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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라노베 신간 + 관련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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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변신은 무죄.


제가 편한 방향으로 포스팅 하는 방법을 좀 바꿔 봤습니다.

사실 NTN카페라든가 노엔홈페이지 정보게시판 등, 신간 정보를 아예 이미지 예쁘장하게 정리해서 올라오는 곳들이 이미 충분히 많다고 들었거든요. 어차피 다른 곳에서도 많이 하니 그냥 저는 이미지 없이 텍스트로만 심플하게(=편하게) 휙휙~ 올릴까 생각도 했었는데요..."정 이미지를 올린다면 신작만 올릴까나~" 같은 생각을 했었는데요...음...역시 하던 짓을 안 하니 뭔가 어색하니 심심해 보이더라고요.

역시 이미지가 있어야 화사하죠 그럼요(...)

항상 그랬듯이 이미지는 누르면 커져요?




노블엔진 – 총 8권




나노예 1
대마엠2 상/하
빙결에덴 1, 2
소걸메인 1
소학명 2
유령따위 6

신작 : 3 / 관심작 : 1


나를 노예로 삼아주세요.

패기 넘치는 제목+뿜기는 설정+즐거운 광고=화제! 진짜 모든 면에서 화제가 될 만한 강렬한 임팩트를 가졌던 작품. 평가도 좋은 것 같으니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목 때문에 편견을 가진 분들이 많았지만, 나승규 작가답게 참으로 강렬한 이야기라고 하네요. 사실 노엔의 욕나올 정도로 우직한 작가주의 성향을 생각하면, 이런 작품이 될 것은 뻔히 보이는 것 아니었나요? ㅋㅋㅋ

지인 고기님이 빨리도 리뷰를 올리셨네요. 소개! http://standaloner.egloos.com/567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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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이 작품 광고...솔직히 노엔의 광고력에 대해서는 굉장히...무시하고 있었는데...이 작품은 나올 때부터 빵빵 터져서 감탄했습니다 ㅋㅋㅋ

선행광고(http://novelengin.egloos.com/1695217)로 이목을 모으더니, 변태녀의 평면가슴 때문에 게이드립이 터져나오니 바로 http://novelengin.egloos.com/1697721 이런 변화구로 응수를 하는데...보면서 참 신났었어요. 처음으로 노엔의 광고에 감탄한 듯?



대마엠은 1권의 그 납득가지 않는 용서를 대체 어떻게 실드를 칠지 궁금해서라도 2권을 보긴 봐야 하는데...마지막이 문제가 되서 그랬지 미스터리물로서 두근두근하니 읽는 맛은 참 괜찮았는데...광고의 주인공이 하권에서 토벌대상인 마왕이 된다는 전개도 상당히 신경쓰이고...음...하지만 역시 상하권 구성이라는 것이 꽤 압박이네요. 방학이라고 책이 한창 쏟아져 나오는 시즌이기도 하고.

마침 지인들 중에 산 분이 있는 것 같으니, 그 분 감상이 나올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려 봐야겠습니다...모르모트 아닙니다. 유효적절한 분업입니다!



빙결에덴은 “황혼빛의 명영사”의 작가 사자네 케이의 작품입니다. 황혼빛의 명영사는 1권은 그 독특한 서정성으로 나름 호응을 받은 작품이었습니다만...이후 전개가 그런 장점을 살리기 힘든 방향으로 나아가며 흐지부지 엔딩을 맞았다...고 들었네요. 저는 애초에 높게 평가받는 1권도 영 안 맞았던지라 별 관심이 가질 않네요.

광고(http://novelengin.egloos.com/1696957)만 보면 황혼빛의 명영사에서 호평을 받았던, 서정적 판타지 세계관+소년소녀의 아름다운 순정이라는 테마에 재도전하는 느낌...음;



소걸은...재밌게 보고 있는 엔이세의 작가 류세린 님의 작품이라는 것도 있고, 그 양반 원래 속성이 다크+백합이라는 것을 지인들에게서 질리도록 들은 것도 있어서, 원래라면 구입할 작품입니다만...제가 워낙 OSMU라는 것에 부정적인지라...

솔직히 게임을 원작으로 한 소설은, 퀄리티가 미묘한 경우가 너무 많잖아요?

동시에 3작품이나 낸다고 하는 등, 되게 활발하게 OSMU가 전개(참고링크) 되고 있습니다만...저로서는 왠지 보기만 해도 기가 질리는 느낌인지라...일단 보류. 다른 분들 평가를 기다릴래요...세린 님이 다크 스토리 담당이었다면, 좀 더 솔깃했을지도?



소학명은 주인공이 열심히 백합커플 결합시켜주는 이야기...라는 지인의 평이.

1권 정도는 아니지만 역시 꽤나 마니악한 느낌이라고 합니다(...)



시드노벨 – 총 4권




제왕고교2
리베레디1
소복사2
숨덕부3

신작 : 1 / 관심작 : 3


제왕! 슴가! 고교! 야호!

싫어하는 분들이 많았지만, 저는 1권 꽤 재미있게 봤던지라...2권도 기대하고 있어효.



리벤지&레이디. 나승규 작가의 시드노벨쪽 신간. 동시출간이라니 뭐죠 이거 ㅋㅋㅋ

독기가 있다고 하는 나노예와는 달리, 이쪽은 비교적 대중친화적인 웰메이드 러브코메디라고 하네요. 사화린 님의 리뷰가 있어 소개합니다. http://sagsag119.egloos.com/2942946

이 사람들 빨라...너무 빨라...



L노벨 – 총 8권




겜활일지7
귀축미학5
농림1
호죠렌카8
레이서머(단)
사신공주8
츠키츠키3
후지까칠3

신작 : 2 / 관심작 : 2


농림.

농고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약빤 개그물. 일러스트까지 개그에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그 센스(히스토리에 ㅋㅋㅋ)는 큰 호평을 받아, 정발되기 전부터 한국에서도 화제였지요! 기대하고 있습니다...!!

PV 링크. http://www.lnovel.co.kr/lnovel/?document_srl=176711



레이어드 서머. 유명작인 레이디X배틀러의 작가의 단권입니다.

상당히 두껍고, 시간이동을 소재로 한 SF 청춘 소설이라고 하네요. 레디바토의 작가라는 것에서 말랑말랑한 러브코메를 떠올릴 분이 많겠지만, 생각보다 꽤 진지한 이야기라고?

이렇게 인기작가가 단권을 통해 마니악한 글을 써 내는 경우, 종종 있죠~



X노벨 – 총 8권




귀문토콜2
기프티드1
노기자카14
늑향15
오오누마2
여제린네3
짐승사냥3
캄피오네4

신작 : 1 / 관심작 : 3


기프티드. 전격문고. 올해 5월에 2권이 나왔습니다. 세계 최고의 기업에서, 천재들을 모아 인권따위는 무시한 목숨을 건 배틀로얄을 시키고, 거기서 살아남는 자들에게 빛나는 미래가 약속된 간부자리를 준다는...그런 폐쇄환경X생존게임X천재 속성의 작품.

...제가 안 사는 것이 이상한 것 아닌가요? 생! 존! 게! 임!! 도바시 신지로가 떠오른다 야호! 진지한 생존게임물로서는 좀 안이하니 설득력이 부족하다고나 할까, 좀 어설픈 면이 많이 보인다는 악평이 눈에 띕니다만...뭐...이런 설정 워낙 좋아하니까요, 저. 도바시처럼 엔딩에서 조루질만 안 하고 무난한 엔딩을 내 준다면 사랑해 줄 자신이 있습니다.



캄! 피! 오! 네!

학산 이 새끼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존나 소식 없다가, 애니가 나올 때가 되자마자 바롴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노골적이잖아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오 기다리다 애 닳아 죽는 줄 알았네요. 정말 좋아하는 작품인데 대놓고 애니 기다리며 꽁쳐놓더라고요...이제 애니도 나오는 만큼, 빠른 발매, 기대하겠습니다.



짐! 승! 사! 냥!

야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번 달 학산 진짜 포텐 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

악당은...소독이다! 쳐죽여라~ 몰살이다~



사실 대부분의 독자들은 늑향이 드디어 나온다는 것에 더 큰 관심을 기울였겠습니다만...저는...늑향 포기한지 오래인지라...팔았어요...없엉...

뭐 적당히 수간해서 늑대같은 마누라에 늑대같은 자식들 낳고 이누미미! 이누미미! 하면서 잘 먹고 잘 살았겠죠 우리 장돌뱅이 로렌스는 -3-



NT노벨 – 총 12권




거짓드라2
광란13
로그호라4
마왕용사2
망상걸즈3
무서운이야기
바카노16
사신쿄우4
서민샘플1
오타레알2
장마14
천눈필12(완)

신작 : 2 / 관심작 : 2


무서운 이야기는 대체 ㅋㅋㅋ

뭐랄까 제목부터 되게 시대착오적인 게 오히려 관심이 갈 정도이긴 한데, 아무리 그래도 직접 사서 시험해 보고 싶지는 않네요. 여름이면 꼭 저렇게 호러물이 나오고, 나름 잘 팔리던 때가...옜날엔 있었습니다...음...“TV에서는 방송할 수 없는~” 이라니, “무서운 이야기 연구회 연예부”라니, 너네 진짜 대체 언제적 센스야....ㅋ...



내가 아가씨 학교에 서민샘플~

.........제목 너무 길어!!

뭐 제목 그대로의 모에모에 러브코메디겠지요. 별로 그 이상 알아 볼 생각은 안 드네요. 일러스트는 참 귀여우면서도 색기가 있는 것이 좋지만...요새 지나치게 긴 제목에 환멸감을 느끼는 것도 있고 해서 관심이 안 감;



나름 전설의 작품인 천눈필이 드디어 완결입니다.....길었따...정말로 길었어.....

참고로 작가인 사토 케이 씨의 최근 신작의 제목은, “근육의 신 머슬”이라고 하네요.

.................뭐?

농담 아님요. 레알이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가 인터뷰 링크 http://news.dengeki.com/elem/000/000/498/498446/#eid498447

갸날픈 젊은이들에게, 근육의 훌륭함을 알게 해 주고 싶다고 하시네요! 그리고 주인공은 가슴을 사랑하는 훌륭한 근육 마초라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사토 케이, 그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J노벨 – 총 10권




드루떴다3(완)
런앤샷4
마테고스1
성각7
소아온9
신곡주계S3
용용나1
트러홀릭1
플래그3(완)
학생외전7

신작 : 3 / 관심작 : 1


마테리얼 고스트. 학생회 시리즈의 작가 아오이 세키나의 나름 진지한 중2한 이능배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만...아오이 세키나의 시리어스라고요...학생회에서 그렇게 학을 땠는데, 내가 볼 리가 없잖아(...)



트러블 홀릭. 원제 마키조에 홀릭. 3권 완결. 등장인물이 30명이라는 엽기적인 작품(...)

말도 안 되는 설정의 인물들이 모인 학급에서 벌어지는 시끌벅적한 이야기...라는 컨셉 자체는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만, 3권 완결이라는 것이 좀 걸리네요.

검색해 보니 네이버에 리뷰가 있어 링크.

http://blog.naver.com/roselette?Redirect=Log&logNo=90013687000



용과 용사와 귀염성 없는 나. 전격문고. 현재 6권까지 나옴.

용사와 마법사가 마왕을 쓰러트리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는 왕도적인 이야기를, 용사의 종자인 마법사 1인칭으로 서술한 작품이라고. 무난한 판타지로 보입니다만, 딱히 끌리는 포인트는 없네요. 나 지금 보는 작품 너무 많다고...



AK노벨 – 총 3권




그녀꼬리4(완)
쿠라타7(완)
파라딸3

신작 : 0 / 관심작 : 0


완결이 많네요...그 외에 딱히 할 말은 없습니다. 이번 달 신간 정리는 이걸로 끝!

추가: 그녀꼬리 4권은 다음 달로 연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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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희 챠이카 2 - 로리콘 나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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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희 챠이카 2 - 6점 (3/5)
사카키 이치로우 지음, 김현숙 옮김, 나마니쿠 ATK 그림



관록있는 작가다운 안정감이 여전히 훌륭한 사카키 이치로의 판타지. 이런 스타일의 작품은 단권완결성이 희박한 경우가 많은데...이 작품은 이후 전개를 위한 떡밥을 착실히 설치하면서도, 단권으로서도 깔끔하게 이야기가 마무리 된다는 점에 호감이 가네요.

캐릭터적인면에서는 이 작가의 작품이 항상 그래왔듯이 주인공에 비해 히로인들의 개성은 좀 부족한 편입니다만...안정적으로 꾸준히 쌓아나가는 느낌은 뭐 나쁘지 않아요. 여전히 차이카는 귀엽고, 아카리는 웃기고, 주인공은...나쁩니다.

...아니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왜 다들 주인공 직업인 난파사보고 비겁비열한 인간말종들이라고 학을 때는지 알았음요. 1권에서는 "더러운 샌님들 잘난척은 --" 막 이런 느낌이었는데, 2권에서 주인공 사고방식을 보니 토사구팽 당한 게 당연한 것 같아...뭐 이런 악당들이 다 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1권에서는 주인공의 비비꼬인 성미가 마냥 좋았는데, 사카키 이치로는 역시 히로인은 밋밋해도 주인공은 나름 쓸만하게 뽑아낸다며 좋아했는데, 그래도 전 역시 권선징악이 좋고 나쁜 놈 보면 눈쌀이 찌푸려지는...바른 생활 사나이인지라...2권에서의 주인공의 행동에는 살~짝 거부감이 느껴졌네요.

