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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라장 속의 나와 소녀금렵구 1 - 매혹의 데드 앤드 하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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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라장 속의 나와 소녀금렵구 1 - 6점 (3/5)
타시로 히로히코 지음, 한신남 옮김, 토모에 사사모리 그림

사랑하고 있습니다…… 죽이고 싶을 만큼.

“네 약혼녀 후보다!”
세계에 이름 높은 대재벌의 우두머리인 아버지 짓지로가 다섯 명의 미소녀를 데려와서 온도바루 세츠에게 별안간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그 다음 말에 세츠는 전율하게 되었다.
“이 아이들은 너를 죽이고 싶을 만큼 증오한다.”
빌어먹을 영감은 계속 말을 이었다.
“하지만 이 중에 너를 사랑하는 소녀도 한 명 있다.”
그 아이를 택하지 않으면 기다리는 것은 파멸…… 하지만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펼쳐지는 그녀들의 구애에 이성을 유지하는 것만도 한 고생!?
매혹의 데드 엔드 하렘 개막!



키리사키-시나오시에서 드문 퀄리티의 서스펜스 추리극을 보여주며, 좋은 인상을 남긴 작가 “타시로 히로히코”의 신작. 완결난 이후에 구입할 예정이었습니다만, 1권을 선물 받으며 생각보다 빨리 이 시리즈를 시작하게 되었네요.

일단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이 작품의 독특한 설정이겠지요? 데드 하렘. 작가의 특기인 서스펜스 추리극을 살리면서도, 대중적 요소인 하렘 코미디를 결합시키기 위해 상당히 고심을 했다는 느낌입니다. “이 중에 한명 여동생이 있다”와 설정이 유사한 감이 있지만, 이중여는 지인들의 평가에 따르면 정진정명 모에물이라고 하는 것에 비해(안 봤음), 이 작품은 솔직히 모에는 양념에 가깝고, 추리/스릴러가 주가 되는 작품.

덕분에 “데드 하렘”이라는 설정이 잘 살아나며, 상당히 독특한 매력을 자랑하는 작품이 되었어요. 히로인의 매력 자체는 딱히 뛰어난 편이 아니고, 러브코메적 시츄에이션들도 평이한 수준입니다만, 겉으로는 메가데레인 하렘 요원 5인중 4명이, 실제로는 자신을 죽이고 싶을 만큼 증오한다는 설정이...진짜 긴장감 조성에 있어 압도적인 효율을 보여줍니다.

좀 피곤해지더라도 긴장감에 의한 강한 흡입력을 선호하는 저 같은 독자에게는, 이거 진짜 좋은 설정 ㅋㅋㅋ 이걸 잘해서 전 이 작가를 키리사키 때부터 좋아한 거라니까요?



주인공은 꽤 호감. 키리사키-시나오시 때도 그랬지만(중간에 ㅎ로 시작하는 무슨 탐정 시리즈가 있다고는 하는데, 그건 안 봐서 모르겠음) 이번 주인공도 꽤 범상치 않은 녀석이에요. 악의 대기업 회장인 의부에게 호감을 “계산적으로” 얻어내는 그 약싹빠른 면모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나라면 피곤해서 절대 하기 싫은, 이런 걸 해내는 녀석에게는 어느 정도 동경으로 인한 호감 포인트가 들어가거든요. 잔머리 굴리는 노력파. 이런 이득에 밝은 똑똑한 녀석은 라노베에서 보기 드물죠~ 그렇다고 너무 삐뚤어져서 짜증나는 타입도 아니고, 이런 녀석 좋습니다.



전제조건이 되는 게임에 대하여.

광기...좋았습니다. 모든 처분권을 준다니...미쳤죠 진짜. 아무리 사랑해도 그 정도까지 압도적으로 우월한 지위를 가지면, 권력의 독에 취해 폭주할 가능성도 넘쳐나는 게 인간의 심리 아닌가요?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불변하는 게 아니잖아요? 진짜 게임이 너무 악마적인지라, 긴장감이 장난이 아니었지요...와...아버지 진짜 악마...설정도 그렇고 이 양반, 카이지의 제애그룹 회장님 라노베적 순화버전이 아닐까 싶고요. 진짜 미친 게임 --;;

///

다만 게임이 전체적으로 너무 설렁설렁한 면이 있어서, 그걸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히로인들이 되게...멍청해 보이는 악영향이 있습니다. 자고로 이런 류의 도박이 현실성을 지니려면, 결과를 강제적으로 집행가능한 “힘”이 담보되어야 하는데...그런 게 없어요. 어떤 쪽으로든 주최자인 회장에게 어떤 이득도 없는 게임인데...그 카리스마에 약속을 뒤집는다면 좀 보기 뭐 할 것 같아 보이긴 합니다만, 솔직히 시치미 뚝 때고 재밌었다며 약속을 지키라고 악을 쓰는 히로인들을 바로 눌러 죽일 게 뻔히 보이지 않나요?

