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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 따스한 인간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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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 8점 (4/5)
보르자 지음, Riqurr 그림

실체 없는 범죄자와 서로 정체를 숨긴 팀원들의 속고 속이는 군상극!
〈노벨 배틀러〉의 보르자 작가가 선보이는 스타일리쉬 스쿨 서스펜스!

“자, 그럼 제군들??쇼타임이다.”
괴롭힘 당하던 한 소녀를 구하려다 도리어 1년의 정학을 당한 전직 선도지부원 김철수. 그런데 복학하자마자 웬 사기꾼 여학생에게 당해 하루 만에 또 범죄자 신세가 될 처지다.
그런 그에게 내려온 구사일생의 거래! 그것은 바로, 선도지부장인 선배가 실체 없는 범죄자 ‘파더’를 잡기 위해 벌이는 잠입수사에 참여하는 것! 그 대가는 복학하자마자 뒤집어쓴 누명을 벗겨주고 선도부 복직까지 해주는 조건이다.
꼼짝없이 파더의 팀원으로 참가하게 된 철수. 그런데 파더의 캠프에 모인 신상불명의 팀원들 중에는 철수에게 누명을 씌운 사기꾼 여학생도 끼어있었다?! 각자 꿍꿍이를 숨긴 팀원들은 서로 속고 속이며 삐그덕삐그덕 파더의 ‘오더’를 수행하기 시작하는데……!




사실 읽을 계획은 없었습니다.

글을 참 잘 쓰는 작가라고 느끼면서도, 전작인 노벨 배틀러를 취향상 문제로 2권에서 드랍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 신작에도 별 관심이 없었는데...그런데...지인 모 님이 꼭 보라며 직접 선물까지 해주시더라고요?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공짜를 마다할 수야 없는 법! 그렇게 대머리 될 심보로 가볍게 읽기 시작한 작품이었습니다만...

최종감상은...와...그 분에게 덥썩 엎드려 절하고 싶은 기분이고요...XX땅 사랑함...ㅠㅠㅠㅠ 뭐죠 뭐죠 이거 뭐죠? 이거 인간적으로 너무 좋은 작품이잖 ㅠㅠㅠㅠㅠㅠ

심보가 배배 꼬인 작가답게(편견!) 주인공의 무식한 정의감을 계속해서 시니컬하게 비웃습니다만...그렇게 이야기를 계속 진행해 나가다가 막판에서 인간의 선의를, 바르고자 하는 의지를, 작가 특유의 우월한 구성력을 이용해 확 터트려 버리는데...그 모든 복선이 하나로 모이며 정리되는 순간의 시원함이, 부조리한 현실에 상처받을 정의감을 치유하는 따스함이, 너무...멋져서...이런 인간찬가...참을 수 없...!! 훌륭한 클라이막스였습니다. 카타르시스...!!

///

정의감이 좌절되고 그것을 주인공이 극복하는 전개의 흐름이, “진정한” 극복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타인의 힘에 의존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만...다시 생각해 보니 그런 타인의 개입 자체가 주인공의 정의감으로 인해 돌아온 “보답”이라고 할 수도 있는 것이고...데우스 엑스 마키나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니까요! 그렇게 압도적인 카타르시스를 보여줬는데, 더 이상 뭘 바라겠나요?

후...정의는! 결국엔! 승리한다고! ㅠ_ㅠ

해결 자체는 남의 도움을 얻은 바가 컸지만, 내면적으로는 충분한 성장을 보여주기도 했고 말이죠. 정의감은 분명 소중한 것이지만, 작중에 나온 대로 원칙과 질서도 좋지만 사람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허허허...개인적으로도 살짝...찔렸...ㅋ...

저같이 “정의”라는 단어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특히 추천해 드리고 싶은 작품이네요.



다만 이렇게 물고 핥고 빨고...짱 좋아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보르자 이 양반, 작금의 모에 트렌드에는 역시 좀...안 맞;; 글은 좋은데, 참 좋은데! 아무리 봐도 잘 팔릴 작가는 아닌 것 같아서 참...안타깝고요...좀 라노베틱하게 만들려고 나름 노력을 한 모습이 보이긴 하는데, 어딜 어떻게 무리(...)를 했는지 글 한 번 안 써 본 제 입장에서도 뻔히 보일 만큼 어색함이 드러나서 ㅠㅠㅠㅠ

딴 건 몰라도 “학생”이라는 설정은 진짜 무리수였다고 생각합니다...최근 양껨인 맥스페인3를 클리어해서 그런지, 분명 배경은 (거대) 학교인데...등장인물들이 하는 짓은 아무리 봐도 남미 어딘가의 공권력이 썩을 대로 썩은 부패 국가 아님? 등장인물 연령에 못해도 +10은 해야 될 것 같고요...막 화약과 피와 땀과 담배 냄새가 물씬 풍기는 느낌입니다.