생명의 은인에겐 감사해...등쳐먹을 생각부터 하지 말라고...

뭐 그래봤자 챠이카쨩 덕분에, 주인공의 독기는 다 중화가 되니 문제없지만요!



뻔해 보이지만 의외로 또 그렇지만은 않은 것이 이 작품의 장점.

1권에서도 "제군 나는 전쟁이 좋다" 발언으로 뒤통수를 때려주더니, 이번 2권에서도 꽤나 놀라게 해주더라고요...최소한 저는 예상하지 못한 반전이었습니다. 좋았음!

이야기 자체도 비장감이 뭔가 사람 찡하게 만드는, 좋은 이야기였고 말이죠...저 이런 삶에 지친 피로감, 목숨을 건 비장감 같은 거 참 좋아하는 사람인지라...마음에 들었어요.

들었는데...

왜 안 누님요? 왜 거기서 로리요? 中1 小1 이면 大1이 추가되는 게 당연하잖아! 거기서 왜 중복인데! 왜 中1 小2가 되냐고! 앙? 지금 장난함? 사카키 이 양반 어째 갈수록 페도가 되어 가는 것 같고요...돌려줘! 내 가슴을 돌려줘!

우울한 누님의 촉촉한 분위기가...비장감 넘치는 분위기가 주던 감동이...싹 쓸려나가는데...으...아...이것은...해로운 로리다! 저는 제 정체성을 고통을 통해 재확인하는것이였스빈다...왜죠? 왜죠? 왜....아...나...사카키...밉다...로리콘 작가 밉다...ㅠㅠㅠㅠ



나마니쿠ATK의 일러 버프를 제대로 받은, 나의 육덕십덕한 용기사 아가씨가...ㅠ_ㅠ



뭐 이렇게 개인 취향상의 문제로 좀 많이 속이 쓰렸습니다만(...) 판타지 세계에서 모험을 한다는 정통파, 아니 이제는 고전적이라 할 수 있을 로망을 이 정도로 채워주는 작품은 드문지라...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3권에서는 어떤 모험이 펼쳐질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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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 5 - 고양이의 광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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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 5 - 6점 (3/5)
아야사토 케이시 지음, 이은주 옮김, kona 그림



2부의 시작인 줄 알았어? 안 됐네! 여우편 A/S였습니다!

이놈의 여우는 정말 죽지도 않고 또 이야기에 관여를 하네요...으아아아아 진짜 더럽게 끈질긴 녀석입니다. 저는 여우가 용서 안 되던데, 주인공도 그렇고 작가도 그렇고 번역자도 그렇고(...) 다들 너무 여우에게 동정적이라 난감하더라고요.

으...세상은 잘못되어 있어요...--

쓰다보니 내용누설이 좀 심해졌는데, 다시 쓰기도 너무 힘들 것 같으니...그냥 이대로 갑니다. 어지간하면 다 읽고 감상문을 봐 주세요. 누설 주의!



이야기 자체는 뭐...그럭저럭. 초반엔 너무 무난하기만 했습니다만, 역시 이 시리즈는 마지막이 백미잖아요? 후반에 만회하네요. 싸구려 모방범인 줄로만 알았던 고양이가 생각지도 못하게 뒤통수를 치고, 거기서 원본인 여우로 연결되는데...여전히 좋은 감정폭발이었습니다. 아아 그래요 이 작품은 이런 격정적인 맛에 보는 거죠!

하지만 오다기리의 마지막 선택은 솔직히 좀 짜증. 아 진짜 그 선택은...너무하잖아요. 다른 작품이었다면 책을 집어 던지며 욕하고는 그만둘 만큼 무리수 쩌는 응보였네요. 전 픽션에서 나오는 용서 중에서, 제가 납득할 수 있었던 것이 1할도 안 되는 복수 홀릭인지라...정말 납득하고 싶지 않았다고요. 복수, 이 얼마나 시원하고 달콤한 울림인지!

하지만 그래도 이 작품이 대단한 게, 분위기 연출이나 심리 묘사가 진짜...존잘인지라...저 같이 적절한 보복에 목숨 거는 인간마저도 감정과 상관없이 일단 이해는 하게 만들더라고요. 다른 존재지만 비슷한 과거를 지닌 모방범인 "고양이"를 통해 최대한 동정심을 끌어올리고, 그 감정을 고양이의 유언을 통해 여우에게로 돌리는데...진짜 간악할 정도로 수법이 영리해요. 알고도 당해요. 아 젠장...이러면 주인공을 호구라고 느끼면서도, 마냥 욕만 할 기분이 안 들잖아! 작가보고 못 썼다고 욕을 할 수가 없잖아!!

작가가 자신의 캐릭터의 빠질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그 모범적인 답안을, 이번 권에서 보았습니다. 대놓고 실드질인데 감정의 흐름이니 뭐니 다 제대로 맞아 떨어져서, 존나 싫은 캐릭터의 옹호임에도 불구하고 흠 잡을 구석이 없었네요......제길 ㅠㅠㅠㅠㅠㅠㅠ

캐릭터에 대한 독자의 평가는 작품을 읽으며 절로 우러나와야 하는 법인데, 촌스럽게 직접적으로 언급, 독자에게 자신의 평가를 강요하며 독자의 반감만 키우는 작가...많죠? 그런 작가들에게 보고 배우라고 하고 싶을 정도의 테크닉이었습니다.



초반부터 참 이 작품답지 않게 훈훈하니 좋은 이야기만 나온다 싶었는데(아야가 회개하는 장면, 나름 찡하지 않았나요?), 아무리 그래도 설마 마지막까지 그런 대화합의 전개로 나갈 줄은...상상하지 못했습니다....항상 하던 대로 후반의 고통을 위한 희망고문일 줄 알았다고! 이제 와서 이렇게 솔직하게 구원받고 용서하는 이야기라니, 배, 배신이야!

이걸 참 좋아해야 할지 화를 내야 할지...여우 건만 없었다면 참 기쁘게 받아들였을 텐데 말이에요...여우가 원수입니다...여우를 죽여야 합니다...크큭...네 덕분에, 4권의 상쾌하면서도 허무했던 결말이 빛이 바랬잖아...뻐큐머겅...두번머겅...ㅗ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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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만약의 이야기인데...이래놓고 여우가 개뿔도 회개 안 해서, 후안무치하게도 다시 주인공에게 이를 들이대, 주인공이 또 다시 치명적인 상실을 겪는 전개라면...되게...꼴릿할 듯! 자신의 안이한 용서 때문에, 자신의 소중한 것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는다는...그런 인과응보, 좋지 않나요? 안이함에는 댓가가 따르는 법이지요 암! 다른 작품이라면 거의 불가능한 전개지만, 솔직히 이 작품이라면 그럭저럭 가능한 전개이기도 한지라...ㅋㅋㅋ

아 말 해놓고 보니 정말로 가능성 있어 보임! 좋아! 이렇게 된 거, 철저히 당하라고!!

///

회개해서 주인공을 구하다 죽어버려도 나쁘지 않겠고요. 죄를 너무 많이 지은 악역을 자기희생을 통해 마지막에 빛나게 해놓고, 적절히 퇴장시키며 미화하는 것은...예전부터 많이 쓰여 온 진부하지만 확실한 방법이지요...음음.

어떻게든 여우를 죽이고 싶어 궁리하는 리셋이, 여기 있었다(...)



구원 컴플렉스를 자극하는 그 마지막 클라이맥스의 처절하고 강렬한, 앵슷 쩌는 심리묘사는 시리즈 특유의 매력을 잘 보여주는 것이었지만...이렇게 응보가 참 제 취향에 마음에 안 드는 전개였다는 것에 더해서, 마지막을 빼면 전체적으로 너무 무난했다는 것도 있어...솔직히 높은 평가는 무리.

평타 이상의 재미는 줬지만, 저 이 작품 많이 좋아하니까요...기대치에 비해서는 좀 부족한 느낌이었네요. 기대치는 4/5인데, 결과는 3/5이였달까나 뭐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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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의 그림 16 - 종말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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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의 그림 16 - 6점 (3/5)
코다 가쿠토 지음, 유정한 옮김, 미카즈키 카케루 그림



마지막 이야기의 상권.

다음 권으로 이 시리즈가 끝이라니, 감회가 새롭네요...

이미 마지막 권을 읽은 지인의 감상에 따르면 꽤나 코다답다고 하던데, 뭐 그런 거야 나중에 직접 보면 알 일이고...일단 이 16권 말인데...생각보다 너무 평소 그대로라 솔직히 좀 김이 샜습니다. 막 폭풍이 몰아칠 줄 알았는데, 지금까지의 상권과 다를 바가 없네영? 하긴 이 작품의 성격상(=옴니버스 구성) 그동안 꼬이고 꼬여 완결편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복선...같은 것은 없었으니까요...( -_)

차이점이라면 항상 타인의 이야기에 휘말려들던 것과는 달리, 마지막은 주인공인 아오이 자신의 이야기라는 것 정도? 뭐 자신의 기억을 믿을 수 없다는 정체성 상실의 공포와, 진실을 찾는 미스테리물로서의 재미는...제법 쏠쏠하기는 했어요. 하지만 솔직히 시리즈 전체를 생각하자면 마지막 에피소드라고 하기에는 너무 평범하다는 느낌. 비교적 최근작 중에서 예를 든다면, 흡입력과 애절한 묘사 같은 부분에서는 되살아난 비련의 연인들의 이야기인 “행복한 왕자”편이 압도적이었으니까요...초반의 파워는 말 할 필요도 없고.



완결권에서 지금까지의 떡밥이 모두 정리된다고 하던데, 그거 하나만을 믿고 있습니다. 과연 마지막 파멸은 어떻게 다가올 것인지...두근두근하네요! 네? 왜 파멸이 전제냐고요? 코다 작품 하루 이틀 읽어봄? ㅋㅋㅋ

그나저나 아오이와 유키노 이 년놈들은 다음 권이 완결인데 아직도 커플 성립은 커녕 호의도 제대로 안 느껴지...오히려 아오이가 자기 코가 석자라 유키노에게 어필하는 장면이 팍 줄었습니다. 야이 코다 이 고자색희야...인간적으로 우리 키스신 정도는 넣어 주고 죽입시다 좀 ㅠㅠㅠㅠ

그나저나 정말 이거 한 권으로 정리가 나는 건가요? 마지막 권의 바로 앞 권이라고 하기에는 진도가 너무 안 나가서 좀 불안하네요.

주인공에게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은 떡밥은...대표적으로 유지의 이야기 같은 것은 대충 지나가며 불완전연소로 끝나지 않을까, 뭐 그런 우려가 듭니다.



아, 카제노 씨가 오랫만에 많이 나온 것은 좋았음요. 분명히 초반엔 나름 이야기도 자주 하고 그랬던 것 같은데, 자신이 어떤 캐릭터인지 어필을 팍팍 해줬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아오이는 대놓고 슬슬 피하고요...캐릭터적인면으로도 악몽의 잔재라는 부분만 너무 어필이 됐다고나 할까, 등장인물이 아닌 장치로서만 거의 묘사가 되더라고요...초반에 그녀의 캐릭터성에 반했던 저로서는 그저 눈물만...납니다! 이제 마지막 권이거늘 아직도 그녀의 인간적인 면모를 포기하지 못하는 저도 참 끈질긴 것 같음(...)



그나저나 백설공주 동화 그대로 삽입한 것 말인데요...전적이 전적이다 보니 분량 늘려먹는 꼼수로밖에 안 보여서 좀 빡쳤음요. 좋게 생각하자면 좋게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지만, 역시 이 잉간은 전적이 전적이다 보니...ㅋㅋㅋ

사람이 짬이 차면 좀 쉽게 쉽게 가고 싶어 하는 것이 당연하긴 한데, 이 인간은 처녀작인 미싱 때부터 한 10년차 작가급으로 굴었죠. 모름지기 처녀작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쑤셔 넣으려고 하다가 너무 빽빽해져 밸런스가 안 좋아지는 경우는 있어도, 의도적으로 어깨에 힘을 빼고 쓴 티가 나는 경우는 진짜 찾기 힘든데...그 예외중의 예외가 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은 좋아하니 이렇게 욕을 하면서도 꾸역꾸역 사는 것이겠습니다만...제발 다음 작품은 옴니버스로 좀 안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미씽처럼 하나의 큰 서사구조를 가지고 착착 진행되는 작품이었으면 좋겠음요. 단장 때처럼 잔꾀 못 부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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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와 팬티와 좋은 이야기 - 그래도 결론은 좋은 (변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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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와 팬티와 좋은 이야기 1 - 6점 (3/5)
모토무라 타이시 지음, 이은주 옮김, 마에다 리소우 그림



머리가 T자로!
팬티를 빼앗는 적의 등장!! 등등!
상상초월의 위기가 일상을 습격한다!
그래도 결론은 좋은(변태) 이야기,
드디어 발매!!

...라는 띠지 문구 그대로의, 병신 같지만 유쾌한 이야기.

일러스트도 좀 별로인 것 같고, 설정도 딱히 땡기지 않고, 돈은 없고 살 것은 많고, 이런저런 이유로 살 생각 없었지만, 원서로 본 지인 (변태) 모 님이 강력하게 추천하길래 그냥 속는 셈 치고 한 번 구입해 봤더니...

T팬티라는 약자가 괜히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님이 추천해 줄 만 하네요...뭐 이리 즐겁고 훈훈하지만 변태인 바보 같은 이야기가...의외의 복병이었음 ㅠㅠㅠㅠ



그래서 어떤 작품이느냐...

