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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라노베 감상 #2 - 초인동맹10, 던브링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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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동맹에 어서오세요 10 - 6점 (3/5)
반재원 지음, Eika 그림 / 디앤씨미디어(시드노벨)


압도적인 볼륨이 인상적인 10권.

정상화된 발매 스케쥴도 좋았습니다. 작가는 늦어서 죄송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 앞 권이 몇 개월만에 나왔는지만 따져 봐도...1년에 두권만 나와도 초동은 감지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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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상으로는 이어질 카타르시스를 위한 "시련"이라는 느낌이 강했던 것 같네요. 사실 언데드맨이 굴림당하는 것은 이미 이 작품의 정체성(...)인지라, 책날개부터 "꼭 해피엔딩을 낼 테니 참아주세요" 같은 약한 소리를 왜 굳이 하는지 의문이었는데...괜히 한 말이 아니었음. 한 권 전체가 THE 현시창. 하렘 코미디를 넣으며 나름 완화를 시도하고는 있습니다만...여러모로 충격과 공포의 전개였습니다. 뒤치기 쩌네요;;




일단 하렘 코메디. 바보스러울 정도로 노골적이었지만, 그래도 좋았음요. 잠자는 공주와 엄지 공주, 두 공주의 지능이 언데드맨에게 드레인 당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누구나 사랑을 하면 바보가 된다고 하지만, 이건 너무 하잖아 이 백치소녀들앜ㅋㅋㅋ

표지의 탱탱한 금발거유아가씨도 아주 좋았고요! 순진한 동정소년을 희롱하는 음란한 여의사라는 컨셉이...참...즐거웠네요...ㅋ...머, 머거버령!



다만 액션신은 평소에 비해 좀...

"이게 이능배냐 이종격투기지"류의 비판을 자주 듣는 것이 이 작품의 액션신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격투”이기에 느껴지는 치열함이 좋았거든요. 미소녀라도 피가 튀고 살이 갈리는, 료나계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잔혹한 묘사가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작중 상황의 긴박감과는 별개로, 그런 현장감은 약했다는 느낌.



그나저나 언데드맨의 똥고집은 여전히 하늘을 뚫는 똥고집이네요! 그래요...이게 없으면 이 작품이 아니지요 녜. 와...진짜 논리라고는 1mg도 없는데, 죽지 않는다는 사기 종특을 최대한 발휘해 근성 하나로 상대방을 "설득완료"시켜버리는 게 진짜...감성류 甲 ㅠㅠㅠㅠ

보다가 거의 항상 "아 이 골 빈 새끼 또 똥고집이야!" 하고 빡침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는 불만과는 별개로 어떻게든 납득하게 되는 데 대체 몇 번째인지...후...어지간한 필력이었다면 예전에 던져버렸을 텐데...이런 게 작가의 능력이라는 것이겠죠.

언데드맨 싫어! 하지만 작품은...좋...--;;

주인공이 화해시도 하는 거 무진장 호구 같아 짜증났었고, 솔직히 절대 화해 못 시킬 거라고, 만약 화해시킨다면 진짜 어색하니 납득 안 갈 거라고 생각했었는데(특히 악역들끼리 동료의식 다지는 장면에서는 진짜 설득은 이제 날아갔다고 생각했었습니다)...와...존나 BL스럽지만...납득이 가네요...작가 무섭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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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감정으로 일시적인 순간을 모면하는 대증요법일 뿐이지요. 주인공의 이상(=엔터테인먼트)은 지금의 현실(=타락한 체제)에서는 이루어질 방법이 없는데, 그냥 "무작정 내가 노력하면 언젠가 되겠지"로 넘기고 있어요. 이 모순 대체 어쩔꺼야;;

라노베에 너무 꼬치꼬치 따진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제 생각에는 너무 치명적인 문제 같음요...리벨리온 같은 전부정을 선택하지 못하겠다면, 최소한 내부 개혁이라도 생각해 볼 만 한데...주인공 이 새끼 뇌엔 진짜 근육만 들었나...아 새삼 생각하니 빡친당...

