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편이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민폐녀와 호구남 조합, 더 이상은 네이버...) 읽기 고역이었습니다만, 다행히도 이어진 다른 에피소드들은 무척 즐거운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장은 무척 행복한 기분으로 덮을 수 있었네요. 사두용미라는 느낌?
그러면 단편이니만큼 쓰기 편하게 에피소드별로 감상 ㄱㄱ
◆
1. 연지 편.
진짜...민폐녀와 호구남 조합 그만 봤으면 좋겠어요. 주인공이 민폐녀에게 제제를 가하는 것이 불가능한 설정이라도, 다른 방향에서 민폐녀가 좀 당하면 그래도 좀 속이 시원할 텐데, 또 이런 민폐녀 타입은 작가(=세계)에 사랑받아 뭘 해도 잘 풀리는 축캐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건 이 작품도 마찬가지인지라...아오!
1권에서는 연지 귀여웠던 것 같은데, 왜 이렇게 갈수록 얘만 보면 짜증이 날까요.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민폐 속성만 강화되고 있는 느낌. 누가 저 막장에게 인벌을 내려 달라고요...오시오키시테…ㅠㅠ…
연지가 소재인 능욕물...원합…(♯`∧´)
◆
2. 햄스터 편.
햄스터 양 인간적으로 너무 모에한 것 아닌가요? 너무 모에한 것 아닌가요?
중요하니 두 번 말했습니다! ㅠㅠㅠㅠ
수줍은 음란녀는 예로부터 수많은 남성들의 꿈이었지요...개인적으로는 하루히의 소실에서 자각한 취향인 것 같은데, 이렇게 부끄러움은 있는대로 다 타면서도, 눈 딱 감고 돌진을 감행하고는, 그런 자신을 되새겨 생각해 보니 부끄러워서 죽으려고 하고, 그러면서도 다시 용기를 내서 개돌...이 쳇바퀴 진짜 ㅋㅋㅋ 보면서 완전히 녹아내리는 줄 알았네요!
발가락 꼼질꼼질 ㅋㅋㅋ 수줍요염 ㅋㅋㅋ 아후! ㅠㅠㅠㅠㅠ
삽화도 육덕짐 폭발하는 게 진짜 너무 좋고 말이죠.
금발모드일 때는 얘도 좀 민폐지만...바로 옆에 엄지가 있으니 티도 안 나죠 ㅋ
◆
3. 유나 편.
다만 햄스터와 함께 주변 지인들의 지지를 양분하는 유나는...음...3권에서의 임팩트에 비해 이번 단편은 개인적으로 좀 별로였네요. 그 시대착오적인 가치관 때문에 3권에서부터 싫어하는 분들은 싫어했는데, 제가 이번에 그런 부분에 걸렸음. 좀...번거롭다 싶더라고요. 새하얀 도화지는 자기 색으로 물들여야 제 맛 아닌가요? 안 물들이고 도망만 다니기만 하면 그게 무슨 재미야...주인공 이 치킨 자식아! -ㅂ-+
나쁜 의미로 숨덕답다고나 할까...이런 숨덕 VS 대덕간의 가치 갈등은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취미에 대한 문제에서 정당성을 주장하며 물들이기보다(절호의 기회거늘!), 임시방편으로 숨기기에만 급급한 면모가...주인공이 숨덕이라는 설정에는 충실해도...대덕쪽 마인드에 더 가까운 제 입장에서는 좀...짜증이 나서...( -_)
같은 이유로 시대착오적인 꼰대 아버지를 설복시키기보다 같은 가치관으로 적당히 속여 넘기는 마지막도 좀 그랬어요. 이쪽이 더 현실적인 루트긴 하지만...좀 더 당당하게 격파해도 되지 않았을까...하는 그런 아쉬움이! 이것이 대덕과 숨덕의 끝나지 않는 갈등?
뭐 그래도 유나는 귀여웠긔.
◆
4. 메이드 편. 수경 선배 만세 만세 만만세.
멋진 개그캐릭터로 좋아하면서도, 히로인으로서는 굉장히...입지가 약하다고나 할까, 생각도 못 해 본 캐릭터였는데, 이번 단편으로 당당히 히로인으로 입성! 처음에는 메이드&집사 한 셋트로 취급해서 이번에도 가볍게 개그로 넘어갈 줄 알았더니...의외로 초반 집사 집중은 페이크였고, 메이드 씨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풀어나가더라고요.