변태 스멜이 넘실넘실 흘러나오는 주제에 묘하게 청량감 넘치는, 일상계 청춘 러브 코메디입니다. 변태지만 음습하고 농밀하고 배덕적이고 뭐 그런 게 아닌, “병신 ㅋㅋㅋ”하고 웃게 만드는 유쾌한 이야기에요. 음 그러니까 변태라고는 해도...일편흑심의 카란 양 같은 식의 훈훈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에로스가 아니라 모에라고나 할까, 뭐 그런 느낌이네요!

장르적으로는 능배물+일상물+러브코메 정도의 속성이 적절하게 섞여있다는 인상.

능배물로서의 각종 설정과 전투의 묘사가 나름 충실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비일상이 모여 만들어진 일상에서 귀여운 아이들이 노닥거리는...만화쪽에서 은근히 많이 보이는 느긋한 스타일의 작품이에요. 그런 상냥한 세계에서 펼쳐지는 러브코메로서의 완성도가 상당한 수준인지라, 꽤 즐겁게 볼 수 있었네요. 애들 귀엽게 연애하는 모습에 입가가 풀리고, 변태 바보 개그에 폭소, 러브코메에 이이상 더 뭘 바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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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작가의 “웃기겠다”는 의욕이 실력에 비해 너무 앞선 감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꽤 많죠? 밀도가 너무 높아요. 개그라는 것은 흐름이 중요한데, 쉬워 보여도 사실 미묘한 텐션의 조절이 필요한 되게 어려운 장르인데, 그러한 “흐름의 조절”이 처녀작답게 너무 투박한 감이 있습니다. 윤활유가 없이 너무 쏟아낸다고나 할까...양보다는 질에 좀 더 신경을 쓰는 쪽이 좋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있었네요.

“이 개그 유치하니 재미없어...”라며 싸늘한 눈빛으로 넘긴 부분이, 많지는 않았지만 몇 군데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럽게 읽은 작품입니다만, 역시 2권에서는 좀 더 작가가 여유를 가지고 진행했으면 좋겠네요. take it easy!



이 작품의 개그의 중핵이자 이 작품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주인공과 히로인의 관계. 이런 풋풋함 오랜만이에요...보기만 해도 마음이 푸근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툭하면 부부만담이 펼쳐지는 소꿉친구 사이라는 설정인데, 얘들이 하는 짓이 되게...귀여우니 살살 녹더라고요! 상식적인 척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바보인 주인공도 주인공이지만, 히로인인 히카리가...멀쩡한 학급의 아이돌 미소녀...인 것 같더니, 갈수록 수상한 속성들이 마구마구 밝혀지는데...완전 4차원적 백치밐ㅋㅋㅋㅋㅋㅋㅋ처음엔 쿨계열인 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가드 너무 낮고요, 스킨쉽 너무 좋아하고요! 옆에 붙은 소꿉친구로서는 걱정되면서도 되게 좋고요! 막 혼내니까 “나, 나도 사람은...가린다구!” 하면서 흥흥거리는 거 너무 귀엽고요...개그물이라 그런 것이겠지만 이것 저것 이상한 속성도 마구 붙는데, 이틈을 틈 타 기절시켰습니닼ㅋㅋㅋ정상인이 없엌ㅋㅋㅋㅋㅋㅋㅋㅋ이 병신 부부가 ㅋㅋㅋㅋㅋㅋㅋ

특히 2장에서의 “히카리! 팬티! 팬티는 잘 입고 있는 거냐!”는 명장면이었습니다...“날 이렇게 잘 구술린 네가 나쁜 거니까!” 하면서 적반하장으로 츤츤거리는 게...모에...하아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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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소꿉친구” 이게 중요합니다. 시작부터 호감도 MAX라는 것 빼고는 아무런 특징도 없이 대충 만들어져 대충 버려지는...그런 안이한 작품들 때문에 무시당하는 경향이 있지만...소꿉친구라는 속성은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등여? 더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거등여?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는 것에서 기인하는 깊은 이해, 파트너쉽, 쉽게 끊어지지 않는 끈끈한 정, 마음이 치유되는 편안함...비일상에서 찾아오는 따분한 일상을 타파하는 신선한 매력도 좋지만...이런 장점을 사람들은 너무 무시하고 있다고요!

친구이상 연인미만. 호의는 어렴풋하게 자각하고 있지만, 명확히 정의내리기에는 부끄러운 나이. 하지만 소꿉친구도 자신에게 호의를 보내고 있을 거라고 믿고, 이렇게 시간을 지내다 보면 언젠가는...언젠가는 이어지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는 그런...풋풋한 청춘.

...좋지 않나요. 소꿉친구는 좋은 거예요. 아마도 가장 좋은 것이겠죠. 그리고 좋은 것은 이렇게 결코 사라지지 않지!! 부활만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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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옹호를 하긴 했어도, 사실 소꿉이 속성을 그렇게까지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솔직히 비일상의 신선함 쪽을 더 쳐주는 취향이에요. 하지만...아무리 그래도 예전이고 지금이고 진짜 처음부터 지기위해 나온 것이 아니냐 싶을 정도로 소꿉친구 히로인은 안이하게 대충 만들어 내놓는 작품이 너무 많아 짜증이 났었고요...

무엇보다 위에 적은 “친구이상 연인미만. 호의는 어렴풋하게 자각하고 있지만, 명확히 정의내리기에는 부끄러운 나이. 하지만 소꿉친구도 자신에게 호의를 보내고 있을 거라고 믿고, 이렇게 시간을 지내다 보면 언젠가는...언젠가는 이어지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는 그런...풋풋한 청춘.”를 소꿉친구 히로인 입장에서 생각해 보니...너무...피눈물 나는 NTR이라...상상해 보세요, 언젠가는 이어질 거라고 믿고 있던 미소녀 소꿉친구가, 어디선가 날아온 듣보잡 이케맨에게 순식간에 함락당하는 시츄에이션을...이거 당하면 존나 쓰라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프니까 청춘이라니, NTR이니까 청춘이라니, 그딴 청춘 필요 없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에로물 아닌 NTR 폭발해라!

동정이 안 갈 수가 없잖아요...인지상정이라고요...난 네토리도, 네토라레도 싫어...사람이 서로에게 신뢰가 있어야지...신뢰가 없으면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고 세계가....그러니 이렇게 가끔은, 소꿉친구가 승리하는 작품도 있어야 하지 않나...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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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트윗으로 알게 된, 2ch 라노베판 소꿉친구 스레에서 작성한 소꿉친구 관련 작품의 소개 페이지. http://www50.atwiki.jp/osana_najimi/pages/31.html

이 작품이 당당히 금지도서 리스트에 올라있습니다...>_<

응? 왜 금지도서 리스트냐고요?

소꿉친구와 이어지면 부러워서라고 하더군요(...)



일러스트에 대하여.

표지만 보면 좀 별로지만, 의외로 컬러나 흑백은 상당히 괜찮은 느낌. 브리키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화풍인데, 브리키와 비교하면 색기는 떨어져도 나름의 귀여운 맛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병신 같지만 유쾌한 분위기”를 잘 살려주고 있는 것이 좋은 점.

이하는 참고용 이미지. MF문고 홈페이지에서 공개중인 1, 2권 컬러 삽화의 일부입니다.



1권에서 가장 빵 터졌던 문제의 “팬티는 무사합니다” 신. 주인공의 이 자식 신사...



아직 정발 안 된 2권의 컬러 삽화. 느긋하고 소소한 분위기가 좋네요~



역자 후기가 묘하게 단권인 것처럼 쓰여 있어서, 잔뜩 쫀 상태로 인터넷 검색 ㄱㄱ

다행히 올해 2월에 2권이 나왔네요. 후기 작성 시점에서는 2권이 나와 있지 않았던 것일까요? 다, 다행입니다...단권완결성은 비교적 충실한 작품인지라 2권이 설령 안 나왔다 하더라도 1권을 팔아치울 기분은 들지 않았겠습니다만...나름 떡밥을 살금살금 뿌려 놓았는데, 2권이 안 나오면 슬프잖아요...소꿉친구 히로인 히카리도 아쉽고!

2월에 2권이 나왔으니, 슬슬 3권 소식이 들릴 때가 됐네요...작가 파이팅~



여담이지만 NT노벨의 띠지는 거짓말을 안 하고 작품 내용을 솔직하게 전달해 줘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최소한 지금까지 제가 본 작품의 NT노벨 띠지는 다 그랬었어요.

특히 부엉이와 밤의 왕은, 지금까지 본 라노베 광고 문구 중 최고였다고 기억함...

다만 NT노벨은 띠지가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이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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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자르는 네루리~ 1 - 설정은 잘 살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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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자르는 네루리님의 입학 만세 만세 만만세 - 4점 (2/5)
이시카와 히로시 지음, 구자용 옮김, 우키 그림



좀 난감한 괴작.

일단 너무 산만해요. 문장의 가독성 자체도 꽝이지만, 전개도 되게 좌충우돌하는 느낌이라...따라가기가 벅찹니다. 소련을 모티브로 한 가상의 세계관(동무! 반동분자!)과, 그것을 잘 살리는 나름 무거운 정치풍자는 상당히 좋았습니다만...스토리나 캐릭터, 가독성 같은 기본적인 부분에서 발목이 너무 잡혔네요.

독특하다고...다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원환소녀는 가독성이 나빠도 분명 그 문체가 작품의 매력 중 하나였는데, 필요불가결한 요소였는데, 네루리의 경우는 그렇게 봐주기 힘듭니다. 일단 주인공의 헛소리가 말인데요, 작품의 가독성을 악화시키는 것 말고는 의미를 찾기 힘들어요. 뭐야 너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딴 헛소리야. 어지간하면 이런 헛소리는 독백이니만큼 독자들이 주인공이 어떤 인간인지 파악하게 하는데 쓸 수 있겠습니다만...진짜 아무 내용도 없는 헛소리라 그런 기능도 없다고요! 최소한 니시오이신의 헛소리는 무시하고 넘기기 쉽게 가독성은 좋은데, 이건 읽기도 힘들어...근데 읽고 나면 진짜 아무런 내용도 없어...아오 이 싸이코 자식 ㅠㅠㅠㅠ



그래도 괴작이라는 평가에 걸맞는 독특한 느낌은 상당히 좋았던지라, 캐릭터 모에 같은 거 없고 내용을 알아먹기 힘들어도 뭐 나름 재미있게 보고 있었어요. 공산주의자인 주인공과 유학생인 왕국민이 학교에서 만나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산권 풍자의 블랙 조크에는...기묘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그 한 가지 장점을 나름대로 높게 평가하며 잘 읽고 있었는데...후반 스토리가 그렇지 않아도 가독성 개판인 주제에, 너무할 정도로 급전개였던 것이 패착.

야만인들이라며 공산주의자다운 부심을 품고 있던 주인공이 자유스러운 왕국민들에게 감화되며 자유를 즐기는 그런 흐름이었잖아요? 분명 전반은 그런 느낌이었다고! 근데 작가가 스스로 생각하기에 작품이 너무 공산권 까기에 치중되었다고 느꼈는지...후반에 들어서며 둘 다 나쁘다로 급커브를 틀어요! 야 임마...따라가기 벅차다고! 그렇지 않아도 따라가기 벅찬데 이게 대체 무슨 짓거리야 ㅠㅠㅠㅠ

대립구도변경이 너무 급작스러워서, 뭐가 뭔지 멍해졌습니다…왜 싸우고 어떻게 해결되는지 자체를 잘 모르겠는데 공감이 갈 리가 있나요. 덕분에 후반은 진짜 싸늘하게 봤네요...너무 억지스러운 형평성 맞추기였음. 사전에 복선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말이죠…--



공산권풍자, 이문화교류, 블랙조크, 국제정치 등의 코드는 참 개성적이니 좋은 것이었고...기대 이상으로 설정을 잘 살려 주었는데...그래서 무난하게 마무리만 했어도 캐릭터 모에의 박약함에도 불구하고 평타는 쳤을 텐데…아무리 그래도 클라이맥스가 이래서는;;

왜 읽으면 읽을수록 익숙해지기는커녕, 독해 난이도가 오히려 오르는 건데!

그래서 개인적인 최종평점은 평범하게 재밌게 읽었다고 하기엔 조금 걸리는 것이 있을 때(평타쳤다고 하기엔 좀 미묘한 수준일 때)의 평점인 2/5로…하겠습니다.

단 한가지에만 특화된 괴작…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ω ・`)

그러고 보니 괴작은 괴작이지만 제 마음에 드는 괴작은 전혀 아니었던,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아먹을 수가 없었던 제 라노베 인생에서 가장 재미없게 읽었던 “마가리야 씨~”, 그 작품의 일러스트도...이 작품의 일러스트 담당인 우키...

우키 이 양반 진짜 뭐라도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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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노예로 삼아주세요 - 치녀가 알려주는 호구탈출의 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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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노예로 삼아주세요 1 - 6점 (3/5)
나승규 지음, AnZ 그림



나승규다운 거친 에너지가 일품인 청춘성장/블랙코미디.

어장관리라는 소재가 소재인 만큼, 사람에 따라서는 멘탈에 막대한 충격이 있을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한 작품입니다만, 저는 코미디 쪽에 집중을 해서 그런지 신나게 웃어대며 작품을 봤네요. 버들이 주인공 난도질 하는 거 존나 시원하지 않음? 호구새낔ㅋㅋㅋ주거랔ㅋㅋㅋ파괴의 카타르시스! 네거티브 스파이럴! 아 시원하다!! 역시 나승규는 이거죠 이거, 독기서린 전부정의 쾌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주인공이 호구라는 설정에는 꽤 걱정이 컸습니다.

