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린 감상들 정리 모드네요~
개인적으로 감상을 남기기에는 타이밍이 참 안 좋았던 작품이었습니다. 게임을 트루 루트만 남겨 두고서는, 실수를 해서 처음부터 다시 복선을 회수하며 진행해야 한다는 것에 개허탈해져 버려두고 있다가, 다시 애니로 슝...이라는 과정을 거친지라, 뭐랄까 감상이 잘 정리가 안 되네요. 초반과 후반을 감상한 간격이 너무 떨어져 있...--;;
그래도 산만하게나마 일단 생각나는 대로 정리해 보자면...
괜히 사람들이 걸작이라고 빠는 것이 아니라고 느꼈네요. 감명 깊게 봤습니다. 후반 들어 전개에 가속이 붙기 시작하면서는(정확히는 제가 못 해 본 진엔딩 루트에 들어가면서부터는) 진짜 푹 빠져서 헤어날 수가 없었어요. 특히 마지막의 “세계를 속여라!” 이거 진짜 초간지 ㅠㅠㅠㅠㅠ 거기서 스카이크랏드의 관측자라니 연출 너무 멋진 것 아님 ㅠㅠㅠㅠ 마지막 엔딩도 가슴 찡해지는 게 진짜 ㅠㅠㅠㅠ
아아...세계는 이 몸의 손 안에 있다...
그렇다고 초반이 지루한 것도 아니였고요. 취향차이는 있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초반의 중2병과 인터넷 슬랭들을 이용한 만담도 무척 즐겁게 본지라...무엇보다 성우 연기가...연기가!! 게임으로 이미 한 번 본 만담인데, 다시 봐도 즐거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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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인 중 최고는 역시 크리스.
보통 대놓고 밀어주는 메인 히로인은 좀 별로인데, 이 아가씨는 정말 최고네요 최고. 오카링의 좀 찌질하다, 멍청하다 싶은 면을 보완해 주는 그 믿음직함이라니...그러면서도 소녀적인 귀여움은 또 제대로 어필...하아. 뭐죠 이 완벽한 존재는. 너무 좋음 ;ㅅ;
마유시는 애니 작화가 개인적으로 게임보다 더 괜찮은 것 같아서 버프를 많이 받긴 했는데...설정이야 어쨌든 이야기 상으로는 지나치게 수동적이고 도구적인 인상이 강해서...마유시 제일 좋아한다고 하는 분은 찾기 힘들겠더라고요. 탑 위의 공주님이랄까...
이야기에서의 비중과는 별개로, 자신의 캐릭터성 자체가 좀 약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게임 보다는 훨씬 인상이 좋았어요. 애니는 말투가 인간적으로 너무 늘어져서 스킵을 안 할 수가 없었는데, 애니는 마유시의 말투가 좀 빨라졌죠. 나이스 애니화!
크리스 다음으로 좋아하는 히로인은...아마네? 근데 뭐 슈타게는 캐릭터들이 워낙 다 좋아서...딱히 순위를 매길 생각은 들지 않네요. 키모오타체형인 다루도 짱 긔엽긔...
아, FB와 M4만큼은 애니에서는 좀 아닌 듯. 라운더 진짜 잉여 취급...아...시간분배상 어쩔 수 없었다고는 하지만, 솔직히 이 부분만큼은 애니 까고 싶었어요. FB의 행동의 의미가, 캐릭터성이 뒤집혔엉...나에의 싸이코 짓을 안 본 것은 좋았지만 그 외엔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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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정과학 시리즈의 다음 작품이자, 처음부터 애니화가 기획되어 있었던 “로보틱스 노츠”도 기대중이빈다. 10월 방영이었던가요? 지인들 사이에서는 “슈타게의 후속작이 아니라 카오헤의 후속작에 가깝다.”, “슈타게만 해 보고 이 시리즈를 잡은 사람들에게는 애매할 것”, “슈타게가 너무 잘 만들어진 거다.” 등등의, 좀 불안한 반응이 나왔습니다만...그래도...최소한 평타 이상은 때려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애니플러스 설마 이걸 놓치진 않겠지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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