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즈하/아키라 루트.
화제의 요스가노소라, AK루트까지 클리어. N루트(안경가슴누님)에만 관심이 있었기에, 작품의 독특한 구성(히로인 루트별로 세이브/로드)도 있어 N루트만 보려다 그냥 처음부터 다 봤는데...어...음...미묘하네요. 아니 솔직히 재미없엉(...)
작화는 좋음. 진짜 좋음. 야껨원작주제에 최고급. 여자아이를 어떻게 그리면 야하게 보일지 제작진이 너무 잘 안다. 나오씨 가슴 짱 예쁘고, 소라는 모든 장면이 진짜 신이 내린 느낌이고, 오프닝 엔딩 다 영상미 쩌는데...센스 있는데...솔직히 그게 전부 같...
진지한 스토리, 러브코메적인 캐릭터의 매력, 그 어느쪽도 함량미달로 느껴졌어요. 짧고 굵게 전개를 할 거면 히로인들 개성의 강조가 확실해야 했을 텐데...뭐야 왜 이리 밋밋해! 얘네가 어떤 캐릭터인지 전혀 감이 안 잡혀요. 루트를 끝내고 나서도 아키라와 카즈하가 뭐 하는 애들인지 모르겠음...=_=
스토리도 진짜 아무래도 좋은 수준이었고. 완전 수면계. 이런 막장 설정으로 이렇게 평탄하니 긴장감 없는 스토리를 보여주기도 힘들겠다고 느꼈습니다...
오히려 본편보다 서비스신과 개그로 점철된 모토카 루트(C파트)가 재미있었네요. 성인 메이드 누나의 바보 에로 개그라는 확실한 캐릭터로 개그를 빵빵 터트리는 게 아주...ㅋㅋㅋ 병맛개그 속성이지만 나름 스토리도 제대로 있고 말이지! 하얀 가터벨트 메이드라니...하아하아. 정말 건진 건 모토카 하나네요
음...무미건조한 스토리따위 팍 줄이고, 이챠이챠하는 모습을 좀 더 늘렸다면 훨씬 재밌었을지도? 아키라와 같이 목욕하는 이벤트 같은 것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으니까요.
사실 재미없게 본 이유에는, 대충 어떻게 돌아가는지 다 알고 봤다는 것도 클 겁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처음부터 봤다면 나름 충격을 줬을만한 부분들을, 다 알고 봤으니까요. 루트 선택 시스템, 야애니급 수위 등은 첫 방영 당시에는 아무런 전조도 없었기에 좋은 의미에서 충격과 공포였겠지요.

영상미는 진짜 좋았음.
나오 루트.
AK루트는 진짜 별로였는데, 나오 루트 꽤 재미있었네요. AK 루트와 달리 나오와는 과거에 찐한 것이 존재하는지라, 작품 특유의 압축된 초전개에도 불구하고 개연성이 부족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히로인이...예뻐~
가슴! 육덕! 안경! 야호! 뒷머리만 뾰족뾰족 세우지 않고, 단정하게 내렸으면 진짜 완벽했는데! 히로인에 대한 호감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제야 좀 연애물 같이 달달하고 두근거리는 맛이 느껴지더라고요! 막장스러운 전개의 자극성도 좋았고...ㅋㅋㅋ

