌가요...이건 이미 기형 레벨이라고...
거기에 "읽는 것은 열등감" 설정+아바타의 늘씬한 체형이 합쳐지니 그저 눈물만 납니다. 이 돼지새꺄 그만 좀 처먹고 다이어트 좀 ㅠㅠㅠㅠ 식당에서 네 식사량에 기겁을 했다!
◆
다른 구경꾼들의 디자인 해도 해도 너무하지 않나요? 그래서 주인공의 “자신의 아바타 디자인이 자코스럽다”고 자학하는 부분이 전혀 와 닿지 않았습니다. 자코는 무슨...
솔직히 지금까지 나온 아바타 중에서, 실버 크로우가 메탈릭으로 번쩍번쩍 빛나는 간지 컬러링의 특촬 히어로라는 느낌이라 제일 멋있지 않나요? 난 제일 멋있던데;
◆
화요일 밤마다 애니플러스 생방으로 시청중. 원멤버쉽 멤버인데 이 작품만 틀어주면서도 결제는 따로 하라고 하는, 마치 정액제 온라인 게임에서 아이템 따로 유료 결제를 하라고 하는 듯한 속이 불편한 상황이 벌어지는 바람에...-_-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애니플러스!
뭐 그래도 볼만한 최신작들은 전부 밤 11시 쯤, 그러니까 집에서 자기 직전의 시간대에 배치하다 보니...시간 맞추기 자체는 힘들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지인들하고 함께 보고 난 직후에 애니 감상으로 떠드는 느낌도 신선하니 좋은 느낌이고요.
일본에서는 옛날부터 이런 짓이 가능했겠지...음...
역시 세상은 조금씩이나마 앞으로 전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좋네요!!
tag : 애니메이션, 액셀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