호구 속성 개인적으로 되게...싫어하거든요. 답답하거든요. 짜증나거든요!

근데 이 작품은 참...그런 호구 주인공에게 용서가 없어서...ㅋ...주인공의 아픔에 공감하기 보다는, 주인공의 멍청함을 까는 재미로 봤네요! 주인공이 아닌 버들에게 감정이입을 해서 작품을 즐긴 느낌? 제가 진짜 맘에 안 드는, 멍청할 정도로 착해빠지기만 해서 정이 안 가는 주인공이 악역에게 제대로 괴롬힘을 당하면...주인공 보다는 악역에게 감정이입을 해서 주인공을 관찰자 시점에서 괴롭히며 즐기는 경향이 있는데...그게 이번에도 발동했어요!

스스로 생각해도 좀 비정상적인 독서법이긴 한데...주인공 이 자식이 호구인 주제에 자신이 반한 여자 외에는 대단히...우유부단 하지 않은 것을 넘어, 싸가지가 없는 성격인지라(친구 일므 정도는 좀 외워 ㅗ)...그로 인한 짜증에 그닥 동정이 안 갔고요...

무엇보다 제가 어장과 거리가 먼 삶을 살아서 그런지 쓰리라고, 아파하라고 적어 놓은 것 같은 부분이 저는 그냥 블랙 코미디로서 순수하게 즐겁기만 하더라고요? 멍청한 호구가 주인공 버프 하나로 멀쩡한 사람 불합리하게 바보 만드는 전개를 볼 때마다 받아왔던 그 스트레스를...분노를...이 작품에서 다 푸는 느낌! 주인공이 호구지만, 세계가, 작가가 주인공의 호구짓을 옹호하지 않아!! 버들의 찰진 매도에 히이이익 히이이익 거리며 데꿀멍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진짜...속이 뻥 뚫리는 게...만담은 만담인데 정신적인 SM만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버들의 언어의 채찍질은 카와이하고도...하악하악.

아무리 저라도 후반에 진지하게 주인공의 사랑의 고통에 신음할 때는, 나름 찡한 기분이 들며 동정하고 공감도 해주고 막 그랬습니다만...기본적으로는 이런 느낌이었네요;

어장관리라는 남자의 심장에 존나게 나쁜 소재를, 버들과의 (변태)러브코메와 시니컬한 만담을 통해, 유쾌상쾌통쾌한 느낌으로 라노베답게 어레인지했다는 느낌 >_<

주인공 괴롭히기, 짱 즐거웠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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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모든 작품이 그렇겠지만, 이 작품은 특히나 독자의 연애관, 경험, 성격, 가치관 등등 살면서 형성시켜 온 에고에 따라 받아들이는 방식에 차이가 큰 것 같더라고요. 작가가 삼키기 지나치게 힘들어지지 않도록, 분위기를 띄우려고 애 쓴 흔적이 작품 곳곳에 보입니다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픈 사람에게는 이 작품...되게 아프고 쓰렸다고 하니까요...

저는 좀 주인공과 거리를 둔, 관찰자에 지극히 가까운 메타적 시선으로 작품을 바라보았지만...평범하게 주인공과의 공감을 통한 혼연일체, “주인공=나”로서 작품을 즐긴 지인들은...개인적인 경험이 리플레이 되며 중간에 너무 아파서 울 뻔했다고...ㅋㅋㅋ



이렇게 찰진 독설이 신나는, 유쾌하게 질주하는 작품이었습니다만...마지막이 좀;

정제되지 않은 야수 같은 기세가 좋은 작가인데, 마지막은 너무 정제됐다고나 할까...타협의 스멜이 짙게 풍겨서 썩 마음에 차질 않더라고요. 너무 좋게좋게만 풀린 것 아님?

아무리 나름의 사연이 있었다고 해도 솔이 배신한 것은 사실인데...그 죄에 비해 지나치게 쉽게 용서받았다는 느낌. 주인공이 좀 더 인간적으로 배신감을 토로하며 화내고, 슬퍼하고, 여하튼 부정적인 감정을 막 쏟아내는 쪽이 여러모로 후련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저는 최소한 마지막 장면만큼은 좀 이야기를 하다 보니 말 할수록 빡이 돌고 감정도 북받치고 막 그런 인지상정의 모습을 보여줄 줄 알았는데, 그런 상황마저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인간 같지 않을 정도로 착하기만 한 주인공...아...이 녀석 싫...시궁창을...독기를 줘...네거티브 폭발시켜 줘...이 뿌리부터 호구인 새끼야...그렇게 참기만 하다 병난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

주인공 그는 정말로 다시 보기 힘든 내츄럴 본 호구였습니다...

그래서 전 청춘성장물로서는...잘 와 닿지가 않더라고요. 그 쪽도 의도한 것이 맞는 것 같긴 한데, “성장”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아무리 생각해도 좀 애매한 것 같아서 -_-a

친구로서의 사랑과 연애로서의 사랑이 그렇게 명백하게 떨어지냐...솔의 그 쓸데없이 미련을 남기게 만드는 그 언행은 뭐냐...뭐 이런 가치관 차이에 따른 반감도 좀 있었고요.

///

그러니 렛츠 배덕! 렛츠 시궁창!

예인과의 BL을 좀 더 솔과의 갈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아수라장으로 만드는 쪽이 저로서는 좀 더 재밌었었을 것 같습니다. 전 당연히 “솔>예인>주인공>솔”의 쳇바퀴 도는 관계가 이 작품 갈등의 핵심이 될 줄 알았어요. 솔이 주인공을 등쳐먹은 이유도 “예인>주인공”을 눈치 채고 여자로서의 질투에...그만...대충 이런 느낌으로 전개될 줄 알았고요. 그랬다면 차라리 솔을 더 불쌍하게 여기고 이해해 줄 수 있었을 것 같은데...으음;

이 쳇바퀴처럼 빙빙 도는 관계는, 예인의 이야기는 2권 이후에서 본격적으로 파고들 생각인 것 같습니다만...1권에서 솔과 예인이 너무 따로 놀며 좀 허한 느낌이 들었던지라...1권의 갈등의 밀도를 조금 더 높여도 좋지 않았을까, 뭐 그런 아쉬움이 있네요!

사실 이 이상 시궁창이 되었다간 위험할 테지만요. 좋아하는 작가가 대중과 타협을 시도하며 내 취향에서 멀어지는 것은...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조금은 아픈 일이라능...ㅠ_ㅠ



버들 귀엽지 않나요 버들? 시작부터 존나 제대로 임팩트 있는 미친 등장 시발ㅋㅋㅋ

정말 히로인으로서 받아들여질 생각이 있는 건지 의심이 될 정도로 막나가는 변태=스토커=치녀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녀! 히로인이라고는 버들 하나뿐인데 이렇게까지 막나가게 만들면...만들면...좋아 죽겠네 좋아 죽겠네 아이곸ㅋㅋㅋㅋㅋㅋ 저 원래 괴상한 거 좋아하고요 그래서 치녀도 만만세입니다 감사합니닼ㅋㅋㅋㅋ병신력 폭발해라ㅋㅋㅋㅋ나친적에서 리카 싫어하는 사람 꽤 있는 것처럼, 얘도 취향 탈...아니 얘는 농도가 더 심하니 그 이상으로 취향 탈 것이 확실한 히로인이지만, 게다가 얘가 오직 단 한 명 존재하는 이 작품의 히로인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앞이 깜깜해 질 지경이지만(솔도 히로인이라고 주장하시는 분, 진지하게 버들 선생님의 호구탈출특강을 재독할 것을 추천드립...), 저는 얘가 너무 너무 사랑스럽더라고요...후...몸만 로리가 아니였어도 완벽한데...ㅠㅠㅠㅠ

게다가 이런 캐들이 항상 그렇듯이, 평상시에는 바보 변태지만 필요할 때에는 정말 놀랄 정도로 정상적이고 현명하면서도 포용력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변태지만 성녀...저 같으면 자기가 호구라는 것을 인정하고도 포기 못하는 주인공 따위, 특강을 듣고도 정신 못차리는 시점에서 그냥 그렇게 살다 죽어라 등신아...하고 포기했을 텐데, “난 착한 사람이 상처 받고 사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어”라니...그 올곧음에, 선량함에 가슴이 찡해졌고요...그렇제...선량한 사람은 복을 받아야제...세상이 잘못된 거라고! ㅠㅠㅠㅠ

뜨거운 가슴에 차가운 이성, 좋지 않은가.

변태지만.

...

///

과거사를 언급하며 나온 아버지에의 증오도 참...기분 좋았고요. 격렬한 감정 너무 좋아요! 현실에서 이런 증오를 접한다면 주인공처럼 할 말을 잃고 짜부러 들 것 같지만, 픽션 한정의 증오는...ㅋ...왜 이렇게 달콤하게 느껴지는 걸까요! 헤헤 마시쪙...증오 마시쪙...

격정 다이스끼!!

///

무엇보다 앞서 말했듯이, 주인공과의 만담이 대박. 주인공에게 자기 자신을 알 것을 강요하는 그 매도가 너무...찰져요...노예로 만들어 달라며 하악하악 거리는 주제에, 정신적으로는 얄짤없이 S...이 작품의 블랙 코미디로서의 재미는 전부 버들에게서 나오고 있습니다!

"왜 날 따라다녀?" / “당신 이상의 호구를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인간 ATM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러스트에 대하여.

표지나 컬러는 굉장히 마음에 드는 퀄리티. 순정적인 색기라고나 할까, 탐미적인 느낌이 매력있네요! 다만 흑백삽화는 편차가 좀 심해요. 가장 처음 먼저 나온 흑백삽화가 진짜 저퀄이라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작품을 다 보고 나니 느낀 것이...삽화가님...솔 엄청 싫어하시죠?

솔 흑백삽화만 퀄리티가 특별히 개판이었던 거였어욬ㅋㅋㅋ 이거 아무리 봐도 캐릭터 호오에 따른 편차 같앜ㅋㅋㅋㅋㅋㅋㅋㅋ 나머진 멀쩡합니다...Aㅏ...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흑백 삽화는, 호구탈출 특강을 진행할 당시의 버들 선생님 모드. 안경 하아하아...사실 마빡 속성이 개인적으로 참 별로인지라, 처음에는 좀 그랬는데...생각보다 부담 없이 빠져들 수 있었네요! 마빡이 아니라면 더 좋았겠지만...평범하게 앞머리 내린 생머리였다면 더 좋았겠지만...뭐, 이런 스타일도 가끔은 나쁘지 않은 듯.

그렇다고 겨, 결코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구요!



잊고 넘어간 것들 마지막에 추가.

1. 현실감 넘치는 "강한" 어휘의 사용이 대단히 마음에 듭니다. 야이 개돼지 새끼들아! 역시 한국사람들은...욕이죠. 욕을 빼면 리얼리티가 없죠 ㅋㅋㅋ 쓸데없이 막 넣은 것도 아니고, 딱 적확한 타이밍에 적절하게 치고 빠지는 센스를 보여줌! 사실 저로서는 쓸데없이 막 넣더라도, 스스로 생각하더라도 좀 치기어린 반항심에 좋아합니다만 ㅋ

2. [후기 뒤에 뭔가가 있길래 당연히 외전이라고 생각했었는데...과거 시점의 호구의 일상이라고 생각했었는데...에필로그 ㅋㅋㅋ 이렇게 반전을 때릴 줄은 예상치 못했습니다.

좋은 러브코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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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벤지 & 레이디 -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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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벤지 & 레이디 - 8점 (4/5)
나승규 지음, 코멧 그림




※ 이 감상은 시드노벨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나승규 작가의 시드-노엔 7월 동시발매신작 중, 시드노벨 쪽의 작품.

사실 이쪽은 “나노예”에 비해...별 관심이 없었어요. 일단 일러스트가 제 취향에는 너무 로리였고, 제목도 너무 평범해 보였거든요. 광고도 화려하게 터트려 준 나노예에 비해 너무 평범한 러브코메 같았고...나승규라는 작가의 독특한 매력을 보이는 데는 시드노벨보다는 작가주의적 성향이 짙은 노엔이 더 적절할 거라는 편견도 있었고...

근데 이게 웬일? 이게 웬일?

나노예에 비해 화제성은 부족했지만, 저는 이 작품 쪽이 더 재미있었네요!

나승규라는 작가 특유의 무겁고 파괴적인 색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면서, 러브코메디물로서도 확실하게 작품이 성립하고 있어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야 말았습니다. 가벼울 때와 무거울 때의 차이가 지나치게 커서, 초반엔 밸런스 문제로 걱정이 많았는데... 발동이 좀 늦게 걸린 것은 문제지만, 최종적으로는 정말 멋지게 마무리 해냈음 ㅋㅋㅋ



사실 초반에는 기대감보다는 불안감이 더 컸습니다. 일단 러브코메 요소와 어두운 세계관이 너무...따로 놀더라고요. 위화감 만빵; 솔직히 이 작품을 끝까지 보고 호평을 하게 된 지금으로서도, 초반의 어둠은 좀 지나쳤다는 느낌이네요. 처음엔 순정만화에 흔한 재벌환상계열인 줄 알았는데...정반대로 천민자본주의를 차갑게 조소하는 “안티재벌환상”로서의 시니컬한 독기가 마구 뿜어져 나오는 것이...히이이익!

