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해냄
설정이 딱 "트리피드의 날"을 떠오르게 하는 것이 꼴릿했고, 영화도 상당히 호평이였잖아요?
그래서 충동구매를 한 작품인데...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작품이고 뭐고 그냥 존나게 안 맞네요 ㅅㅂ. 이렇게 책을 재미없게 본 것은 정말 오랫만이었음.
유일하게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온사방에 똥칠이 된 병원, 그거 하나였네요. 굳이 하나 더 넣자면, 가위로 푹찍씬? 저는 트리피드 쪽이 설정은 비슷해도 100배는 더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인간 본성의 탐구라는 테마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전개가 전체적으로 너무...밋밋시시맹탕...솔직히 이 설정이면 더 막나가야 하는 것 아님? 더 미쳐돌아가야 하는 것 아님? 뭐 이리 보들야들해...--;;
문체도 서구권 소설답게 너무 기름진(수식과잉!) 것이 영 취향에 안 맞았고...
엔딩도 쓸데없이 의미심장하기만 하지, 내가 보기엔 그냥 조루 같고...
그래서 후반은 진짜 의무감만 가지고 읽었네요. 까려면 다 보고 까야지. 돈 주고 산 건데 마지막까지 봐야지. 막 이런 기분으로 읽었음 ㅗ
다들 대단하다고 하는 만큼, 대단한 이유가 존재하기는 할 텐데...최소한 저로서는 뭐가 대단한 건지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진짜 후반엔 울고 싶을 정도로 재미없었어요. 트리피드 쪽은 명백한 장르소설이고, 이 작품은 장르소설적인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것이...원인일까요? 하지만 그런 작품들 중에서도 취향에 맞는 것은 되게 재밌게 읽었는데...끙...
그나마 라노베가 아닌 일반 소설이라, 팔아치우기는 쉬울 것이라는 게...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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