이렇다 보니 히로인들이 되게 멍청한 삐에로 같아 보여서...괘씸하면서도 안쓰러워 보이기까지 하더라고요. 다른 생각이 없는 한, 너네 모두 바보...

///

그런 의미에서 막판에 선택받자마자(어차피 이게 단권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이상, 1권에 선택받는 히로인이 정답이 아닐 거라는 것은 누구나 짐작가능한 부분이만큼 굳이 안 가리겠음요...안타까운 단점...;;) “이제부턴 너흰 내 노예라고! 죽여달라고 애원할 정도로 괴롭혀 주마! 오호호호호호호홋!!”하던 그녀의 모습은...진짜...ㅋㅋㅋㅋㅋㅋ

그 장면의 독기, 광기 같은 건 되게 압도적이고 좋았는데, 폭발하는 찐한 감정 너무 무서우면서도 좋았는데, 그와는 별개로 생각하면 할수록 게임에 저런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보니...애가 진짜...안쓰러울 정도로 찐따 같아 보이더라고요. 으이구 병신앜ㅋㅋㅋ



캐릭터 모에는...다른 특기를 가진 작가가 노력해서 모에를 양념으로 끼엊었다...고 하면, 뭐 뻔하죠? 이런 경우가 대부분 그렇듯이 좀 부족합니다. 긴장감과 어우러진 독특한 맛은 제법이었습니다만, 딱히 “이거다!” 싶은 강렬함이 있는 히로인은 없었네요. 던져지는 모에 시츄에이션은 즐겁지만, 히로인 그 자체의 매력은 아쉬운 수준.

속된 말로 물고 핥고 빨고 싶은 그런 히로인...없었엉...

또한 작품이 앞 3장은 데드 하렘 코메디, 뒤 3장은 1권 히로인+메인스토리라는 느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캐릭터 모에에 신경을 쓴 전반은 다들 꽤 귀여웠지만, 후반에 진실게임에 본격적으로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바로 모에 어필쪽 배려가 휙 사라져 버립니다. 작가가 의식하지 않고는 모에쪽 묘사를 못 넣음...ㅠㅠ

사실 그쪽에 능숙한 것도 아니면서 1권부터 히로인을 5명이나 투입한 것부터가...미래가 보였죠...서스펜스 추리물로서는 필요한 투입이었지만, 모에물로서는 미묘했음;

///

그렇기에 다들 가장 매력적이었던 히로인을 뽑으라고 하면, 하렘 요원이 아닌 주인공의 파트너이자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측근인 메이드 무츠키를 뽑는 것 같습니다.

지인 인모님 말하길, 탐정물에서 왓슨역이 안 모에할 리가 없다고...

납득(...)



후반의 “선택”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여기서부터는 살짝 누설이 있긴 한데...그렇다고 가리기도 좀 애매한 수준이네요...

뭐 알아서 주의해 주시길(...)

///

그때까지 데드 하렘이라는 배경 안에서 노닥거리는 것은 되게 즐거웠지만, 마무리에서 실컷 잘 달리다, 막판에 갑자기 겁이 나서 타협한 듯한 느낌이 좀 아쉬웠습니다. 인간불신 라노베로서 히로인이 표변하는 장면 자체는 앞서도 말했듯이 되게 좋았어요. 그렇게 진심으로 대했는데! 잘 대해주었는데! 주인공을 병신이라고 비웃으며 죽기보다 괴롭게 만들어 주겠다며 킬킬거리다니...멀쩡하던 미소녀가 복수심에 미쳐 추한 싸이코적인 면모를 보이는 장면은, 진짜 보는 사람에게 묘한 카타르시스를 주더라고요. 멸망해라 이히히히히...

근데 그렇게까지 해놓고 화해라니...이건 지나친 타협 아닙니까...주인공이 마지막까지 쿨하게 굴었다면 좋았을 텐데, 급호구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며 흥이 팍 식었네요. 아니 대체 넌 히로인의 뭘 보고 그렇게 콩깍지가 씌인 건데? 작중에도 언급되듯 너무 민망하지 않음?