계급간 격차의 묘사가 당장 공산혁명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심각한 분위기입니다. 자본주의 돼지의 수구라니, 수구라니, 이게 라노베에서 진심으로 외쳐질 구호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 인민을 착취하는 더러운 부자놈들을 죽여라! 인민이여! 혁명이다! 야호오워우어어어웤ㅋㅋㅋ 막 이런 분위기?

참 네거티브하면서도 나승규적으로 에너지가 넘쳐흐르는 그 느낌이 대단히 유쾌하긴 한데...나노예와 마찬가지로 부정적인 에너지로 가득함에도 블랙 코미디로서 실컷 낄낄대며 볼 수 있긴 한데...이 작품, 천민자본주의의 비판이 메인 테마인 작품은 아니니까요. 후반 전개에서 유효적절하게 사용되었다면 몰라도, 그것도 아니였고 말이죠...즐겁긴 했지만 러브코메 이벤트와의 위화감을 조성시킬 정도로 필요한 부분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솔직히 작가 취미로 무리하게 넣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개인적으로는 그죄용에서 내용과 상관없이 지나치게 고어신이 나올 때가 떠올랐다고나 할까 뭐 그런...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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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노예 못지 않게 이 작품도 좀 정신 나간 맛이 있지 않음?

나노예와 비교 할 때, 이 작품 딱히 밝지도 않아요! 프러스 마이너스를 평균 내자면 단연코 나노예 쪽이 네거티브 수치가 더 높지만, 나노예가 기복 없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일정량의 네거티브 수치를 보이는 것과는 달리, 리베레디는...기복이 크죠. 밝을 때엔 그냥 바보 러브 코메디인데, 어두울 때는 진짜...솔직히 리베레디 쪽이 막장일 땐 더 하드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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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작품 초반부를 보며 부르주아들에 대한 분노에 타오르다가, 뻘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누군가 천민자본주의 횡포의 끝에 공산혁명이 터져 나오던…산업혁명기 시절의 혼란을 모티브로 라노베를 써 주면 재밌겠다는…그런...동무, 혁명이라우!

아 이거 무리. 코렁탕이 우리를 기다린다(…)

그러고 보니 후지융의 연옥공주가 딱 산업혁명기의 어둠을 베이스로 판타지를 얹은 어두침침한 세계관이었는데…비극성의 강조에만 관심이 있었을 뿐 딱히 구조의 부조리함에 대한 문제의식 같은 것은 없었던 듯. 뭐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죠…(´・ω ・`)



다행히도 이런 위화감은 중반을 넘어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거의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발동이 좀 늦은 타입의 작품이었습니다.

일단...아리가 진짜 살인적으로 귀엽습니다...하아...아리쨔응...

이걸 뭐라고 해야 하나...백치미? 정박아 모에? “카가미까나? 카가미쟈나이까나? 카가미다요!” 막 이런 느낌이....ㅋㅋㅋ 초반엔 좀 위화감이 들었는데, 중반 들어서면서부터는 너무 무거운 배경이고 뭐고 아리만 등장하면 뇌속에서 절로 바보스러운 BGM이 알아서 흘러나오는 느낌. 아 진짜 얘 왜 이렇게 병신 같은데 귀엽나요...존나 사랑스러움 ㅠㅠㅠㅠ

무엇보다 애가 멍청하기만 한 것이 아니에요! 진짜 현자임!! 개인적으로 참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사고방식이라고나 할까...진짜 아리야 말로 인생의 승리자 아닌가요? 아리 같은 말을 하는 사람에게는 꼭 “네가 지금 여유가 있으니 그런 배부른 소리를 한다.” 같은 식의 질투어린 비판이 뒤따르고, 실제로 그런 경우가 많긴 합니다만...최소한 아리 얘는 진짜 없이 살면서도 남의 눈치 안 보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그런 아이 맞거든요.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운, 자신의 가치는 스스로 정하는 자유인. 그러면서도 타인을 무시하지 않고 배려하는 완성된 자아. 그래요, 이런 게 행복한 인간이라는 거죠...;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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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아리가 메인이지만, 수리나 지우도 상당히 괜찮은 캐릭터.

일단 지우는 주인공 같은 허섭스레기(...)와는 격이 다른 진정한 복수심을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존재가치가 있습니다. 이 아이 하나 덕분에 이 작품의 후반이 엄청나게 진지해졌다고나 할까, 안이하게 빠져나갈 뒷길이 원천차단 당해버렸다고나 할까...좋아요, 이런 안이하지 않은 응보! 사람의 부정적인 감정을 부정하지 않는 강렬한 복수심의 묘사! 원념 빠이야!!

이런 어둡고 무거운 부분을 용서로 은근슬쩍 넘기려고 하지 않고, 진지하게 정면돌파를 택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전 이 작품을 사랑 할 수 있었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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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반에는 너무 설정이 허황됐다고나 할까, 살아있는 먼치킨이라 별 정이 안 갔어요. 어디까지나 작품의 메인은 아리였고. 근데 의외로 히로인스러운 묘사가 점점 늘어나더니, 달콤한 로맨스가...절대적으로 월등한 존재에게 인정받는다는 기쁨의 묘사가...ㅋ...외로운 만인지상을 정신적으로 지탱한다는 클리셰는, 뻔하지만 되게 로맨틱하고...독특한 매력이 있지 않나요!? 개인적으로 참 오랫동안 즐기지 못한 클리셰이기도 해서 반가웠고!!

무엇보다 이 클리셰가 그 클리셰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

수리의 또 다른 매력에 대하여. 누설있습니다.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런 세계관에서 그런 능력을 갖춘 조직이 되려면, 역시 수리가 흑막이 되는 것이 아닐까...정도는 눈치 채고 있었는데, 성격잌ㅋㅋㅋㅋㅋㅋㅋ성격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거기서 썅년 모에가, 싸이코패스 속성이 추가될 줄은 몰랐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썅년 모에도 참 좋죠! 나쁜 남자의 여성판이랄까, 내 여자는 차가운 도시 여자, 하지만 내 남자에게만큼은 따스하겠지! 그야말로 독점하고 독점 받는다는 원시적인 소유욕구의 충족이 참...ㅋㅋㅋ 본성이 드러나지 않았을 때와 같은 맥락이면서도, 또 느낌이 다른 색다른 매력이 추가되어 버렸어요. 이런 썅년모에는 제가 시시비비에 참 까다로운 취향이기도 해서, 밸런스가 잘못 잡혔다면 참 위태로웠을 텐데...다행히도 제 맘에 쏙 드는, 그럭저럭 사악한 성격에 실드가 쳐지면서 독점욕만큼은 한껏 느낄 수 있는, 그런 멋진 밸러스를 가진 채 마무리가 되었네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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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전개도 대만족. 걱정하던 빛과 어둠의 조화를 기대 이상으로 이루어 냈습니다. 시니컬한 천민자본주의의 풍자는 일단 치우고, 복수라는 테마 하나에 집중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이런 이야기는 보통 복수를 되게 안이하게 다루면서, 과거는 일단 잊고 용서하고는 모두 함께 밝은 미래를 향해 걸어나가요~ 막 이러는 경우가 많잖아요? 저 그럴 때마다 무지 빡쳤거든요? 복수가 쉬운 줄 알아?! 복수에의 원념이, 그 강렬한 증오가, 그렇게 쉽게 해소될 감정이었으면 예전에 지상천국이 건설됐겠지! 막 이랬거든요?

근데 이 작품은 그렇게 안이하지 않았어요. 생각보다 깊이 있는 심리묘사에, 등장인물 대부분에게 강하게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주인공이 참 안이해 빠진 바보였던 것이, 다 이 때의 반전을 위한 것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결국 진정으로 악해지지 못하는 주인공의 선택에 공감하면서도, 지우의 진정 고통 받은 사람의 증오 또한 절절하게 이해가 가서...ㅠㅠㅠㅠ 이게 제대로 수습되지 못하고 망했다면 진짜 망작이 되었을 텐데, 다행스럽게도 얘네가 왜 이러는지 제대로 저를 납득시켜 준지라...음, 만족!

이렇게 질척질척하니 곪아서 썩어 흐르는 감정의 격렬한 부딪힘, 저 너무 좋아함...

그래서 이 작품의 네거티브를 담당하는 지우의 비중이 부족하다는 것이...개인적으로 너무나 안타깝습니다...흑흑. 얘 2권에는 비중 좀 늘어났으면 좋겠으요...아니 이미 가장 중요한 종기가 찍 하고 짜내어졌으니, 비중이 늘어봤자 큰 의미는 없으려나...

그래도 숏컷 안경이니...외양적인 캐릭터 디자인만으로는 가장 마음에 드는 히로인이니...좀 더 히로인다운 비중이 늘어난다면...조, 좋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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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결론만 정리해서 보자면 두 자매의 우인그룹에 대한 감정에 좀 주인공 편의적인 느낌이 있기는 한데, 그런 설정이 없었더라면 진짜 러브고 뭐고 없는 진흙탕이 될 수밖에 없으니까요....빛과 어둠의 조화는커녕 어둠으로만 도배할 수밖에 없으니까요...러브코메디를 유지하며 복수도 버리지 않기 위해서는, 이 방법이 최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복수물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개인적으로 “주인공의 복수심에 공감할 수 있게 만드는 정당화”라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이 복수대상이 히로인이라는 것 때문에 흐려지는가 했더니 좀 편의적이기는 해도 결국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가 되네요!

2권에서는 과연 어떤 복수가 이루어질지...기대하고 있습니다. 얼른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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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덕부! 3 - 반장이 있으니 괜찮아 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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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덕부! 3 - 6점 (3/5)
오버정우기 지음, Anmi 그림




1권은 표지의 연지가 참 귀여웠고

2권은 표지의 예린이 참 귀여웠죠.

그리고 3권도...마찬가지.

표지의 신 히로인 유나가 너무 너무 귀여웠네요! 유나 하아하아 반장 하아하아 뿅가죽네 ㅠㅠㅠㅠ 철없는 애들 같은 히로인만 나오는 작품이었는데, 그런 와중에 이렇게 배려심 강한 누님스러운, 단아하고 정갈하고 청아하고 기타 등등 어쨌든 짱 사랑스러운 한 떨기 수선화 같은 낭자가 허공에서 똑 하고 떨어지니...제 마음이 막 녹아내릴 것만 같음요!

그렇게 겉으로는 흠 잡을 데 없는 꼿꼿한 단아함을 보이면서도, 사실 내면을 알고 보면 내성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순진무구 양가집 규수라니...외강내유...갭모에...크윽! 이런 새하얀 도화지를 자신만의 색으로 물들이는 기쁨은, 진짜 엄청나지 않나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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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안티라는 무릇 덕이라면 일단 배척하고 봐야 할 삭막한 가치관 때문에 지인 몇몇에게는 대략 평가가 좋지 않았습니다만, 나름의 사정이 있었고...무엇보다 모든 행동의 베이스에 “애정”이 있었으니까요. 그래요 사랑. 믿음 소망 사랑 중 최고인 그거. 저는 근본적으로 결과보다는 과정을, 동기를 중히 여기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라...방법이 좀 잘못되기는 했어도, 일단 애정을 가지고 그랬던 유나 네가...오빠는 밉지 않단다!!

이렇게 유나를 떠올리며, 저는 의자에 앉은 자세를 바로 잡는 것이었습니다...

바른 자세 바른 자세~



후반 클라이맥스도 흡족. 특유의 파괴력을 유지하면서도 1, 2권에 비해 훨씬 매끈해졌습니다. 전 개연성만큼이나 기세도 중시해서 숨덕부의 클라이맥스에는 원래부터 별 불만이 없었는데, 더더욱 마음에 들어가네요. 유나가 인진이에게 반한 이유라는 것이 진짜...참 병신 같으면서도 귀엽곸ㅋㅋㅋㅋㅋㅋㅋ납득가곸ㅋㅋㅋㅋㅋ 그래요, 착각이라도 일단 진도 나가면 끝이라고요! 계기는 중요치 않아!! 기정사실을 만들면 나의 승리다! ㅇㅅ...(爆)

막판의 그 벗어 재끼는 씬 진짜...ㅋㅋㅋ 너 그러다 이상한 성벽에 눈뜨면 어떡하려고 ㅋㅋㅋ 아무리 그래도 진심을 표현하는 방식이 너무 독자 좋은 방향으로 잘못되었다고나 할까, 대놓고 모에를 위한 씬이라는 티가 팍팍 났습니다만...그게 뭐가 나빠! 유나가 귀여운 게 뭐가 나빠! 아무런 불만 없었습니다...그래...귀여운 게 정의다...

다만 그 캐릭터로 안경을 안 쓴 것만큼은 유일하게 아쉬움이 남네요.

반장캐 주제에...!



사실 이렇게 별다른 스토리 없이 매권 신히로인이 추가되며 조명받고, 기존 히로인이 쩌리가 되는 구성은…도가 지나치면 캐릭터물이 망테크를 타는 전형적인 루트이기도 합니다만...이제 3권이니까요. 아직 문제없음!

애초에 캐릭터들의 일상을 가지고 시시덕거리는 성향이 강한 작품이기도 하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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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엄지는 1권 히로인이다 보니 순번이 밀리며 갈수록 치이는 느낌이…반장≥햄스터예린>금예린>엄지라는 느낌?

히로인 소개가 어느 정도 끝나야 엄지공주의 턴이 돌아오려능가…!

