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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ReSET의 「일단은 GO MY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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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자르는 네루리~ 1 - 설정은 잘 살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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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자르는 네루리님의 입학 만세 만세 만만세 - 4점 (2/5)
이시카와 히로시 지음, 구자용 옮김, 우키 그림



좀 난감한 괴작.

일단 너무 산만해요. 문장의 가독성 자체도 꽝이지만, 전개도 되게 좌충우돌하는 느낌이라...따라가기가 벅찹니다. 소련을 모티브로 한 가상의 세계관(동무! 반동분자!)과, 그것을 잘 살리는 나름 무거운 정치풍자는 상당히 좋았습니다만...스토리나 캐릭터, 가독성 같은 기본적인 부분에서 발목이 너무 잡혔네요.

독특하다고...다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원환소녀는 가독성이 나빠도 분명 그 문체가 작품의 매력 중 하나였는데, 필요불가결한 요소였는데, 네루리의 경우는 그렇게 봐주기 힘듭니다. 일단 주인공의 헛소리가 말인데요, 작품의 가독성을 악화시키는 것 말고는 의미를 찾기 힘들어요. 뭐야 너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딴 헛소리야. 어지간하면 이런 헛소리는 독백이니만큼 독자들이 주인공이 어떤 인간인지 파악하게 하는데 쓸 수 있겠습니다만...진짜 아무 내용도 없는 헛소리라 그런 기능도 없다고요! 최소한 니시오이신의 헛소리는 무시하고 넘기기 쉽게 가독성은 좋은데, 이건 읽기도 힘들어...근데 읽고 나면 진짜 아무런 내용도 없어...아오 이 싸이코 자식 ㅠㅠㅠㅠ



그래도 괴작이라는 평가에 걸맞는 독특한 느낌은 상당히 좋았던지라, 캐릭터 모에 같은 거 없고 내용을 알아먹기 힘들어도 뭐 나름 재미있게 보고 있었어요. 공산주의자인 주인공과 유학생인 왕국민이 학교에서 만나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산권 풍자의 블랙 조크에는...기묘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그 한 가지 장점을 나름대로 높게 평가하며 잘 읽고 있었는데...후반 스토리가 그렇지 않아도 가독성 개판인 주제에, 너무할 정도로 급전개였던 것이 패착.

야만인들이라며 공산주의자다운 부심을 품고 있던 주인공이 자유스러운 왕국민들에게 감화되며 자유를 즐기는 그런 흐름이었잖아요? 분명 전반은 그런 느낌이었다고! 근데 작가가 스스로 생각하기에 작품이 너무 공산권 까기에 치중되었다고 느꼈는지...후반에 들어서며 둘 다 나쁘다로 급커브를 틀어요! 야 임마...따라가기 벅차다고! 그렇지 않아도 따라가기 벅찬데 이게 대체 무슨 짓거리야 ㅠㅠㅠㅠ

대립구도변경이 너무 급작스러워서, 뭐가 뭔지 멍해졌습니다…왜 싸우고 어떻게 해결되는지 자체를 잘 모르겠는데 공감이 갈 리가 있나요. 덕분에 후반은 진짜 싸늘하게 봤네요...너무 억지스러운 형평성 맞추기였음. 사전에 복선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말이죠…--



공산권풍자, 이문화교류, 블랙조크, 국제정치 등의 코드는 참 개성적이니 좋은 것이었고...기대 이상으로 설정을 잘 살려 주었는데...그래서 무난하게 마무리만 했어도 캐릭터 모에의 박약함에도 불구하고 평타는 쳤을 텐데…아무리 그래도 클라이맥스가 이래서는;;

왜 읽으면 읽을수록 익숙해지기는커녕, 독해 난이도가 오히려 오르는 건데!

그래서 개인적인 최종평점은 평범하게 재밌게 읽었다고 하기엔 조금 걸리는 것이 있을 때(평타쳤다고 하기엔 좀 미묘한 수준일 때)의 평점인 2/5로…하겠습니다.

단 한가지에만 특화된 괴작…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ω ・`)

그러고 보니 괴작은 괴작이지만 제 마음에 드는 괴작은 전혀 아니었던,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아먹을 수가 없었던 제 라노베 인생에서 가장 재미없게 읽었던 “마가리야 씨~”, 그 작품의 일러스트도...이 작품의 일러스트 담당인 우키...

우키 이 양반 진짜 뭐라도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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