작가인 반재원 씨가 주인공의 이런 "순진하다 못해 멍청한 이상"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가 궁금해지는 상황입니다...페이트에서의 시로의 이상처럼, 작가 나름의 비판과 대안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만...으음...과연 어떻게 될까요~

그런 의미에서 새드 엔딩 지지파였는데...주인공 제대로 엿되길 원했었는데...대놓고 "해피엔딩 절대보장"을 작가가 직접 말하다니...아이고...아이고오...ㅠㅠ

주인공의 희생으로 모두가 행복해지는...그런 공익적 엔딩을...바라고 있네요!



기신전기 던브링어 2 - 6점 (3/5)
홍정훈 지음, KKUEM.철이 그림 / 영상노트(노블엔진)


즐겁게 읽었네요. 1권보다 히로인들이 귀여워 좋았습니다.

다만...무난한 재미는 있지만, 확실한 한 방이 없다는 것이 문제. 현재로서는 주인공 일행이 목적의식 없이 상황에 휩쓸리기만 하고 있는 것도 있어서, 솔직히 다음 권이 그렇게까지 궁금하지는 않거든요...뒤로 갈수록 진가를 보이던 “휘긴”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향수어린 기대감이 있기에 지금까지 충실히 따라오고 있는 거지만, 그래도 라노베 치고는 너무 초반이 약한 느낌?

슬슬 충격적인 전개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히로인들은 여전히 속성이 너무 겹치는 느낌이 있어 아쉽습니다만...1권에서 묘사가 쌓인 덕인지 러브코메로서 무난하게 즐길 수 있었네요! 복흑 기미가 보이는 루이스, 바보털털섹시한 육덕캐 아로하, 그리고 메이화는...있었나요? 메이화...ㅠㅠ

아 진짜, 2권부터 히로인 묘사가 좋아진 덕분에, 1권에서 메인이었던 메이화는 여러모로 피 본 느낌. 모 과학과 마술이 교차하는 초인기작품의...1권 히로인이...생각납니다...

메이화는 역시 저주받은 이름...( -_)



1권에서 욕을 많이 먹었던 일러스트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특히 개그 일러가 괜찮았네요. 컬러 내지는 여전히 아쉽고, 그래서 차마 표지도 철이 님이 맡으라고 할 수는 없겠습니다만...흑백에서 이 정도면 뭐 문제없음!

2권 표지가 개인적으로 영 별로였던 것에 의한 대조효과도 있을 듯 ㅋㅋㅋ



대사, 개그 센스가 좀 아저씨틱한 느낌.

아니 아저씨 맞습니다만...그래도...ㅠㅠㅠㅠ 던브링어로 와서는 판소시절의 장점은 죽고, 단점은 그대로, 라노베로서의 새로운 장점은 아직까지는 애매하다는 것이 솔직한 감상인지라...예전에는 신경 안 쓰였던 사소한 단점들이 좀 눈에 띄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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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약해졌다고 느낀 장점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역시 액션신.

1권도 그랬는데 여전히 미묘~ 하네요.

딴 건 넘어가도 기신전의 묘사를 고유명사 땜빵으로 넘기다니! 거대 스케일의 슈퍼 파워 액션신은 정말 좋아하는 것인데...전혀 대단해 보이지 않았다고나 할까, 중2지심이 채워지지 않았다고나 할까, 허세는 중2적으로 부려야지, 무협지 기술명 외치며 아저씨틱하게 부려봤자...와 닿지 않는다구여...흐규ㅠㅠㅠㅠ

독자가 작중 묘사를 보며 저절로 “와 압도적이다...쩐다...”하고 감탄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맥빠지게 “이 기술은 ~하니 ~해서 대단함! 짱임!”하며 직접 설명하고 있으니...으이그;;

지인이 트위터로

홍정훈 액션씬이 좀 피튀기고 투닥거리는 맛이 있어야하는데, 기신과 기신기 전반이 너무 결전병기라 이걸 가지고 느와르 찍을수도 없으니 좀 설정에 말린 기분이 들죠. 그래서 레저스가 맨몸으로 싸우는게 더 재밌음.