영원히 안 돌아올지도(...)



숨덕부 3권 특전 슴덕부에 대하여.

제목부터 매우 마음에 들었고, 주인공력이니 뭐니 하는 드립도 참 좋았습니다만...제목이 슴덕부인데 왜 결론이...소꿉이는 어디에...이 더러운 냄새가 나는 엔딩은 뭐얔ㅋㅋㅋ

후...이종원 폭발해라!

차라리 빈유소꿉이를 붙여주는 쪽이 100배 나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좀 유도리가 있어야지! 거유당인 것은 반갑지만, 이래서 근본주의자가 안 되는 거라고요...

미래를, 미래를 보라고!!



개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영어 개그였습니다.

뭔가...아픈 개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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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S. 제왕고교 2 - 강아지 구출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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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S. 제왕고교 2 - 6점 (3/5)
이종원 지음, Cocoon 그림




슴덕심을 자극하는 표지가 참으로 사랑스러운, 사이비초인탐정배틀스릴러 제2탄.

1권이 나올 당시, 그 모난 개성에 찬반양론으로 웹이 꽤나 시끄러웠었는데요...2권은 1권에 비해서 뭐랄까...꽤 많이 평범해졌네요? 1권에 비해 개성과 밀도는 옅어져도, 가독성은 상승하는...라노베 2권으로서의 보편적인 루트를 탔습니다.

가장 문제가 되었던 지나치게 막나가는 세계관에 대한 적응이 이미 1권에서 끝난 것도 있어서, 1권에 비해서는 확실히 편하게 작품을 따라 갈 수 있었어요. 개성이 좀 약해진 것은 아쉽지만, 무리수는 확실히 줄어다는 느낌? 뭐 개성이 약해졌다고는 해도, 작품만의 독특한 풍미만큼은 그대로 보여주고 있고 말이죠...괴작이 어디갈 리가 있나요...ㅋㅋㅋ



평범해져봤자 제왕고교는 제왕고교니까요! 각 잡고 까려고 작정하면 여전히 콩 까듯이 깔 수 있는...그런 괴작...딴 건 몰라도 여전히 설명부족에 시달리는 것은 좀 너무함...

전 제가 1권 내용을 다 까먹어서 그런 줄 알고, 2권 보다가 1권을 다시 보고는 2권으로 돌아왔는데요...그래도 마찬가지더라고요...뭔가 모르는 사이 작가편의적인 설정이 전제가 되어 있는데...왜죠? 왜죠? ㅠㅠㅠㅠ

단순한 설명부족이라기 보다, 작가편의를 위해서 알고도 무리수를 밟은 것 같은 느낌이 더...얄미움! 일일히 "why?"스러운 부분을 일일이 지적해대다간 포스팅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이 느낌 어쩔 거야 진짜...

뭐, 그래도 전 재미있었으니 가능한 호의적으로 장점을 보게 됩니다만 ‘~’

무난하게 둥근 작품 보다는, 이렇게 핥을 맛도 나고 깔 맛도 나는 개성이 있는 작품이 좋지 않나요...헤헤. 독자를 빨아들이는 흡입력만큼은 확실한, 스릴있는 전개! 설정만 봐도 매력적인 세계관과 캐릭터! 후반 클라이맥스의 즐거운 뒤통수와 신나는 초인 배틀! 뭐 이런 맛에 보는 작품 아니겠음? 안 맞는 분들은 진작에 1권에서 포기하셨을 테고! ㅋㅋㅋ



1권에 비해 이번 권의 히로인 어필은 개인적으로 좀 불만. 1권에서의 동료들을 작위적이라고 느낄 정도로 무리하게 뒤로 빼고, 권수진 메인으로 나갔는데...수진이가 참 귀엽죠 나도 좋아해. 하지만 2권에서의 모습은 좀 아니지 않니...이 번거로운 아이! ㅠㅠ

여전히 강아지 같은 느낌이 참 좋았지만, 지나치게 멘탈이 약해요...얘 무능해...너무 탑위의 공주님 취급 아닌가요 이거? 제대로 같이 싸워주길 바랐다고! 너무 도움 안 되잖아!!

신캐릭터인 나리나도 뭐랄까...참 이 작품답게 여캐라고 봐주는 것 없이 인정사정 없는 취급은 나름 개성적이니 좋았습니다만, 진성잉여로서 쓸데없이 공감이 느껴지는(...) 그 나태니즘은 꽤나 재미있었습니다만, 이야기 마지막까지 변변히 좋은 모습 하나 제대로 보이지 못하고, 그렇게 불완전연소로 끝나는 것은 좀...아쉬움이 강하게 남더라고요. 이걸로 끝 아니죠? 그렇죠? 이럴 거면 뭐 하러 히로인스럽게 묘사를 했...설마 맥거핀? 낚시? ㅠㅠㅠㅠ

꾸준히 사랑스러운 것은 아무리 저라도 대놓고 말하기 부끄러운 속성의 음란여비서 유리뿐이네요! 후...헤어스타일이 내 취향이기만 했어도 내가 훨씬 너를 이뻐 했을 텐데...솔직히 헤어 디자인에는 익숙해진 지금도 아쉬움이...있으요...차라리 너도 그냥 묶던가~



주인공 말인데...4만년 드립은 너무했다고 생각합니다...Aㅏ...

혼자만 가난한 것도 납득 안 가는 판에, 그 책임까지...너무하잖아! 주인공을 지나치게 레벨 업 시키면, 여러 가지 의미에서 작가가 힘들어지는 만큼, 주인공에게 쩨쩨하게 군 것이 전혀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만, 아무리 그래도 너무 보상이 부족해요 ㅠ_ㅠ

그렇잖아도 이번 권에서 수진이 건에 휘말려 들어 자기 문제는 해결도 못하고 실컷 구르기만 했는데! 뭐 정신적으로는 자신의 길을 확실히 정하며 나름 성장을 했지만, 이건 이거 저건 저거. 뭐 미녀의 마음을 얻은 것 자체는 크긴 한데, 사실 수진이는 1권에서 이미 공략이 끝났다는 느낌이 강해서 좀 새삼스러운지라(...)



마지막으로 의문점 정리.

1. 왜 주인공만 가난한가. 권수진 같은 특별한 이유도 없는데. 주인공도 선생에게 인정받았는데? 2. 학년차이가 있다고 친구먹은 놈들끼리 만나지 않는 이유 설명 X. 딴 놈들은 몰라도 이미 변태 스토커 수준인 유리가 안 온 것은 대체...

딴 건 몰라도 이 둘만큼은 내내 거슬렸어요...다른 것들이야 의도적인 작가의 정보규제나 장르적 쾌감을 위한 클리셰의 활용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데...이 둘은 좀;

///

1은 1권 사건이 끝나고 3개월간 요양하는 사이, 먼저 1학년으로 올라간 다른 학생들에게 스폰서를 선점당했기 때문. 2는 3권에 나올 내용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3권 하야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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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사와 마녀와 M들의 게임 2 (완) - 3권도 보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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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사와 마녀와 M들의 게임 2 (상/하) - 6점 (3/5)
아레스실버 지음, ZTOH 그림



1권의 결말에 꽤 화가 났었습니다만...

그럭저럭 그 결말을 2권에서 잘 수습해 냈다는 지인의 호의적인 평가 + 이번 2권으로 이 작품 완결 + 1권에서 느낀 묘한 매력...등의 이유로 눈 딱 감고 질렀네요.

다행히도 꽤 만족스럽게 마지막 장을 덮을 수 있었습니다. 재밌었네요!

솔직히 불완전연소의 기운이 없잖아 있긴 합니다만, 1권에 비해 확연히 좋아진 작중요소들간의 밸런스(장점인 러브코메의 비중이 대폭 상승했어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통통 튀는 막 나가는 전개(쎄...쏔쓰! 감금조교!!)가 참 좋았고...마무리도 뭐, 막판에 몰아친 감이 강하긴 합니다만 이 정도면 연중작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는 아니니...수용범위.

사실 사용 안 된 소재들을 생각하면, 앞으로 한참은 더 끌고 나갈 수 있는, 아니 더 끌고 나가야 하는 이야기였다고 생각합니다만...그래서 편집부에서 5권까지 내도 좋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작가 스스로 여기에서 끝냈다는 소리에는 실망이 컸습니다만...뭐...어쩔 수 있나요...끝이라는데...ㅠ_ㅠ



이 작품...불완전연소죠. 난다로 난다로 난다로 소 난다로~

불완전연소라는 표현에서 흔히 뜻하는 엔딩이 조루라는 의미가 아니라(사람에 따라서는 조루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소재의 활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꼴릿한 설정이 많은데, 이런 꼴릿한 설정들이 이 짧은 이야기에서 소화해 내기에는 양이 너무...많아서...마지막까지도 제대로 활용된 소재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거든요.

등장인물들 모두 개성은 확실한 편인데, 그에 비해 정작 비중은...중요인물 몇몇을 제외하곤 왜 나왔는지 모를 레벨. 쩌리 신세가 되어서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각종 설정들과 캐릭터들이 참 아까웠습니다. 장편을 위한 사전 떡밥이라고 생각해도 너무 빽뺵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레벨인데, 그냥 여기서 완결시켜 버렸으니...;ㅅ;

예를 들어 파트리지아 같은 요정들 말이에요...아 진짜 너무 가볍게 버린 것 아닌가요? ㅠㅠㅠㅠ 참 귀여웠는데, 그 자체만으로도 이야기를 한도 끝도 없이 쏟아낼 수 있는 레벨인데, “요정들은 주인님을 좋아해!” 를 어필만 하고 그 이후로 이어지는 "좋아하기에 벌어질 수 있는 수많은 가능성"을 사뿐히 씹고 딴 이야기 쓱쓱. 무시.

이 작품 전체적으로 이런 아쉬운 if가 너무 많아 눈물이 납니다...



러브코메는 이 작품 최고의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1권에서는 상권에서만 집중적으로 나오고, 하권에선 아예 버려져서 아쉬웠는데...2권은 전체적으로 꾸준히 나와 좋았네요. 특히 막판의 언니의 스트레이트한 애정고백(참고로 알몸)은 진짜...짱ㅋㅋㅋㅋㅋㅋㅋ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리얼충 주제에 “날 좋아할 사람따위 없어!”를 외치는 주인공 놈의 츤데레짓에 사망선고를 내리는 그 묵직한 사랑의 바디 블로우라니! 로맨틱 파워!! 소녀들의 적극적인 긍정이 너무나 사랑스럽고...귀여워서 보면서 막 행복해지더라고요 >_<



이 작품의 전개 진짜...막 튀어다녔죠! 솔직히 앞서 말한 지나친 밀도 때문이라고나 할까...이야기가 작가의 통제를 벗어나서 폭주한다는 느낌이 안 들었던 것은 아닙니다만...그래도 이런 정신사납지만 예측불가능한 독특함이, 전 꽤 좋더라고요. 원인이야 어쨌든 이런 폭주는 이미 이 작품의 어엿한 개성이라고 볼 수 있는지라...최소한 제게는 이 약 먹은 듯한 병맛이 그리 거슬리지 않았네요 ㅋㅋㅋ

무엇보다 “복수”가 제 상상이상으로 리미터를 풀고 막 나간 전개였다는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실제로는 어떻든 외모만으로는 가냘픈 로리인데...그런 로리를 상대로 감금조교라니. 자신 없이는 살지 못하게 만들다니. 그리고는 모 님 표현마냥 다 쓴 걸레마냥 버려버리다니. 이거 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심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더러웤ㅋㅋㅋㅋㅋㅋㅋ복수 매니아인 내가 봐도 찝찝할 정도로 너무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주인공 개새끼다 진짜...

인과응보 맞기는 한데...주인공 후장이라도 핥을 듯이 굴던 조교 끝난 로리가 저렇게 된 꼴을 보니...히익! 이...인과응보 인과응보! ㅠㅠ

게다가 마지막에 마녀의 추가타까지 생각하면...햐...무섭네요 정말.

///

가짜 여동생 이야기를 한 김에 진짜 여동생에 대해서도.

[마녀와 어머니의 경우처럼 종종 찾아온다고 약속할 줄 알았거든요? 근데 거기서 갑자기 왠 “사실 네가 세상에서 제일 싫거든!”...초딩이냐...좋아하는 여자애 괴롭히는 초딩이냐고...우는 여동생을 보니 내 가슴이 다 아프......나쁜 놈............

왜 괜히 그런 냉혹한 발언을 했는지 모르겠음 -3-
]



대부분의 복선은 무리 없이 회수가 되었습니다만, 궁금한 부분이 2개.

일단 첫 번째. “왜 누님은 깨어났을 때 큰형님의 집에 있었는가.”

이거 마지막까지 답이 안 나오지 않았음? 대체 그녀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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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두 번쨰. 가짜 여동생 결국 어떻게 된 건가요...

이게 마지막 권이 아니라 다음이 있다고 하면 충분히 납득이 가는 끝입니다만, 마지막 권이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된 건데? [지금 자의로 로그아웃 못 하게 된 상황이지요? 그러면 그대로 실낱같은 희망만 가지고 있다가, 식사를 못 해서 굶어 죽는 것임? -_-;;]

아무리 봐도 가짜 여동생 때문에, 이걸로 끝이 아니라는 느낌이 물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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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라노베 감상 #2 - 소아온9, 짐승사냥3, 망상소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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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아트 온라인 9 - 6점 (3/5)
카와하라 레키 지음, 김완 옮김, abec 그림
/ 서울문화사(J노벨)


압도적 분량을 자랑한다고 하는 4부의 시작.

