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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의 그림 16 - 종말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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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의 그림 16 - 6점 (3/5)
코다 가쿠토 지음, 유정한 옮김, 미카즈키 카케루 그림



마지막 이야기의 상권.

다음 권으로 이 시리즈가 끝이라니, 감회가 새롭네요...

이미 마지막 권을 읽은 지인의 감상에 따르면 꽤나 코다답다고 하던데, 뭐 그런 거야 나중에 직접 보면 알 일이고...일단 이 16권 말인데...생각보다 너무 평소 그대로라 솔직히 좀 김이 샜습니다. 막 폭풍이 몰아칠 줄 알았는데, 지금까지의 상권과 다를 바가 없네영? 하긴 이 작품의 성격상(=옴니버스 구성) 그동안 꼬이고 꼬여 완결편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복선...같은 것은 없었으니까요...( -_)

차이점이라면 항상 타인의 이야기에 휘말려들던 것과는 달리, 마지막은 주인공인 아오이 자신의 이야기라는 것 정도? 뭐 자신의 기억을 믿을 수 없다는 정체성 상실의 공포와, 진실을 찾는 미스테리물로서의 재미는...제법 쏠쏠하기는 했어요. 하지만 솔직히 시리즈 전체를 생각하자면 마지막 에피소드라고 하기에는 너무 평범하다는 느낌. 비교적 최근작 중에서 예를 든다면, 흡입력과 애절한 묘사 같은 부분에서는 되살아난 비련의 연인들의 이야기인 “행복한 왕자”편이 압도적이었으니까요...초반의 파워는 말 할 필요도 없고.



완결권에서 지금까지의 떡밥이 모두 정리된다고 하던데, 그거 하나만을 믿고 있습니다. 과연 마지막 파멸은 어떻게 다가올 것인지...두근두근하네요! 네? 왜 파멸이 전제냐고요? 코다 작품 하루 이틀 읽어봄? ㅋㅋㅋ

그나저나 아오이와 유키노 이 년놈들은 다음 권이 완결인데 아직도 커플 성립은 커녕 호의도 제대로 안 느껴지...오히려 아오이가 자기 코가 석자라 유키노에게 어필하는 장면이 팍 줄었습니다. 야이 코다 이 고자색희야...인간적으로 우리 키스신 정도는 넣어 주고 죽입시다 좀 ㅠㅠㅠㅠ

그나저나 정말 이거 한 권으로 정리가 나는 건가요? 마지막 권의 바로 앞 권이라고 하기에는 진도가 너무 안 나가서 좀 불안하네요.

주인공에게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은 떡밥은...대표적으로 유지의 이야기 같은 것은 대충 지나가며 불완전연소로 끝나지 않을까, 뭐 그런 우려가 듭니다.



아, 카제노 씨가 오랫만에 많이 나온 것은 좋았음요. 분명히 초반엔 나름 이야기도 자주 하고 그랬던 것 같은데, 자신이 어떤 캐릭터인지 어필을 팍팍 해줬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아오이는 대놓고 슬슬 피하고요...캐릭터적인면으로도 악몽의 잔재라는 부분만 너무 어필이 됐다고나 할까, 등장인물이 아닌 장치로서만 거의 묘사가 되더라고요...초반에 그녀의 캐릭터성에 반했던 저로서는 그저 눈물만...납니다! 이제 마지막 권이거늘 아직도 그녀의 인간적인 면모를 포기하지 못하는 저도 참 끈질긴 것 같음(...)



그나저나 백설공주 동화 그대로 삽입한 것 말인데요...전적이 전적이다 보니 분량 늘려먹는 꼼수로밖에 안 보여서 좀 빡쳤음요. 좋게 생각하자면 좋게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지만, 역시 이 잉간은 전적이 전적이다 보니...ㅋㅋㅋ

사람이 짬이 차면 좀 쉽게 쉽게 가고 싶어 하는 것이 당연하긴 한데, 이 인간은 처녀작인 미싱 때부터 한 10년차 작가급으로 굴었죠. 모름지기 처녀작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쑤셔 넣으려고 하다가 너무 빽빽해져 밸런스가 안 좋아지는 경우는 있어도, 의도적으로 어깨에 힘을 빼고 쓴 티가 나는 경우는 진짜 찾기 힘든데...그 예외중의 예외가 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은 좋아하니 이렇게 욕을 하면서도 꾸역꾸역 사는 것이겠습니다만...제발 다음 작품은 옴니버스로 좀 안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미씽처럼 하나의 큰 서사구조를 가지고 착착 진행되는 작품이었으면 좋겠음요. 단장 때처럼 잔꾀 못 부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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