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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 읽은 라노베 감상 #4 – 마탄3, 캄피오네6, 토라스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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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3 - 6점 (3/5)
카와구치 츠카사 지음, 한신남 옮김, 요시☆오 그림 / 학산문화사(X노벨)

사두용미.

사실 중반 이후까지만 해도 불만이 많았습니다. 전쟁의 묘사가 지금까지에 비해 비교적 상세하게 이어지는데...작가 나름의 중세덕질인 것 같습니다만, 액션성이 쩌는 것도 아니고, 전략이 딱히 굉장한 것도 아니고...딱히 재밌지도 않은 부분을 작가가 흥이 나서 지나치게 세세하게 묘사했어요. 그런 노력을 하느니 스토리를 좀 더 흥미롭게 만들었어 했다고 생각합니다.

후반은 그래도 클라이막스라고 전투신에서 나름 흥이 나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이번 권의 스토리는 기본적으로는 전장 상황의 변화를 차분하게 지켜보는 것이 전부였던지라...


이건 뭐 너무 밋밋해서...-3-

그래서 여러모로 실망이었는데...3권을 마지막으로 접을까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는데...마지막에 한 방 제대로 터트리네요? 이런 충격의 급전개, 수습만 제대로 할 수 있다면 아주 좋아합니다 ㅋㅋㅋ 다음 권에서의 수습 여부에 따라 작품의 흥망이 나뉠 듯? 다음 권도 사 줄 테니까...직접 확인해 볼 테니까...성공하라고! 배신하기 없기야 작가!



바나디스 혼자 무쌍 찍으며, 왜 지스터트가 전대륙을 호령하지 못하는 건지 의문이 들 정도로 막나갔던 밸런스의 문제가...이번 권에서 신캐릭터 롤랑의 등장으로 드디어 해결.

롤랑 얘, 혼자서 바나디스 두 명을 상대로 우세를 점하네요(...)

밸런스 붕괴 상태를 수정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였고, 캐릭터 자체도 올곧기만 한 것 같아 보이면서도 나름 유연한 면도 있는 것이...나쁘지 않아요. 롤랑에 듀랑달이라는 조합에서 알 수 있듯이, 멋진 기사님 그 자체지만 그렇다고 모범생인 것만도 아니고 나름 매력적인 라이벌 역의 남캐.

다만 아무리 그래도 좀 거슬렸던 부분이...갑자기 대놓고 너무 판타지잖아 ㅋㅋㅋ 아무런 마법적 버프 없이 홀로 적군에 진격해 무쌍 찍는 장면에서 식겁했습니다. 검기 같이 대놓고 무협지 찍는 초인물이였다면 차라리 나았을 텐데, 바나디스의 용구라는 설정을 빼면 나름 리얼계였던 작품이 아무런 설명도 없이 이런 인간백정을 등장시키니 위화감이...듀랑달이 용구 못지 않은 먼치킨 템이라는 설명이 나중에 붙긴 했지만, 그렇다고 그게 육체강화 버프를 주는 것도 아니고...으이그;;



일러스트는 여전히 표지만 좋네요...소피야 참 탱탱하니 좋긴 한데...음...너무 하렘물이 되는 것은 바라지 않지만, 그래도 너무 비중이 적음요...기껏 그런 파렴치한 컬러 일러스트까지 넣어 놓고는! 결국 그 가슴! 아무데도 사용되지 않았...!! ㅠㅠ



개인적으로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는 부분에 여전히 진척이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그러니까 에렌은 티글을 왜 도와주고 있는 거냐고!

보면 볼수록 아무런 이득이 없지 않나요...설명 너무 없어요...티글이 에렌에게 지고 있는 빛은 갈수록 늘어만 가고...차라리 에렌이 티글에게 푹 빠져서 아낌없이 주는 다메녀가 되었다고 하는 쪽이 개연성 면에서는 더 부합할 정도. 누구 설득력 있는 설명이 가능하신 분 있나요? 1권에서 내가 이해했다고 받아들였던 이유가 2권에서 완전히 날아가서, 그 이후로는 저는 에렌이 왜 티글을 도와주는 건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게 돼서...;;

난 티글네 마을 주민들이 침략을 피해 아예 에렌의 영지로 전부 이주하고, 이야기가 브륀 왕국이 아닌 지스터트 왕국으로 옮겨질 줄 알았었다고...왜 에렌 단독으로 멋대로 브륀을 장기적으로 침략하고 있었는데...2권에서의 나쁜 의미로 상상도 못한 전개에 뒤통수를 맞았을 때의 아픔은 아직도 여전합니다...에렌네 진짜 왜 이러고 있나요(...)



캄피오네! 6 - 6점 (3/5)
타케즈키 조 지음, 박경용 옮김, 시코르스키 그림 / 학산문화사(X노벨)

떡밥만 간간히 던져지던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해서, 신나게 치고박는 전개가...되게 유쾌하네요!