인터넷 연재분을 봤던 지인들이 “4부는 진짜 대작이다. 분량면에서도 최고지만, 퀄리티 면에서도 기대해도 좋다.”라고 계속해서 뽐뿌질을 해 왔던지라, 저도 기대가 컸습니다만...음...너무 거대한 이야기의 서막이라서 그런지, 대놓고 프롤로그라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네요. 9권 자체는 솔직히 좀 심심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평소의 통쾌한 모험극, 캐릭터 모에 이런 게 없거든요...대놓고 떡밥 떡밥 떡밥 떡밥 오직 떡밥살포! 이제 독자들 안 떨어져 나간다고 안심이냐 임마! 관록 붙었다 이거네요!!

하지만 그만큼 이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한 편. 이 정도로 대놓고 거대한 호흡을 보인다면, 이후 전개가 대체 얼마나 거대한 이야기가 될지 기대 할 수밖에 없는 거죠 음!




거대한 프롤로그라는 것 외에, 개인적으로 이번 권의 포인트라고 생각한 것은 크게 두 가지. SF속성의 강화와, 이계진입물의 1권 같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일단 SF 속성 말인데...이전에도 미래기술에 대한 작가 나름의 생각은 꽤 어필이 됐었습니다만, 그 비중이 특히 높아졌다는 느낌. SF 특유의 첨단기술에 대한 전율, 경이감을 느낄 수 있어서 꽤 괜찮았네요. 너무 뜬구름 잡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설명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만...그래도 꿈이 있는 이야기였음.

다만 현실과 분간이 안 가는 가상세계니, 혼에 단기기억을 새겨 놓는다느니 하는데...음...공각기동대의 고스트 해킹이 생각나서 걱정이 되더라고요. 꿈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완벽하게 콘트롤 할 수 있다는 것은 진짜 꿈의 기술입니다만...자기 위해 살게 될 것 같을 정도로 매혹적입니다만...부작용이 너무 무섭죠. 키리토 얘는 그런 “첨단기술의 악용”에 의해 개고생을 한 장본인 중 하나면서, 너무 긍정적으로만 기술을 생각하는 것 같음 -3-

하지만 그래도 저런 기계, 제가 죽기 전에 발매 되면 좋겠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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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작 진짜 완전 생뚱맞지 않았나요? 아니 갑자기 왠 판타지 세계? 앞 권들이 없었다면, 이 세계가 특수한 기계에 의해 만들어진 세계라는 것을 모른다면, 진짜 전형적인 이계진입판타지물의 1권이었습니다...하지만 그게 싫냐면...결코 아니고, 좋음!

무엇보다 다시 1권처럼 목숨이 걸린 생생함이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드네요. 뻔하다고 싫어하는 분들도 좀 있지만, 저는 역시 목숨이 걸린 긴장감 있는 상황이 좋거든요.

좋아, 이번에는 이 세계의 용사가 되는 거다 키리토!



...하지만 아스나 보고 싶어요...아스나찡...ㅠㅠ



짐승 사냥 3 - 6점 (3/5)
히가시데 유이치로 지음, 한신남 옮김, 시나가와 히로키 그림 / 학산문화사(X노벨)


7월에 본 속권들은 어째 평소에 비해 2% 부족한 경우가 많은데, 요 작품도 마찬가지...

큐브도 아니면서 그런 전개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퀴즈를 통한 미궁 돌파라니, 그런 두뇌 플레이는 이 작품의 컨셉과 너무 동떨어져 있잖아요? 이 작품의 장점은 복수귀 주인공이 쌀이 아까운 악당들을 문답무용으로 도륙한다는 파괴적 징벌의 쾌감에 있는 것이지, 이런 어설픈 두뇌플레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요! 의외성은 있었습니다만...두뇌 플레이라는 것이 워낙 잘 안 맞는 컨셉인데다가 딱히 완성도도 높다고 보긴 힘들었던지라...그냥 하던 대로 하는 것이 백배 나았을 것 같음요 --



2권처럼 히로인으로 어필이라도 했다면 훨씬 나았을 것 같은데, 이번 권은...개판이었으니까요. 욕이 아니라 개에요 개. 3권의 핵심 상대역이 개라고! 개새끼야!! 섹스&바이올런스에서 바이올런스만 있고 섹스가 없네요...ㅅㅂ....

사실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를 그냥 개새끼라고 매도하는 것은 좀 PC하지 못한 행위기는 합니다. 압니다. 알아요. 하지만요....[적에게는 중2중2한 살인귀 고스로리 미소녀가 동료로 붙었는데...주인공은 수캐라니. 수캐라니. 이 형평성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피도 눈물도 없는 동료 추가는 대체 뭐란 말입니까. 작가 네 놈...네 이놈...ㅠㅠㅠㅠㅠㅠㅠ]

하긴 표지부터 그 모양이니 내가 무슨 말을 하리오 ㅋㅋㅋ 여전히 표지가 안티입니다. 감사합니다. 흑백은 그래도 괜찮은데…시커먼 남정네 둘에 그림체도 이러니 뭐...ㅠㅠ

매력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아야나따위 그만 잊어! 새 히로인 좀 팍팍 추가하라고!!

작가는...바보...아야나밖에 모르는 바보! ( -_)



사실 바이올런스 면에서도 불만이 많은 게...이번 권의 주적이 “개”다 보니...스케일이 작아...힘이 빠진다...2권에 국가와 맞다이를 뜨던 초인이 이제와서 동물농장이라니 아니 이게 무슨 기운빠지는 소리요 작가. 아무리 보통 개가 아니라고 추가 설명이 들어가 봤자....중2력이 너무 부족하다능. 포스가 너무 딸렸죠.

그래도 그 막판의 광기 넘치는 사투의 묘사만큼은 아주 좋았지만요. 상상만 해도 막 싱나는 원초적 폭력이었음 ㅋㅋㅋ 텐션 오르네! 야호!! 이 마지막 덕분에 평가가 좀 상승했네요. 그래...이 작품은 이래야지!



다음 타겟은 자그마치 교황 후보인 추기경.

이번 권이 스케일 면에서 아쉬움이 많았던 만큼...기대감이 폭발 안 할 수가 없네요! 위선자의 목을 어떻게 화려하게 따 줄지, 기대감 만빵! >_<



나와 남자와 사춘기 망상의 그녀들 3 - 6점 (3/5)
야노 유이 지음, 하성호 옮김, 미야비 아키노 그림 / 대원씨아이(NT노벨)


2권은 무거운 이야기를 한 것 자체는 좋아도 수습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서 실망스러움이 컸는데, 3권은 그럭저럭 만족. 1권과 같은 걸작급이라고 하기는 힘들어도...그래도 작품 특유의 매력을 어느정도는 다시 보여주는데 성공했거든요.

그래요...아스밍의 그 하이텐션으로 따다다다다 쏟아내는 유쾌한 개드립이야 말로, 이 작품의 핵심 아니겠나요! 그렇게 개드립으로 웃겨주다가도, 막판 클라이맥스에서 직설적이기 짝이 없는 분노의 설교로 독자의 가슴을 시원하게 뻥 뚫어주는...열혈중딩 아스밍의 존재야 말로 이 작품을 받치는 것 아니겠나요! 핵심이 되는 나카이X카와카미 커플의 이야기 자체는 솔직히 아무래도 좋고, 남자애들이 궁상맞아 짜증(진짜...이 작품의 남정네들은 왜 하나 같이 다...안경남 빼 놓고는 괜찮은 놈이 없어요...--)이 나는 면도 있지만...뭐...아스밍의 태양 같은 귀여움 때문에 그런 아쉬운 부분도 좋게좋게 넘길 수 있었네요.

아스밍이...최고시다...



다만 막판에 그대로 깔끔하게 끝내면 될 것을, 4권용 떡밥을 깐답시고 답답하게 만든 것은 영...찌질한 애들에게 속 시원한 설교를 하며 포텐 터트린지 얼마나 됐다고, 주인공이 찌질거리나요...이건 그냥 4권에서 하라고...설교 당사자가 설교당하던 애들과 똑같은 찌질함을 보이면...여러모로 보기 안 좋잖아...실망한다고...이것 때문에 좀 감점...-_-+



그나저나 벌써 다음 권이 이 작품의 완결이네요? 이번 3권은 2권 보다는 나았지만...역시 “온정의 연쇄”라는 테마로 큰 감동을 주었던 1권에 비해서는 격이 많이 부족했지요? 마지막 권 만큼은 1권에서의 그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습니다. 1권이 우연이 아니였다는 것을 증명해 주세요 작가님.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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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프티드 1 - 천재들의 스릴 넘치는 서바이벌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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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프티드 1 - 8점 (4/5)
니마루 슈이치 지음, 김동욱 옮김, 료@료 그림



살벌한 폐쇄적 특수 환경에서, 개성 강한 인간군상들이 승리를 위해 경쟁한다는...생존게임물(사실 생존은 아니지만, 비슷하잖아요? 넓게 보자고요!) 특유의 스릴을 잘 살린 작품. 이런 장르 너무 좋아해서, 설정을 듣자마자 바로 구입을 결정했네요!

그리고 기대대로 아주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캐릭터 조형은 현재의 모에 유행과는 거리가 있지만 독특한 매력이 있었고, 경쟁속에서 룰을 찾아 게임을 클리어해 나가는 과정은 꽤나 흥미진진했으며, 클리어 후의 보상 또한 알기 쉽게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것이라...좋았네요.

무엇보다 이 장르에서 유명한 “도바시 신지로”의 작품과는 달리, 뒤로 미루지 않고 이 한 권만으로 높은 단권완결성을 보여줬다는 점을...높이 평가하고 싶네요! 조루가 아냐! 게임물인데 조루가 아니라고!! 그동안 도바시에게 얼마나 당했던가...ㅠㅠㅠㅠ

재미 자체는 도바시 작품에서도 가장 마음에 들었던 “문의 바깥”에 비하면 이쪽이 밀린다는 것이 솔직한 감상입니다만, 마무리가 멀쩡하다는 것, 그 하나만으로도 모든 흠이 덮어진다고...생각합니다. 후...새로운 빛을...찾았다능!! 저 다시 생각해도 이런 장르 진짜 참말로 너무 좋아한다니까요....>_<;;



하지만 사실 초반에는 적응하기 좀 힘들었습니다.

너무 파격적인 설정인데 그를 뒷받침하는 설명은 너무 대충인 감이 있어서...까놓고 말해 손발이 오그라 들었거든요. 테시미네라는 가상의 대기업이 사실상 세계를 쥐락펴락하다 못해, 아예 토지를 구입해 국가로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설정인데...여러모로 설정에 태클 걸고 싶은 기분 만만이라;;

작중의 천재론도 잘 납득이 안 가고...이렇게 인명을 경시하는 무한경쟁만을 긍정하는 조직이 과연 오래 갈 수 있겠냐는 생각도 들었고...“천재”의 묘사가 너무 중2적으로 허세 돋아 오그라드는 것도 있었고...

이렇게 초반엔 설정에 불만이 많았습니다만...뭐, 어디까지나 이런 건 긴장감 넘치는 무대를 설치하기 위한 소도구에 불과하니까요. 장르적 약속이라는 느낌으로 좋게 좋게 넘기다 보니, 어느새 신경 쓰이지 않게 되더군요. 애초에 몰입감이 좋은 작품이기도 하고~

그래도 이런 좀 유치하다 싶은 설정은 안 맞는 분에게는 좀 위험할 듯?



주인공의 무심시크한 캐릭터 조형이 좋았습니다. 이용해 먹으려고 꼬리흔들며 접근해 대는 미녀를 가볍게 무시하는 그 쿨함이라니. 그 귀차니스트의 귀감어린 모습이라니...ㅋㅋㅋ

다만 이렇게 남에게 흔들리지 않고, 나서지 않는 타입은...괜히 잘 안 쓰이는 것이 아니니까요. 여기저기 오지랖 넓고 감정적이고 바보인 주인공이 많은 이유는, 그만큼 이야기를 굴리는데 쉬워서 그런 것임. 이런 주인공은 이야기의 핵심에 세우기 힘들지요...

실력만 있으면 이런 난점도 어떻게든 해결 할 수 있겠습니다만, 음...이 작품이 처녀작인 작가답게 그 정도로 능숙한 필력을 보여주고 있진 못합니다. 제어가 좀 힘겨웠다는 느낌. 덕분에 클라이막스신이 감정폭발히 부족해 영 밋밋해져버렸네요. 막판 전개가 너무 임기응변에 의존하는 허술한 것이었던 것도 문제였지만, 필요할 때 감정을 제대로 터트리지 못한 것이 더 문제가 컸...

그래서 그런지 게임물로서는 계획을 실행해 승리하는 장면 자체 보다는, 차곡차곡 계획을 짜서 목표를 향해 돌진해 나가는...과정 자체가 더 재미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히로인 들에 대해서.

장르 특성상 호의에 대해 어디까지 진심인지 고민하는 것도 작품의 재미 중 하나인지라...

이 부분은 누설을 우려해 가려 놓겠습니다~

일단 아야메. 사다코를 떠올리게 만든 소녀.

“유능할 필요 없어. 무능하다고 깎아내리면 돼.”