하드보일드 간지(...)

주인공만 해도 딱 그거 아닌가요 그거? 눈앞의 불의에 반항하다 결국 출세가 막혀 한직으로 좌천된, 난폭하고 삐딱하지만 사실 정의감은 누구보다도 뛰어난...그런 전형적인 설정의 열혈 형사. 하드보일드 마초가 아니라 매사에 어설프기 짝이 없는 바보스러운 언행을 함으로서, 어떻게든 라노베 주인공답게(?) 띨띨한 모습을 보이고는 있습니다만...역시 학생들의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위화감이...ㅋ...춥스의 경우도 강제로 마약에 절여진 창녀 같은 설정이 훨씬 자연스러웠을 것 같고요. 담배 중독이라니 이건 무슨 웃기지도 않은 개그 설정(...)

범죄물로서의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도 고연령대상이라는 느낌이고...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라노베 주제에 애니도 좋지만, 간지 넘치는 영화로 보고 싶어지는...그런 작품인 것입니다...어휴...이걸 안 보고 지나칠 뻔하다니, 소름이 다 돋네요!



그래도 어색하게나마 역시 모에는 있는 게 좋아요. 모에 쨩. 나는 씹덕이라능 미소녀가 좋다능 꿀꿀꿀! 지인과의 대화중에 나온 말인데, 선도지부장 말이죠, 하는 짓만 보면 진짜 배나온 중년악당 이미지인데ㅋㅋㅋ 라노베라고 모에화ㅋㅋㅋ 땀에 흠뻑 쩔은 건강미 넘치는 에로틱한 초콜릿 복근의 포니테일 미소녀라니...크윽...안 돼 얘는 썅년이야...!

좀 더 제대로 이야기에 관여를 했다면 훨씬 좋았을 텐데...근본적으로 캐릭터를 강조하기보다는 스토리가 중요한 글을 쓰는 작가의 작품이다 보니, 결국 별다른 역할은 맡지 못하고 싸구려 악역으로 끝나더군요.

사실 이 작품에서 제대로 강조된다 싶은 캐릭터는, 이야기에서 중핵을 맡는 철수와 영희 뿐입니다. 어디까지나 서사가 중심이 되는 작품. 뭐 모에가 약해도 충분히 감동적이고 재미있는 글이니 별 문제는 없습니다만!



모에는 없지만 개그는 깨알 같아요. 덕분에 범죄물로서 어둡고 긴장된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으면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습니다. 위트 있음. 현시창보다는 현실을 풍자하는 블랙 코미디라는 느낌? 이런 소소한 대화의 흐름을 통해 독자에게 웃음을 주는 센스는, 노블 배틀러 때에도 절 감탄하게 만들었던 것인데...여전하네요! ㅋㅋㅋ



예전부터 느낀 건데, 주관적인 인상일 뿐이라는 것을 미리 말해둡니다만...이 작가, 기교파라고나 할까...글을 참 잘 써요. 테마나 캐릭터도 무척 마음에 듭니다만, 치밀한 복선배치라던가 흡입력 있는 전개, 놀라운 반전 등...구성력이 무척 뛰어납니다.

근데...노엔이 요구했다고 하는 “어렵지 않은 가벼운 러브코메디”와는 아무리 봐도 천만광년은 거리가 있지 않나 싶고요...대놓고 복잡한 기교파의 이야기고요...이봐요 작가님!



일러스트는 표지는 아주 좋았습니다. 그림체에 대한 호오는 있겠지만, 작품을 표현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정말로 최고의 표지 중 하나였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흑백 삽화는 개인적으로 좀...취향에서 벗어난 느낌이라 아쉬웠네요. 헤어스타일이나 복장 센스 같은 캐릭터 디자인에서도 제 취향과는 좀 거리가 있었고...-_-;;



의문점. 내용누설이 있습니다.

근데 책을 다 읽고도 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는데요...철수가 영희를 못 본 게 고작 1년여 아닌가요? 자신이 도와주려고 했지만 결국 돕지 못한 소녀라는 것을 왜 알아차리지 못한 거죠? 안면인식장애임? 딱히 성형수술을 받았다는 설명도 없었던 것 같은데...제가 보면서 놓친 부분이라도 있는 건가요? 알 수 없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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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단권완결성을 가진 작품이지만, 그래도 2권을 보고 싶은 작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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