라고 했는데, 저도 동감합니다. 레저스는 맨몸으로 싸우는 게 훨씬 재밌더라고요 -ㅁ-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를 느꼈던 장면은, 아사에 대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오면서부터. 그래요! 스페이스 오페라는 이런 이종족의 생태에 대한 호기심도 큰 재미 아닌가요?

특히 아로하 아버님의 이야기는...으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사 설정 진짜 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오토코노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비매의 페르아하브 전 애인이 히로인 아빠였던 게 떠오른닼ㅋㅋㅋㅋㅋㅋㅋㅋ뭐야 이 충격적인 병맛ㅋㅋㅋㅋㅋㅋㅋ아빠는 오토코노코를 사랑했넼ㅋㅋㅋㅋㅋㅋㅋㅋ이 전개 좋앜ㅋㅋㅋㅋㅋㅋ

아빠를 오토코노코에게 빼앗겼엉! Aㅏ...
]

///

근데 이왕 이쪽으로 개그 폭발시킬 거였다면, 키스케와 공주의 관계는 좀 불필요하지 않았나 싶으요. 키스케가 공주를 좋아한다고 하면 폭발시킬 수가 없고, 안 좋아한다며 주인공에게 빠지는 네토리 전개가 되면...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죄책감 때문에 영...

남의 연애 방해하기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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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엔진에게는 오토코노코에 대한 굳건한 신념이 있는 것 같지 않나요?(...)

느껴져...유행이 아니라면 유행으로 만들어 주겠다는 패기가 느껴져...



그나저나 제게 있어 이 작품 최대의 몰입도의 적은 "연방". 보통 저 상황이면 차라리 동맹으로 망명하지 않나요? 최소한 둘 다 깠으면 좋겠는데, 주인공 말하는 본새가 연방은 무조건 실드치고 동맹은 까내려서...그러고 보니 더 로그의 카이레스도 개호구였지...으이그;

딴 건 넘어가도, 막 아사보고 "야만적인 봉건제 놈들" 운운할 때는 주인공이 진짜 멍청한 새끼 같아서 짜증이 나더라고요...시발 넌 문화상대성의 개념부터 좀 머리에 박고 옵니다. 차라리 "연방쪽이 해킹해서 꼼수부리기 좋아요!"라고 한 루이스의 대답 쪽이 나았어요.

“더 낫다고 선언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해킹을 활용하고 있느냐.”, “애초에 너네는 왜 연방군에 들어가서, 너희를 배신한 연방을 위해 싸우고 있는 거냐.”, “차라리 민간인으로 숨어서 정보를 수집해.” 등등 딴지 걸고 싶은 부분은 여전히 태산이지만요.

아오...하여간 연방 OUT!

처음부터 동맹도 충분히 나쁘다는 것을 보여줬다면 모를까, 이제와서 연방 좋고 동맹 나쁘다는 설정이 붙어 봤자 반감만 들 테고...진짜 어떻게 나갈지 난감하네요. 지켜야 할 대상이자 아군인 "연방"이 이렇게 짜증나서야...싸울 힘이...안 나죠...

주인공을 제3세력으로 보기에는 너무 대놓고 연방빠고...으...

뻔한 선악구도는 피하고 싶었겠지만, 개인적으로 휘긴님의 작풍은 거침없이 적의 뼈와 살을 발라버리는 통쾌한 유혈낭자극에 특화되어 있다고 생각하는지라...으...현재의 답답한 전개에는 불만이 많습니다. 속시원한 먼치킨 물인 줄 알았더니 ;ㅅ;

생체시계로는 엊그제까지 연방을 위해 목숨을 건 참전용사인만큼, 멍청해도 연방이 내새끼라는 심정이 이해가 간다는 지인의 옹호도 있었습니다만....그리고 현실적으로는 저렇게 핍박받는 상황에 있을 경우, 오히려 더 애국심을 증명하려고 악에 받쳐서 충성을 입증하려고 하는 사람들도 드물지 않다고 합니다만...실제로 그럴 수도 있다는 것과, 그걸 픽션에서 보기 좋게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잖아요? 그저 답답합니다. 답답해.

이미 자신을 차버린 여자에게, 끈질기게 엉겨 붙는 순정남 같음...

쿨하게 너도 차버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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