제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타인의 마음을 희롱하는 것인지라...고작 그 정도로 용서해줘도 되겠냐는 생각이 막 들더라고요. 진짜 멘붕에 빠질 정도로 오시오키 해줘야 하는 것 아님? 아님? 그런 거 없이 당한 쪽은 너무 담백하니 침착하고, 찌르는 쪽은 너무 관대해서...

제애회장가에 이런 일은 있을 수가 없어...

이렇게까지 역전재판 생각날 정도로 히로인의 싸이코스러운 본성을 보이며 독자를 압도시켜 놓고는, 이제 와서 이러면 김 빠지죠 역시. 그 상황에서 그녀라면 "이렇게 된 거, 여기서 네놈들이라도...!"를 외치며 눈이 뒤집어진 채 식칼을 들고 침 흘리며 돌진하는 것이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나! 까나! 히로인이 그렇게 아쉬웠던 것이냐 작가 네 이놈...!

///

이건 1권 히로인...아니 범인만이 아닌, 다른 히로인들에게도 모두 해당하는 문제인데, 얘네가 주인공을 죽이고 싶어 할 정도로 증오하는 "이유"의 묘사가 너무 부족합니다. 설정상으로만 대충 적어 놓는다고 그게 독자 마음에 딱 박히는 것이 아니잖아요?

주인공이 직접 뭔가를 행했다면 몰라도, 고작 주워온 양자에게 그런 증오라...히로인이 무엇을 어떻게 당했고 그로 인해 어떤 증오를 쌓아왔는지 절절하게 묘사되지 않은 지금으로서는 공감 무리. 차라리 인터루드 형식으로 중간 중간 정체를 숨긴 채, 독백 형식으로 히로인의 증오를, 고통을 묘사해 주었다면...히로인에 대해 훨씬 공감을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요? 히로인에게 공감할 요소가 필요합니다...

어느 정도 주인공의 원죄라고 납득할 수 있다면(친자식이라서 그 회장이 번 돈으로 호의호식하며 편하게 살아왔다던가) 주인공이 자신을 속인 히로인을 구해내는 전개에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겠지만, 그건 아니니까 말이죠.

솔직히 소녀금렵구는, 리셋적으로 말하자면, 마지막 장면에서 히로인을 여러가지 의미로 KILL해버려야 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다 먹고 살자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겠지만, 어설프게 모에를 넣느니 그냥 작가 장기대로 스릴러로 달리길 원했던 것입니다...오빠 달려!



뭐 그래도 제법 박진감 넘치는 마무리였어요. 주인공의 수단이 좀 치사했고, 그 때문에 쪼잔하게 그게 뭐냐며 불평을 하는 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만, 후...여자애 쪽이 더 치사했거등여! 그 정도는 괜찮잖아!! 함무라비 만세!!! 뭐 여하튼 전 그렇게 싫진 않더라고요(....)

막판의 히로인 재활용도...막판의 그 급수습 때문에 좀 악감정이 생기긴 했는데...이정도까지 뻔뻔하니 오히려ㅋㅋㅋㅋㅋㅋ존나ㅋㅋㅋㅋㅋㅋㅋ시발 의지 갑ㅋㅋㅋㅋㅋㅋㅋ개뻔뻔해 넠ㅋㅋㅋㅋㅋ이쯤되면 오히려 호감ㅋㅋㅋㅋㅋㅋ의지의 달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인공의 호구스러운 지나친 배려가 짜증났던 거지, 그녀의 독기어린 근성 자체가 싫은 것은 아니었던지라...예상을 뛰어 넘은 그 근성에는 상업적인 타협이고 뭐고 탄복했네요. 그렇다...근성...근성이야 말로 모든 것이다...이런 근성 갑 좋아함 ㅋㅋㅋ

어째 쓰다 보니 불평이 좀 많아진 것 같습니다만, 원래 이 작가 특유의 추리/스릴러적 구성은 좋아했고, 데드하렘이라는 설정도 무척 즐기면서 본지라...추천합니다.

이거 재밌음 ㅇㅇ



한명당 한권씩 리타이어 시킨다고 해도, 최소 4권인데...3권 완결이라는 소리가 조금 불안. 한 히로인에 한 권을 투자하고도 딱히 히로인의 매력이 어필되지는 못했는데...대체 어떤식으로 전개를 하려고 그러는 걸까요...뭐 망한 엔딩은 아니라는 것 같으니 기다려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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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는 어디서 많이 봤다 싶었더니, 나나코! 나나코! 나나코오오오오오!!

이 일러스트레이터...이런 그림체로 묘하게 독살맞은 아가씨들하고면 엮이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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