보통 이렇게 개그 위주의 작품은 진지한 이야기로 들어갈 때 되게 어색하니 꼴사나운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다행히도 그런 문제점을 개인적으로는 거의 느끼지 않았습니다. 진지한 이야기에서 “맛만 있으면 오케이” 드립으로 어색하지 않게 분위기를 전환시킨 것도 마음에 들었고요. 역시 이 선배는 이런 병맛 개그가 있어야 ㅋㅋㅋ
그나저나 이번 에피소드로 수경 선배의 코믹한 사랑스러움에 비련의 히로인 속성마저 성공적으로 더해졌네요? 무적이잖아! 이젠 완전 무적이잖아!
출연 비중만 좀 더 제대로 늘어난다면, 주인인 햄스터와 자웅을 겨룰 수 있을 것 같습니다...은예린의 특성상 햄스터 모드가 그렇게 자주 나와 줄 수는 없는 만큼, 수경 선배의 제 마음속 1위 등극은 이제 시간문제라는 느낌~
아...수경 선배 복근 ㅎㄱㅅㄷ
◆
5. 마지막 에피소드는 선생님 에피소드...라고 하긴 좀 미묘하죠? 역시 선생님은 히로인으로 무리가 있...흑흑. 하지만 그래도 참 재미있게 봤습니다. 마무리용 올스타전이라고나 할까...폭발하는 패기, 넘치는 병신력은 전 에피소드 중 마지막 에피소드가 최강이었던 듯! 요새는 임신엔딩이 유행이라느니, 팥고물 드립이라느니, 진짜 보다가 빵 빵 터지는 장면이 너무 많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수위가 한계를 돌파하고 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한 게 뭐가 나빠! 야한 게 뭐가 나빠!!
연극을 핑계로 주인공에게 낯 간지러운 직구만 던지게 만들어서, 히로인들이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며 즐기기만 하면 되는...최고의 무대 세팅이었습니다. 짱 즐거웠네요!
개인적인 이번 권 에피소드 선호도는
5(선생님)>2(햄스터)>4(메이드)>3(반장)>>>>>>>>>>>>>>>>1(몬스터).
다음 권도 기대 '-^
2권과 달리 실망을 많이 한 3권. 냉정하게 생각하면 아주 못썼다고 할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만...2권을 너무 좋게 봤던 입장에서, 낙차가 너무 커서...너무 비교가 돼서...냉정해 질 수가 없는 걸요 ㅠㅠㅠㅠ 아무리 그래도 내가 로리콘이 아니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렇게 재미없을 리가 없잖아! ㅠㅠ 신히로인은 매력이 부족하고! 스토리는 평소의 끓어오르는 맛이라고는 느껴지지 않고! 신히로인 말고 기존 캐릭터들도 다들 잉여 같았고! 전체적으로 앞권들에 비해 너무 힘을 뺐다고나 할까...까놓고 말해 대충 썼다는 느낌마저 받았습니다. 삽화 지정도 별로 중요하지 않은, 매력적이지 않은 부분이 많아서 미묘한 느낌이 들고요. 까놓고 말해 큐림님 삽화인데 전혀 에로하지가 않...OTL
◆
대충 썼다고 한 부분에 대하여.
작가에게 실례되는 표현이겠지만, 솔직한 심정입니다.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큰 틀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그걸 받쳐 줄 디테일이...너무 빈약해요.
적당한 설정의 신 히로인을 내세우고, 그 히로인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어필하며 주인공이 전력을 다해 구해주어야 할 당위성을 어필, 클라이맥스에서 소녀를 구하겠다는 근성으로 불리한 싸움을 어떻게든 역전해내는 소년만화적인 카타르시스를 준다는 왕도 패턴은 지금까지와 동일하지만...매너리즘을 논하기 이전에 평범하게 퀄리티가 부족합니다. 히로인의 어디가 매력적인지, 왜 주인공이 히로인을 위해 죽어라 뛰어야 하는지, 그런 걸 납득시켜줄 세부적인 묘사가...디테일이 지금까지와 달리 너무 대충이라...-_-
선의를 배신당하며 인간불신에 걸린 아가씨 캐릭터...라는 설정 자체는 꽤 좋았어요. 하지만 중요한 건 설정 자체가 아니라고! 그 설정을 가진 히로인에게 애착을 가지게 만들 세부 묘사라고! 주인공의 히로인에 대한 헌신성을 독자에게 납득시킬 설득력이라고! 그런 부분을 너무...진부한 클리셰로 안이하게 떡칠을 해 놓은 것도 모자라, 휙휙 넘겨버려서...
