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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마르카 왕국 부흥기 1~2 - 허세 넘치는 사도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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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마르카 왕국 부흥기 1 - 6점 (3/5)
미스마르카 왕국 부흥기 2 - 6점 (3/5)
하야시 토모아키 지음, 구자용 옮김, 토모조 그림

“힘 따윈 필요 없어”
하야시 토모아키가 선보이는 정통파에서 ‘살짝’ 어긋난 판타지!
작가 특유의 허세와 반전이 대폭발하는 유쾌한 작품이 당당히 개막!

“짐은 폭력을 싫어합니다.”
미스마르카 왕국의 왕자 마히로는 공부도 검술 훈련도 하지 않고 매일 밤 놀러다니는 게으른 왕자. 근위기사인 파리엘에게 맨날 야단만 맞고 있었다. 그런 미스마르카에 대륙 제패를 노리는 마인 제국 그란마세날의 정예군단이 쳐들어왔다. 군단을 통솔하는 건 제국 제일의 장군, 공주 루나스. 가신들이 철저 항쟁을 외쳤지만, 나라를 맡은 마히로는 “대화로 해결하지 않을래?”라는 얼빠진 소리를 하기 시작하고……. 절체절명에 빠진 미스마르카의 운명은?!




마스라오 작가의 신작 왔따아아아아~!!!

마스라오 다음 권 죽어라 안 내주는 J노벨은 일단 폭발하면 좋겠고요...J노벨이 년단위로 이 작가 작품을 먼저 냈는데, 전 5권 완결 작품에서 J노벨은 2권 나온지 한참 지났고, 노엔이 내는 이 작품은 이번 달 3권으로 이미 추월...J노벨 ㅅㅂㄹㅁ...매니악한 독자의 적...!

말이 샜습니다만, 어쨌든 좋아하는 사람은 무척 좋아하는 작가, 하야시 토모아키의 신작이 나왔습니다. 나왔어요. 마니악한 센스의 이 작가 작품치고는 일본에서 제법 길게 잘 나가고 있다고 하는 것 같던데, 한국에서도 부디 괜찮은 판매고를 올려주었으면 좋겠네요!



마스라오와 이 작품 외에는 작가와 작품에 대해 풍문으로밖에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좀 그렇습니다만...개인적으로 이 작가라고 하면 좌충우돌하며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그래서 “사도”라는 소리를 종종 듣는 전개. 그런 속도감 있는 전개속에서 펼쳐지는 캐릭터들의 유쾌한 만담. 그리고 주인공의 강렬한 “허세”를 꼽고 싶네요.

전투력과는 거리가 먼 주인공이, 힘이 중시되는 배틀물적 세계관에서 허세 하나만으로 심리전을 펼치며 어떻게든 승리해 나가는...그런 베베꼬인 이야기를 보여주는데...이게 굉장히 참신하면서도 유쾌해서...빠져들 수밖에 없...ㅋㅋㅋ



마스라오와의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이라면, 역시 주인공의 조형이겠지요?

마스라오가 만화 “엔젤 전설”을 떠오르게 하는, 운빨+허세의 주인공이라면, 미스마르카의 주인공은 책략+허세라는 느낌. 허허실실. 겉보기에는 진짜 이 잉여를 어디다 써먹나 한숨이 나올 정도의 장난꾸러기 바보입니다만, 실제로는 굉장한 책략가이자 연기자이며 동시에 비뚤어진 이상이 광기의 영역에까지 다다른 미친놈입니다. 그 이상에 그다지 동의할 수는 없었지만, 그 광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패기만큼은 정말...강렬하더라고요!

읽으며 도대체 어디까지 주인공이 의도하고 벌인 일인지 알 수가 없어 궁금해 하다가, 막판에 모든 것이 까발려지며 “그것도...나다!” 할때의 쾌감이 ㅋ...제법 쏠쏠했네요. 이런 색다른 먼치킨물 좋아함. 과연 하야시 토모아키...판타지 군웅할거물에서 지략으로 세계를 정복할 것을 결심하는 주인공이라는 정통파 설정으로, 이렇게나 정도에서 벗어나 사도를 걷는 엉뚱한 작품을 만들어 낼 줄이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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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의 바보 모드 주인공이 어떤 놈인지는 외전 표지 하나로 설명 오케이.