대놓고 미국식 복면 다크 히어로(이자 불운속성 노처녀)인 플루토에, 자그마치 무림최고수(무협! 무협의 불모지인 일본소설에서 무협! ㅋㅋㅋ)란 설정의 차이나 드레스 미녀 라호 교주에, 친숙함 넘치는 제천대성 손오공 양반의 등장까지...참 시끌벅적하니 흥겨운 이야기였습니다.

다만 다른 분들의 높은 평가에 비해, 저는 그렇게까지 높게 보진 않았어요. 워낙 시리즈 자체가 제 최애작 중 하나인지라 무척 즐겁게 보기는 했습니다만...역시 제게 있어 이 작품의 최고는 제가 생각하는 영웅신화로서의 멋을 가장 잘 살렸던 2, 3권인지라...‘ㅅ’

“다음 권에 계속”으로 끝난 것도 완결성을 좋아하는 제 입장에서는 감점요소였고요...그렇게 끝난 것 치고는 이번 권 자체로도 충분히 기승전결이 잘 갖추어진 독립된 이야기이기는 합니다만, 아무래도 이번 권 자체는 어디까지나 이어질 이야기의 “토대”를 쌓는 역할에 가까웠던지라...평소의 “신화적인 힘으로, 영웅이 악당을 물리친다”는 불타오르는 느낌은 좀 약했거든요. 이번 권의 라호 교주와의 전투는 혈투라기보다는 대련 같은 느낌이 너무 강했죠. 아메노무라쿠모 득템을 암시하느라 마무리가 좀 싱거워 지기도 했고...

하지만 그렇기에 다음 권에는 기대가 큽니다. 토대만 쌓는 걸로 이 정도니, 다음 권에서는 대체 무슨 올스타 난장판이 벌어질지 아주 기대가 되고 있음요 ㅋㅋㅋ

개인적으로는 플루토도 플루토지만, 라호교주가 좀 더 재밌고 귀여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으면 좋겠네요! 일본에서는 유니크하기 짝이 없는 무협속성과 그 난감한 인성(천상천하유아독존+꼴마초+자각 없는 폭군)과 차이나 드레스를 입은 꽃미녀라는 속성의 조합이라는 언밸런스가 제법 꽃힌지라...-///-

근데 문제는...애니가 끝났죠.

애니 나올 때는 한 달에 한 권씩 꼬박꼬박 내다가, 바로 귀신 같이 신간에서 밀려버렸...크흑...ㅠㅠㅠㅠ 다음권은 제, 제발 평범한 주기로라도...상하권인데, 하권까지는 계속 내 줘도 좋았잖아...이 몰인정한 사람들아...ㅠㅠㅠㅠ



매 권 발매될 때마다 못그린다며 신나게 까이는 이 작품의 일러스트레이터 시코르스키입니다만...이번 권의 표지 만큼은 제법 예쁘지 않나요? 괜찮지 않나요?

에리스도 라호 교주도 참 예쁨...>_<

뭐 표지 한정입니다만(...)



밸런스 조절의 어려움은 이해하고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주인공이 이름값에 비해 너무 변변치 못한 모습을 보이면 짜증납니다. 이번 권의 경우는 쫓아온 원숭이 분신에 주인공이 무력함을 어필할 때가 대표적이었네요. 일본 라노베는 이렇게 무의미하게 주인공의 평범함, 나약함을 무의미하게 집착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참 거슬려서...그런 건 심리적인 것만으로 해 두라고요...중요한 순간에 병신 된 것 같아서 답답하잖아...-_-

무엇보다 소년의 화신을 얻었을 때, 이제는 언령을 통해 이런 조무래기들 처리에도 좀 힘을 보일 수 있겠구나 하고 좋아했었는데, 그런 거 없었...뭐 주인공을 완벽하게 두지 않고, 그 빈틈을 히로인들이 채우게 하겠다는 속셈으로 보입니다만...아무리 그래도 지나치게 사람들에게 형편 좋은 대신특화병기지 않나요 이건. 명색이 마왕인 주제에 에리카 혼자서도 고도 쉽게 살해할 수 있을 듯(...)



토라도라 스핀오프 3 - 4점 (2/5)
타케미야 유유코 지음, 야스 그림, 김지현 옮김 / 학산문화사(X노벨)

오랜 기다림 끝에 발매된 최후의 단편집. 좋은 단편은 좋았지만 기대에 비해 너무 짧거나, 실험적이거나, 의미불명이라 재미없는 단편이 너무 많아서 아쉬움이 많았네요. 무엇보다 아쉬웠던 점은, 엔딩 이후 시점의 단편이 단 하나도 없다는 것! 에필로그 성분 제로. 너무해! ㅠㅠㅠㅠ

토라도라 대학버전 프롤로그인 드래곤 식당이나, 소문의 노토의 사랑 같은 에피소드는 괜찮았고, 코우타-사쿠라 커플의 재등장이나 타무라의 이오의 활용 같은 서비스도 나쁘지 않았는데, 아무리 그래도 잉여스러운 에피가 진짜 너무 많아서...실망감 때문에 차기작인 골든 타임에 대한 구매욕까지 시들시들 하네요~



아, 혹시 아직도 안 본 분이 있다면...이 공간을 빌어 조언.