전투로 이어지는 과정 자체도 되게 뻔뻔하니 심심했고...
다른 부분도 진부한 것은 마찬가지. 특히 다영...다영이가...2권에서 반짝반짝 빛났던 그 아가씨가...3권에서는 진짜 너무 싸구려 츤데레 ㅠㅠㅠㅠ 성운이도 좋은 친구라기보다는, 이젠 인격을 거세당한 작가의 도구로밖에 느껴지지 않아서...넌 질투심도 없냐고 ㅠㅠ
막판 전투 후의 주인공의 인격적 성장도, 3권은 영 미묘했죠.
///
매번 최선을 다 할 필요는 없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독자를 착각하게는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흥. 이번 권은 너무 고민이 안 보이는 진부함 일색이었어요.
덕분에 2권 감상에서 이후 무조건 따라가겠다고 했는데, 3권에서 바로 그 결심이 흔들리게 되었습니다. 계속 볼지는 고민 좀 하게 될 것 같네요.
◆
근데 제 착각일 수도 있겠습니다만...이번 야째 3권의 삽화 지정...미묘하지 않나요? 중요성도 그렇고, 무엇보다 수위가...수위가아아아아!! 딱히 삽화만이 아니라, 러브 코메 장면에서의 묘사 수위도 평소에 비해 무척 낮았던 것 같은...그런 기분이 듭니다. 이번 권에서 유달리 꼴릿함을 느끼지 못한 이유에는 이러한 수위 문제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을지도?
이번 포스팅은 야째도 그렇고 이 작품도 그렇고 분노와 눈물의 포스팅...1권과 같은 작가가 쓴 글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한심한 퀄리티였습니다. 최악. 용서할 수 없어요. 참신함이 매력적이었던 수작이, 진부함으로 도배된 망작이 되어버렸다고! 캐릭터, 스토리, 배틀, 뭐 하나 안 망가진 부분이 없잖아! 아무리 이 바닥 2권이 1권만 못한 경우가 많다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건 해도 해도 너무 했습...ㅠㅠㅠㅠㅠㅠㅠ시발 이건 뭐예요 뭐냐고요...
아이도라에 비하면, 야째는 이제 보니 그렇게 심했던 것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하여간 작가 뻐큐머겅 두 번 머겅 ㅗㅗ
솔직히 고기님이나 벨제님 같은 다른분들이 제가 할 욕을 대신 다 해주셔서, 제가 뭐라 해봤자 같은 말 반복 이상이 안 될 것인지라...아무 말도 안 하고 두 분 포스팅 링크만 덩그러니 남겨놓고 넘어갈까도 생각해 봤는데...음...아무리 그래도 그건 역시 좀 그래서요(...)
어쨌든 3권을 살 일은 없을 것 같네요.
◆
모모가 오린에게 죽어라 들이대는 내용인데...둘이...진짜 안 어울리더라고요. 서로의 장점을 까먹고 단점만 들춰내는 최악의 커플링이었네요.
특히 오린이! 1권에서 멋진 개그 썅년 기믹을 선보였던 그 오린이! 완전히! 흔해빠진 싸구려 츤데레로! 으 아 아 아 아 아 아 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의 오린은 이렇지 않아!!
모모도 오린에게 들이대는 이유라던가 언행 이런 게 전혀 납득이 안 되고, 진짜 너무 호구스럽고 입 발린 소리만 해대서...그 동화적인 마인드에 짜증이 나 때려죽이고 싶었...ㅋ...
///
스토리도 진짜...진부하고 유치해빠진 클리셰만 왕창 모여있어서 전혀 집중할 수 없었고요...배틀도 1권은 나름 긴박감 있고 좋았었는데, 배틀물로서 참 재밌었었는데 2권은 도대체 뭘 하는 건지 전혀 알아먹을 수가 없고요...백합은 1권부터 병신 같았는데, 2권은...더 비중이 늘었는데 한층 더 병신이 됐...시발 더 이상 말을 해 무엇하리. 폭발해라 작가.
두 분 포스팅 링크.
http://standaloner.egloos.com/5707357
http://moeniworld.egloos.com/2905393
더 이상 말했다간 제 인간성이 날아가 버릴 것 만 같으니, 역시 링크로 때워야겠습니다. 어떻게 한 작가의 작품이, 1권과 2권이, 이렇게 차이가 날 수 있죠?
tag : 라이트노벨, 숨덕부, 야자를째자, 아이돌라이징, 오버정우기, 토돌, 히로사와사카키, 시드노벨, J노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