...이게 무슨 짓거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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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역시 주인공의 무리한 이상은 좀 짜증.

단순히 머리에 꽃 핀 도련님의 망상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목숨마저 아무렇지도 않게 소비하는 이미 광기라고 할 수 있는 비뚤어진 집착으로 묘사되기에, 그런 이상론에 강한 거부감을 느끼는 저로서도 꽤 즐겁게 작품을 볼 수 있었습니다만(광기어린 패기가 주인공의 이상이 가진 답답함을 해소시켜 준다는 느낌?) 그래도 짜증이 전혀 안 난 것은 아니었거든요. 말이 “전쟁 혐오”지, 사실 "모든 물리적인 폭력"을 혐오하고 배제하려는 뉘앙스를 강하게 풍기고 있으니까요 이 녀석. 이런 전란의 시대 배경에서 무슨 짓거리야!

물리적인 폭력에 비해 정신적인 폭력을 심하게 경시하는 듯한 태도도 좀 배알이 꼴렸고요. 뭐 애초에 "전란의 시대에 말빨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비폭력 주인공"이라는 독특한 컨셉을 메인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니만큼, 어쩔 수 없는 조형이겠습니다만, 아무리 그래도 너무 극단적. 좀 더 물리적 폭력에 유연한 태도를 취했으면 좋겠으요...완전 정신병 레벨...바람의 검심에서 제대로 싸웠으면 한방에 끝났을 걸, 역날검으로 싸우라며 죽어라 얻어터지던 발도제를 보며 느꼈던...그런 패널티 설정으로 인해 발생하는 답답함이...^^;;

그런 극단적인 사상을 가지게 된 이유도, 설득력이 부족. 까놓고 말해 너무 사소하다 못해 하찮지 않나요 그거! 그 계기가 된 소녀에 대해 아무 생각 없어 보이기도 하고! 좀 더 제대로 된 과거 에피소드나, 원래 미친놈이였다는 식의 추가 설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메이드 장군이라니, 메이드 만세라니, 역시 메이드 무쌍물이라고 하는 오리가미를 쓴 작가다워서 뿜었고요...그러고보니 마스라오도...ㅋ...ㅋㅋㅋ 미스마르카 잘 나가면 오리가미도 정발해 주시면 안 될까염?! 이 작가 작품 모두 정발됐으면 좋겠음! ㅠㅠ



스토리는 마스라오에 비해서는 솔직히 밀도가 낮다고나 할까...1권만으로 확 폭발하는 느낌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네요. 대신 앞으로 판타지 세계에서의 선 굵은 군웅할거극이 펼쳐질 거라는...그런 장대한 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행히도 이 작품은 쭉쭉 이어져서, 이미 일본에서는 10권 넘게 나와 있다고 하네요! >_<;;

세계정복...그것은 남자의 로망!



다만 이런 좋은 작품에 내준 것에 대한 감사와는 별개로, 출판사인 노엔에 전 지금 쌍욕을 뱉고 싶은 기분인데요...삽화 인쇄 퀄리티가...시발...이건 무슨 쌍팔년도 해적판 수준이야 진짜...장난함? 컬러와 표지는 멀쩡한데 흑백이 무슨 일부러 블러 필터 잔뜩 먹인 것처럼 뭉개져 있습니다. 뭉개짐이 너무 심해 삽화를 보면 절로 어지러워질 정도예요. 흑백 삽화 나오면 막 눈을 돌리게 됨. 3D냐? 앙? 노엔은 참 취향에 맞는 출판사지만 잊을만하면 이렇게 병크를 터트리네요. 설마 제 책만 이런 건 아닐 테고…

들어보니 아직 읽지는 못했지만 미스마르카 3권도, 그리고 신간인 크로스 레갈리아의 삽화도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거 제대로 공지 때려서 사과 해야 하는 것 아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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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트위터 상으로 같은 이유로 분노해서 따졌더니, 노엔 쪽에서는 일본쪽(스니커 문고) 책임이 크다는 식으로 대답을 하던데...카도카와 스니커 문고의 까탈스러움은 저도 영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만, 스니커 문고 작품이 노엔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잖아요? 다른 출판사의 스니커 문고 출신 작품들은 이렇게 흑백일러가 떡이 지지는 않았다고 하는 것 같던데...이건 뭐 용서가 안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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