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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X 하나 1 - 는실난실 폭발하는 청춘연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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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X 하나 1 - 4점 (2/5)
이와타 히로키 지음, 료카 그림, 은예현 옮김



러브코메 속성이 있긴 하지만, 작가가 공언하듯 기본적으로는 “청춘연애물”.

다만 어째 겉절이인 러브코메가 쏙 마음에 든 것에 비해, 메인인 청춘연애분은 영 제 취향에 맞지 않아 곤란했던 작품입니다. 러브코메로서 주인공에게 동시에 고백한 두 미소녀의 캣파이트는 “인기남 판타지”를 비겁할 정도로 충족시켜 주고, 사랑에 빠진 소녀에 대한 상세한 심리묘사도 보는 사람이 부끄러울 정도로 녹아내리는 것이 아주 좋았습니다만, 그놈의 “청춘”이...좀...^^;;;;;;;;;;;;;;;

러브코메분을 제외한 시리어스 파트는 크게 영화찍기를 통한 자아실현 스토리 + 한국 드라마가 생각나는 배배 꼬인 혈연 + 히로인의 슬픔을 막기 위해 폭발하는 주인공의 사춘기적 감정론, 대충 이 정도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한드적 요소에는 별 거부감이 없었지만(원래 속칭 “막장”이라 하는 자극적 소재를 즐기는 편이기도 하고요) 영화 찍기와 사춘기적 감수성이 좀...돋더라고요...



일단 “영화 찍기”부터.

지극히 개인적인 불만입니다만...왜 일본쪽 픽션은 애들이 문화계 동아리활동을 하면 항상 영화를 찍는 것일까요...그리고 왜 항상 찍는 영화는 시놉시스만 들어도 잠이 쏟아지는 독립영화계열인 것인가요...일본인 친구가 있다면, 너네 영화 찍는 거 정말 이렇게 좋아하냐고 막 물어보고 싶고요...후...저는 스토리를 사랑하지 이런 류의 영상예술에는 영 둔감한 사람인지라 공감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영화촬영과 스토리가 따로 노는 게 제게는 차라리 좋았을 거에요. 영화를 통해 주인공과 히로인들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며 성장한다는 구성인만큼, 작품을 즐기려면 작가가 묘사하는 영화에서 아름다운 부분, 대단한 부분에 대해 최소한의 공감이 필요한데, 그런 게 전혀 와 닿지가 않아서...예술영화 싫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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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작가가 진짜 쓰고 싶었던 것이, 그런 시놉시스만 들어도 잠이 쏟아지는 독립영화계열의 이야기였던 것이 틀림없다”고 했는데, 저도 동의. 이 작가 제가 알기로는 좀 전형적인 모에물로 히트친 작가로 아는데 말이죠...사실은 이런 이야기를 쓰고 싶었던 걸까요...?

좀 놀랐습니다. 하지만 작가님, 그 아티스트로서의 개인적인 욕망은, 가능한 참고 사시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사춘기적 감정론도 참 맘에 안 들었어요. “주인공들의 논리” VS “어른의 논리”로 충돌을 시키고는 “아이만세!”로 끝나는데...아니 내가 10대독자라면 “더러운 어른들의 사정따위 내가 부셔주겠어!” 막 이랬을지도 모르겠지만...저는...어른이니까요...어른은 적이 아니야...부정하지 말라고...어른이 뭐가 나빠...ㅠ_ㅠ

작품의 주적이라고 할 수 있는 보탄의 “어른의 논리”가, 주인공 일행의 논리보다 100배는 공감가고 이해가는 것 있죠? 히로인들이 보탄을 미워하고 상처받는 모습이 너무 뜬금없고 이해가 안 가서...솔까말 찌질해 보였습니다. 보탄이 혐오받아 마땅한 나쁜 녀석이라는 전제가 먼저 깔려 있었어야 소녀들의 분노가 좀 이해가 갔을 텐데...시노노메는 좀 불쌍했지만 보탄 보다는 어머니가 욕을 먹어야 할 경우고...나루시마는...얘 진짜 개뜬금;;

솔직히 “역시 내 핏줄이구나 허허허 열심히 하거라”에 빡쳐서 덤벼드는 딸이 이상한 거잖아요...“아버지 역할도 제대로 안 한 주제에!”라고 해 봤자, 요즘 시대에 혈연만 이어져 있을 뿐 친밀감은 없는 드라이한 관계따위 흘러 넘치고 말이죠...-3-

“사랑하는 소녀들을 슬프게 하는 녀석을 한 방 먹여주고 싶다”는 주인공의 감정만큼은 납득이 가지만, 주인공 스스로도 알다시피 정당성이 너무 없음.

히로인들이 왜 상처 받았는지 모르겠고...앞서도 말했듯이 스토리와 직결되는 영화는 이해도 안 가고...애들의 논리라는 것도 어른이라 그런지 거부감이 가고...이러니 시리어스 파트가 재미있게 느껴질 리가...난 나루시마 하나가 너무 난리를 쳐서, 어린 시절의 무슨 성적 학대라도 당한 줄 알았음. 고작 그 정도로 그 난리라니...장난까냐!!



그래도 다시 말하지만, 러브코메는 진짜 짱 마음에 들었음요 이 작품.

일단 시노노메 하나가 아가씨 캐릭터인 주제에 초 저돌적으로 달려드는 게 되게...좋고, 거기에 나루미야 하나도 “줄 수 없어!”란 느낌으로 응수하는 게...메가데레 귀여웡...그래 츤데레보다는 메가데레지...입이 히죽이죽...좋구나...인기남 판타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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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퀄의 일러스트도 이런 소녀들의 귀여움을 능숙하게 받춰주고 있고요.

진짜 일러스트 짱 좋음. 좀 전형적이지만 전체적으로 퀄리티가 높은 미소녀 그림체인데, 흑백 컬러 다 고퀄임요. 에로게 출신이라 그런지 깔끔한 그림체로도 섹시어필을 아주 능숙하게 해내고 있습니다. 다른 작품에서 다시 만나길 기원하게 되네요!

판치라도 판치라지만, 엉덩이와 허벅지가 이어지는 사이의...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참 민망한 부분의 묘사가 진짜...특히 컬러 일러의 시노노메 하나의 일러스트는 정말...볼륨감이...집착이 노골적으로 느껴지는 게...료카 씨 진짜 신사!

아니 여성이라고 하니 이 경우는 숙녀인가요? ㅋㅋㅋ

다만...지인이 말해주길, 유감스럽게도 일러 숫자가 상당히 적다고 하네요...비싼 몸이라 그런가...제가 안 본 101번째 괴담이라는 작품도 삽화수가 꽤 적다고 하고...크흑 ㅠㅠ



정리하자면 메가데레분이 가득한 러브코메+청춘연애물. 제가 거슬린다 한 부분(영화, 감정론)이 신경 쓰이지 않는 분은, 귀여운 히로인들에게 사랑받는 기분만큼은 정말 극락이니 한번 도전해 보셔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청춘소설로서의 스토리가 좀 더 취향에 맞았더라면, 러브코메로서는 인기남 판타지를 워낙 잘 충족시켜준 작품이기에 훨씬 높은 평가를 줄 수 있었을 텐데...아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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