폭풍 섹스 중에 걸리는 장면에서, 내 심장도 쫄깃해지는 것이...어휴! 하지만 그런 자극성을 빼면, 솔직히 스토리는 여전히 좋다고 하긴 좀...너무 빨리 하루카와 나오가 맺어져서 대체 어떻게 진행될까 싶었더니, 이건 하루가 안경거유를 꼬시는 이야기가 아니라, 거유안경이 질투 쩌는 브라콘 시누이를 육탄돌격으로 함락시키는 이야기였어...그 과정이 좀 더 익사이팅 했으면 좋았겠지만...되게...뻔하고 무난해서 좀 아쉬웠습니다.
제가 기대한 것은 나오의 과거의 '죄'로 인해 서로간에 호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계가 꼬이면서, 되게 질척앵슷한 치정극을 보여주는 거였거든요. 근데...어...음...솔직히 죄 자체도 그걸 죄라고 하기도 의문인 레벨에서 끝이네요. 실망. 난 뭐 또 강제로 역강간이라도 했다가 동네방네 다 소문난 레벨인 줄 알았잖...막장극 주제에 더 막나가지 그랬니...피해입은 당사자도 전혀 신경을 안 쓰는 눈치고...죄로 느껴지지 않다 보니, 나오의 죄책감 같은 게 그다지 설득력 있게 느껴지지 않고, 그냥 소심한 것 같아 짜증만 났습니다. 이 작품은 AK도 그러더니 히로인들이 다들 궁상력이 제법 있...
뭐 그래도 AK루트에 비해서는, 훨씬 볼 맛 나는 이야기였지만요. 나오와 하루가 이챠이챠하는 것도 되게 귀여웠고 말이지! 막 얼굴이 풀어졌음요...흐뭇. 특히 마지막의 불꽃놀이를 배경으로 하는 야외 플레이(...)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우니 흐뭇해서...ㅋㅋㅋ
근데 소라는...현재로서는 솔직히 좀...비호감이네요. 방해질이 여자로서의 질투라기 보다, 어째 동생에게 부모 관심을 뺐긴 어린애의 질투 같은 느낌으로, 참 꼬꼬마스럽게 그려져서...예쁘긴 참 예쁜데, 하는 짓만 보면 되게...번거로운 아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대놓고 "나야 저년이야"를 시전 했는데, 그 상황이 "학교가면 나오, 집에서 히키짓하면 내 편"이니...거기서 학교 안 가고 히키짓 하겠소를 선택하는 사람이 상식적으로 얼마나 있겠니...너무 균형 안 맞는 선택지라 진짜 꼬마가 때 쓰는 것 같았...ㅋㅋㅋ
여자라기 보다, 자꾸 돌봐야 할 어린애로만 느껴지더라고요~
그나저나 NS2는 공통루트인데...공통루트에서 화해하고 키스하고 섹스 직전까지 가버린 것이 좀...불안합니다. 이렇게 되면 소라루트는 나오 입장에서 NTR 쩔겠...마음을 재확인하고 과거의 응어리를 풀고 다시 새롭게 시작하자며 기운내자마자 NTR...아...으아아아아아.....보기 전부터 나오의 팬으로서 되게...가슴이 아파 오네요.....
소라 루트.

이 애니의 진정한 가치라고 하는, 소문의 폭풍근친 루트, 소라 루트 완감.
다들 소라가 짱이라고 했지만...어...음...저는 그냥 나오 루트가 더 재미있었던 것 같네요...ㅠㅠㅠㅠ NS2화를 보고 "이거 나중에 소라루트 들어가면 진짜 가슴 찢어지게 만드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후...
무엇보다 하루가 너무 개새끼...로 느껴져서 몰입이 잘 안 되더라고요. 소라는 참 요망하달까...사랑에 목숨 걸고 달려드는 대담한 빗치라는 느낌이 참 ㅋㅋㅋ스러우면서도 좋았는데, 하루가 하는 짓이 너무...나오에 대해 제대로 죄책감조차 안 느끼는 개새끼라서 -_-;;
나오가 등장할 때마다 제 가슴은 찌릿찌릿했긔...
소라는 참 귀여웠지만! "사랑하는 소녀는 무적이야!"라며 치녀짓 폭발하는 모습이 아주 리비도 폭발이였지만! 하루에 대한 짜증 때문에 자꾸 리미터가 걸려서...흑흑. 갈등 폭발해야 할 부분에서 나오를 너무 성녀로 만들어서 대충 넘겨버린 것도 마음에 안 들었고 말이죠...그래서 금단이라는 소재는 굉장히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최종 평가에서는 나오에게 그만 밀려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요...저는 버림받은 피해자들의 편이니까요!
겨, 결코 슴가와 안경의 편이라서 그런 것만은 아니니까!(...)
지금 와서 생각하면, 차라리 에로 외에도 막장으로 확 달리며 진정한 막장드라마를 찍는 쪽이 제 취향에 맞았을 것 같습니다. 설정에서 진짜 어둠다크한 포텐셜 넘쳤잖아요!
온 동네에 근친섹스 소문이 퍼지며 탄압 받고, 그로 인해 자기들끼리 더욱 뭉치고...그렇게 서로의 상처를 핥아주며 썩어가다가 파국을 맞는다는 전개도 좋겠고...
전개편의를 위해 생불이 되기를 강요당한 나오가, 그냥 인간답게 질투에 제대로 빡이 돌아서...소라와 다이다이 배틀 → 말리던 하루에게 나오 푹.찍.악. → 둘이 도망가다 막다른 곳에 몰림 → 파국. 동반자살. 둘의 시체에 침을 뱉는 마을 사람들.
뭐 이런 전개였어도 대단히 취향이였...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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