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판타지 월드에서 우주개발을 한다는 발상은 좋았지만...불행히도 작가의 능력이 따라주지 못한 느낌. 나름 어둡고 리얼한 묘사(우주군의 로캣은 막대한 공금을 사용한 것이라 이익문제로 일부 사람들에게 엄청나게 미움을 사고 있다든가, 주인공들의 순수한 꿈과는 별개로 처음부터 전쟁에서의 이용이 검토되고 있었다든가 등등)를 넣은 것은 좋았지만, 하려면 철저히 해야 했어요.
현실적 요소를 잔뜩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작품이 전반적으로 좋게 말하면 상냥하고, 나쁘게 말하면 안일한 분위기로 흘러가는지라...현실적으로 파고든 요소와 대충대충인 요소간의 괴리감 때문에 작품에 제대로 몰입을 할 수가 없었네요.
그래서 그런지 컨셉이나 스토리의 전체적인 얼개는 상당히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의 행동에 딱히 공감을 할 수 없었고, 덕분에 작가가 의도했을 주인공의 순애극에 의한 감동도 하늘나라로 날아가 버렸습니다...Aㅏ...이렇게 뼈대는 좋은데 세부 묘사가, 연출력이, 제 감정을 흔들 "힘"이 부족해서 결과적으로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작품은, 진짜 다 보고 아쉬워서 눈물이 다 나요...시도는 참 좋았는데 마무리가...골 결정력이...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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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우주개발의 어둠이라던가, 진지한 면도 묘사할 작정이었으면...최소한 세계관 정도는 똑바로 잡아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때는 사실상 현대의 선진민주주의국가 정도로 등장인물들의 의식이 자유로운데, 어떤 때는 완전 전제군주정 신분제 사회고...오락가락;;
초반에 최고위귀족에 장군인 상사에게 주인공이 초면에 반말까길래, “그래...이 작품은 좀 심하게 너그러운 세계관이구나...^^;;”하고 어떻게든 납득하고 넘어가자마자, 바로 주인공 일행을 하찮은 것들이라며 대놓고 깔아내리는 하급귀족들에, 그 하급귀족들을 자꾸 까불면 목을 잘라 버리겠다며 지극히 신분제 사회의 높으신 분답게 주인공 편을 들며 역정내는 여장군각하라니...엄연한 신분제 사회라는 소리쟝...저 처음에 주인공이 반말까는 거, 번역 오류인 줄 알았었다고요...이렇게 세계관의 묘사가 좀 어설픈 면이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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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속도감 넘치는 전개는 상당히 취향. 각 장마다 아주 몇 달씩 휙휙 넘어가는데...워낙 세월아 네월아 하며 일상묘사만 하고 진도가 안 나가는 경우가 많다 보니, 라노베를 주로 보는 입장에서 이런 스토리의 밀도가 높은 작품들은 되게 신선하고 좋더라고요. 밀도만이 아니라 스토리 자체의 퀄리티도 막 예상치 못한 전개로 통통 튀는 것이, 되게 좋았고요.
등장인물들의 우주를 향한 꿈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강하게 어필하는 장면 같은, 진지한 심정 묘사도 의외로 유치한 느낌 없이 평범하게 찡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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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고로 재미있었던 장면에서부터, 작품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하더라고요!
누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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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역시 한국에서 라노베 판매에 작가이름은 별 의미가 없네요~
나름 인기작인 비탄의 아리아의 아카마츠 츄가쿠의 작품인데, 판매량 진짜 개처절함;;
제가 좋아하는 작가인 히라사카 요미 때도 마찬가지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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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서도 제 서브히로인 체질은 변하지 않았긔...서브히로인 나키아미가 메인히로인인 평범녀보다 좋지 않나요? 처음엔 소동물계인줄 알았는데 ㅋㅋㅋ 복흑 ㅋㅋㅋ 수인에 복흑에 천재 속성인데, 모에해 죽겠는데, 주인공이 너무 일편단심이라 ㅠㅠㅠㅠ
작가에게서 리얼리티에 대한 어설픈 집착을 떼내버리고, 러브코메로서의 캐릭터성에 특화되도록 작가를 조교한 MF편집부의 선택은...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tag : 라이트노벨, 애스트로노토, 아카마츠츄가쿠, J노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