작가인 유유코 씨도 위에 언급한 문제에 대해 걱정이 들었던 것인지, 후기에 각 에피소드 별로 출전과 무슨 의도로 쓴 것인지에 대한 약간의 설명이 적혀 있습니다. 항상 후기는 다 읽고 마지막에 보는 파였는데...최소한 이 작품의 경우에는 패착이었네요. 어떤 의도로 쓰여진 작품인지 설명을 보며 읽었다면 훨씬 재밌게 읽을 수 있었을 것 같았거든요...

가능한 후기의 설명과 함께 단편을 읽어 주시길.



그럼 각 단편의 코멘트. 좀 할 말이 있는 에피소드만 정리하고 넘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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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드래곤 식당.

류지가 어른이 되어 식당을 열면서, 고등학교 졸업후 니트로 지내는 타이가를 처음 만나게 된다는...본격 성인판 어나더 토라도라 1권 프롤로그. 완전 패러렐 월드네요!

제가 어른이라 그런지, 고딩들 이야기인 토라도라보다는 이쪽이 더 재미있어 보이던...;;

이러한 작가의 욕망이 후에 대학생들의 이야기인 차기작 골든타임으로 이어진...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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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불행의 배드 엔드 대전.

스핀오프 2권의 주인공(맞나요?)이었던 염장폭발 코우타-사쿠라 커플이 재등장하는 이야기. 얘네 여전히 이러고 다니네요...끈적끈적 에로에로하네요...얘네들 보면 유유코 여사는 평범하게 러브코메를 써도 귀엽게 잘 쓸 것 같음 ㅋㅋㅋ

격의 없는 친한 친구들간에 시시덕거린다는 느낌도 좋았고요. 마루오 너 임마 아무리 친한 소꿉친구라고 해도 아미에게 보복으로 트럼 ㅋㅋㅋㅋㅋㅋㅋ 빵 터졌 ㅋㅋㅋㅋㅋㅋ 이러고 놀으니 아무리 둘이 절친한 이성친구라도 플래그가 설 리가 있나 ㅋㅋㅋ

...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이 커플 비중은 낮고, 이 이후로는 본격 “본편에서 못 해본 거 다 해보기”라는, 작가적 욕망이 생생하게 드러나는 이야기가 이어집니다...후기에서 스스로 설명하길 “어두운 if 과거 상상해서 쓸 때 너무 힘들었어요...” 막 이딴 소리를 하고 있습니다만...내숭 스탑! 누가 그딴 발언 믿을 줄 알고!! 그냥 본편으로는 절대 쓸 수 없었던, 자기 캐릭터 박살내기를 해 보고 싶었던 것 뿐이잖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NTR에...실패한 결혼생활에...소원해진 친구들에...히익...리미티 완전해제 ㅠㅠㅠㅠ

그래도 아미와 타이거가 고생하다 재회해서 세트로 열심히 사는 이야기는, 현실의 쓸쓸함이 느껴지면서도 희망이 느껴지는 좋은 IF였습니다...은근 허니문 샐러드적인 냄새도 나고...류지 이 자식 이 세계선에서 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냨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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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가짜호랑이.

이오가 나옵니다.



이 유명 짤방의 주인공인 바보 여동생이, 타무라에서 출장나왔다고요! ㅠㅠ

이야기 자체는 뭐 그냥 적당히 웃긴 이야기였지만, 타무라쪽 캐릭터들 다시 만날 수 있을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않았던지라, 그런 의미에서 참 향수가 느껴지고 좋았던 이야기.

근데 이오는 개그물 한정 패러렐 월드 버프겠지만, 진짜로 마녀가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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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투명인간.

화제의 노토편. 키타무라-마야 커플링을 밀었던지라, “스핀오프 3권에서는 마야와 노토가 이어지는 것이 확정되는 단편이 있데요!” 식의 소리를 여기저기서 듣고는, 그 때문에 삐져서 스핀오프 3권을 안산다고 했을 정도였습니다만...

뭔가요. 전혀 그런 내용 아니잖아요!

제가 들은 것은 빠심 섞인 과잉해석일 뿐이었네요. 우려하던 대로 남은 캐릭터들끼리 적당히 짝짓기 시켜주는 단편은 아니더라고요. 작가 특유의 섬세한 심리묘사와 함께 딱 좋을 정도로 떡밥만 던져 주어서, 노토-마야 커플링을 부정하는 저로서도 기분 좋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 이제부터가 시작이야!”라는 느낌?

지금까지는 마야와 노토의 이야기는 시작도 안 된 상태였죠~

뒤처지는 듯한 소외감, 속물적 질투심을 자각하며 느끼는 죄악감, 풋내나지만 진지한 사랑의 아픔...등의 심리가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뭐, 힘내 보게나 소년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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