이런 패기 좋았죠!! 주인공 앞에서 대놓고 알랑거릴 때부터 복흑이라는 것은 눈치 채고 있었고, 과연 어디까지 흑이냐가 관건이었는데...주인공이 넘어가서 헤롱거렸다면 좀 기분 나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만, 전혀 넘어가지 않은 채로 팽팽하게 맞서니 오히려 그 표변이 되게 재밌었네요. 자기가 약점을 잡았다고 생각해서 본색을 드러냈는데 바로 주인공에게 너는 네 생각만큼 악당이 아니라며 역습당해서 난처해 할 때의 그 모습, 은근히 즐거웠다능...ㅋㅋㅋ

피도 눈물도 없는 악바리 같아 보이지만, 의외로 정의감도 강한 무쇠소녀!

그런 그녀가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지켜보고 싶어졌다는 주인공의 욕망은...충분히 이해가 가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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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루도...참 치유 되는 좋은 로리였지요. 좋은 로리였는데...

솔직히 아야메보다 에루를 더 의심했었습니다.

너무 돌려 생각해서 오히려 낚인 경우(...)

아니 그게, 아야메는 너무 흑심 있는 게 뻔히 드러나니...이럴 거라고 생각했었지만요...에루는 진짜로 그런 티 없이 순수하게 착한 아이로 계속 있었잖아요? 이런 의심이 기본인 장르에서 그런 성선설적인 모습만 계속 보이니...오히려 의심하게 되더라고요...에루쨩 미안...

작가가 제 생각보다 멀쩡한 양반이었던 듯...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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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는 좀 아쉬운 레벨. 얼굴은 그냥 저냥 괜찮은데, 딴 건 다 넘겨도 아야메의 패션 센스가 너무...너 옷이 그게 뭐니...뭔가 싸 보여...옜날에 본 XX한 만화의 히로인이 떠올라서 더 곤란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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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와라 냐루코 양 9~12화 완결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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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창고를 뒤져보니 이거 마무리 감상을 올리지 않았었네요...

급하게 끄적여 놓았던 것을 대충 정리해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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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노베를 원작으로 삼은 아니메 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축에 들지 않을까 싶은 작품. 이만큼 원작팬과 애니팬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퀄리티를 보여준 작품 드물죠! 원작 특유의 똘끼가 상당히 순화된 것은 아쉽고, 특히 중반에 들어간 오리지날 전개가 흔해빠진 하렘물 전개였던 것은 개인적으로 대단히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었습니다만...8화 정도부터 다시 텐션이 오르며, 최종적으로는 만족할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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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 면에서 애니만의 오리지널 드립들이 흥하던 것과는 별개로, 스토리 면에서는 오리지널 파트는 제게는 영 못미더운 감이 강했는데...중반의 고비 이후로는 그럭저럭 무난한 수준은 보여 주더라고요. 특히 원작에서 좀 아쉬운 부분이었던 타마오와 이스카의 이야기를 오리지널 씬을 넣어 훌륭하게 보완한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오리지널 엔딩도 걱정하던 것에 비하면 꽤 훌륭한 퀄리티. ㅅㅌ군인줄 알았더니 오리지널 로리 캐릭터가 추가되, 오리지널 스토리가 펼쳐지는데...마히로가 삼인조의 자신에 대한 애정을 지나치게 당연시 여기는 것 같아서, 꼴보기 싫었던 츤츤씬을 제외하면 무난하게 좋은 이야기였던 것 같아요. “우리들의 즐거운 일상은 계속 된다”는 느낌의 뻔하지만 훈훈한 마무리에는, 절로 제 마음 한구석이 포카포카 해지는 것이였스빈다...아 훈훈하다...



연애면에서도 제대로 포인트를 넣어 주었고 말이죠. 로맨틱 로맨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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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라노베 원작의 애니화도 좀 이렇게 해주었으면 좋겠음. 재밌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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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인즈 게이트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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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감상들 정리 모드네요~


개인적으로 감상을 남기기에는 타이밍이 참 안 좋았던 작품이었습니다. 게임을 트루 루트만 남겨 두고서는, 실수를 해서 처음부터 다시 복선을 회수하며 진행해야 한다는 것에 개허탈해져 버려두고 있다가, 다시 애니로 슝...이라는 과정을 거친지라, 뭐랄까 감상이 잘 정리가 안 되네요. 초반과 후반을 감상한 간격이 너무 떨어져 있...--;;

그래도 산만하게나마 일단 생각나는 대로 정리해 보자면...

괜히 사람들이 걸작이라고 빠는 것이 아니라고 느꼈네요. 감명 깊게 봤습니다. 후반 들어 전개에 가속이 붙기 시작하면서는(정확히는 제가 못 해 본 진엔딩 루트에 들어가면서부터는) 진짜 푹 빠져서 헤어날 수가 없었어요. 특히 마지막의 “세계를 속여라!” 이거 진짜 초간지 ㅠㅠㅠㅠㅠ 거기서 스카이크랏드의 관측자라니 연출 너무 멋진 것 아님 ㅠㅠㅠㅠ 마지막 엔딩도 가슴 찡해지는 게 진짜 ㅠㅠㅠㅠ

아아...세계는 이 몸의 손 안에 있다...

그렇다고 초반이 지루한 것도 아니였고요. 취향차이는 있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초반의 중2병과 인터넷 슬랭들을 이용한 만담도 무척 즐겁게 본지라...무엇보다 성우 연기가...연기가!! 게임으로 이미 한 번 본 만담인데, 다시 봐도 즐거움 ㅋㅋㅋ



히로인 중 최고는 역시 크리스.

보통 대놓고 밀어주는 메인 히로인은 좀 별로인데, 이 아가씨는 정말 최고네요 최고. 오카링의 좀 찌질하다, 멍청하다 싶은 면을 보완해 주는 그 믿음직함이라니...그러면서도 소녀적인 귀여움은 또 제대로 어필...하아. 뭐죠 이 완벽한 존재는. 너무 좋음 ;ㅅ;

마유시는 애니 작화가 개인적으로 게임보다 더 괜찮은 것 같아서 버프를 많이 받긴 했는데...설정이야 어쨌든 이야기 상으로는 지나치게 수동적이고 도구적인 인상이 강해서...마유시 제일 좋아한다고 하는 분은 찾기 힘들겠더라고요. 탑 위의 공주님이랄까...

이야기에서의 비중과는 별개로, 자신의 캐릭터성 자체가 좀 약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게임 보다는 훨씬 인상이 좋았어요. 애니는 말투가 인간적으로 너무 늘어져서 스킵을 안 할 수가 없었는데, 애니는 마유시의 말투가 좀 빨라졌죠. 나이스 애니화!

크리스 다음으로 좋아하는 히로인은...아마네? 근데 뭐 슈타게는 캐릭터들이 워낙 다 좋아서...딱히 순위를 매길 생각은 들지 않네요. 키모오타체형인 다루도 짱 긔엽긔...

아, FB와 M4만큼은 애니에서는 좀 아닌 듯. 라운더 진짜 잉여 취급...아...시간분배상 어쩔 수 없었다고는 하지만, 솔직히 이 부분만큼은 애니 까고 싶었어요. FB의 행동의 의미가, 캐릭터성이 뒤집혔엉...나에의 싸이코 짓을 안 본 것은 좋았지만 그 외엔 좀;;



상정과학 시리즈의 다음 작품이자, 처음부터 애니화가 기획되어 있었던 “로보틱스 노츠”도 기대중이빈다. 10월 방영이었던가요? 지인들 사이에서는 “슈타게의 후속작이 아니라 카오헤의 후속작에 가깝다.”, “슈타게만 해 보고 이 시리즈를 잡은 사람들에게는 애매할 것”, “슈타게가 너무 잘 만들어진 거다.” 등등의, 좀 불안한 반응이 나왔습니다만...그래도...최소한 평타 이상은 때려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애니플러스 설마 이걸 놓치진 않겠지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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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GO 감상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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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모리쨔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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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고 보면서 중간 중간 트윗에 날렸던 감상들을, 모아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안고 1~4화 감상.

응ㄲ...아니 언고 보는 중. 탐정물은 질린 감이 있어 요새는 좀 피하는 편입니다만, 2차 대전 직후가 배경인 원작의 과감한 재해석을 통해 태어난 독특한 매력이 있는 SF 설정 + 인과를 비롯한 히로인들과 주인공의 관계 설정이 상당히 꼴릿해 보임 + 모 지인의 격렬한 핥음 등등의 이유로 늦게나마 보고 있습니다 헤헤헤...

카마모리쨩도, 인과도, 리에 아씨도 모두 다 귀엽네요! 좀 더 모에에 신경 써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만...뭐...본즈니까요. 조루 결말만 안 내면 좋겠다...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얘네는 항상 흥미진진하게 잘 나가다 끝이 부실하니;

개인적으로 본즈는 여러모로 한국의 모 과수원 주인 작가와 닮은 면이 많다고 생각합니다...그럴듯한 철학에의 집착...흐지부지한 마무리...그나저나 말 나오니 갑자기 과수원 이씨 뭐하나 궁금해지네 '-'

작품의 코드는 대충 반골탐정, 사회비판, 비인간파트너, SF...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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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과 인과의 끈적끈적한 관계가 대단히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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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이 일본의 패전 직후를 배경으로 군국주의를 비판하는 작품이라고 함에도 불구하고, 애니는 방영 당시 극우파 운운하며 시끄러워졌던 이유를 좀 알겠네요. 극우 운운은 확실히 오버라고 생각합니다만, 애니화 되며 바뀐 설정이 한국인으로서는 좀 비겁하다고 느껴질만한 구석이 있어요.

2차대전 패전 직후였던 원작의 설정이, 일본이 테러에 반격을 했고, 그에 대해 다시 반격을 당하며 패전에 가까운 결과가 나왔다는...본즈답게 정보 공개가 애매모호하니 더럽게 부족해서 확언하기 힘들긴 합니다만, 대충 이런 설정인 것 같은데...이러면 전쟁에 대한 죄책감이라던가, 책임감 같은 것이 좀...일본이 핵 맞은 것에 대해, 맞아서 피 봤다는 것만 강조하고, 왜 맞게 되었는지는 전혀 설명을 안 하는 그런 비겁함이 절로 연상되더라고요(...)

지나치게 사회비판적이라 엔터테인먼트로 즐기기에는 너무 색이 강해순화를 시켰다고도 좋게좋게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만, 저는 한국인이니까요. 과거를 잊지 마라 우우~

그래도 그 부분이 살짝 거슬리는 점만 제외하면, 강력한 정부에 의해 통제당하는 디스토피아적 SF 세계관에서 반골 주인공이 부패한 권력을 까는...멀쩡한 내용입니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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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의 “청소년의 건전한 육성” 운운은 권력에 의한 검열이 일상화된 시대상을 보여주는, 깊은 의미는 없는 장면이겠습니다만...묘하게 타이밍이...ㅋ...



안고 5~6화 감상.

주인공의 “전쟁미화에 대한 증오”가 강하게 드러난 에피소드. 지금이야 그냥 군국주의 비판이구나...하고 넘어갈 내용입니다만, 이 작품의 원작이 나온 시기를 생각하면...와...사카구치 안고 씨...코렁탕...안 드셨나요....ㅠㅠㅠㅠ 진짜 노골적으로 대놓고 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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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검사 아가씨, 정경분리라는 게 뭔지도 모르는 듯.

비판적인 묘사가 없어서 지나치기 쉽지만, 이 아가씨 하는 짓을 보면 재벌회장이 사적으로 키우는 권력의 개...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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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메인 스토리가 시작되는 느낌? 앞으로 꾸준히 주인공을 괴롭혀 줄 싸이코 미형 악역이 하나 등장한 것 같네요.





7화, 극장판 감상.

...본즈 이 미친놈들아. 존나 싸구려 예술영화 같음.

진짜 본즈는 예술에 대한 열등감, 강박감만 버리면 한층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게 안 되니 문제. 대체 뭘 하고 싶었던 건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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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과거편(=극장판)인 0화는, 7.5화라는 느낌으로 이 때 쯤에 봐주는 것이 좋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일본에서 7화와 8화 사이에 개봉 되었다고 아는 지인이 말해 줬...

그나저나 극장판의 패전탐정 너무 잘 생긴 것 아닌가요?



수염 깎지 마. 머리 빗질하지 마. 과거가 100배 낫잖아...터프가이 간지...



8~11화 감상.

안고 다 봄. 마지막 엔딩을 보며 마음이 찡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7화에서 크게 걱정을 하긴 했지만, 여운이 남는 좋은 마무리를 보여줘서 다행. 만족!

너무 연애담 쪽으로 서비스가 약했던 것은 안타깝지만, 그래도 주인공이 숨겨왔던 자신의 과거를 리에에게 조용히 털어 놓기 시작하며 끝나는, 마음을 열었음을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마지막에는...마음이 따스해지더군요!

막판의 예상되는 진범이 휙휙 바뀌는 몰입감 있는 전개도 대단히 좋았고요. 이런 추리물에서 예상이 빗나가는 경험은 언제나 즐거운 법이라능? 주적이라고 생각했더닠ㅋㅋㅋㅋㅋ자콬ㅋㅋㅋㅋㅋㅋㅋ사이비 작가 이 얼굴값 못하는 색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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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쇼 회장과 패전탐정이 리에를 연결고리로 마지막에 화해하는 것 같다가, 결국 가치관의 문제로 결별하는 그 장면도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였고요. 리에쨩에겐 안됐고, 거기서 사이좋게 끝나도 불만 없는 훈훈한 엔딩이었겠습니다만, 이렇게 마지막까지 자신다움을 보여주는 엔딩도 참 좋지 않나...뭐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말하지만 리에는 진짜...아버지와 탐정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속쓰려 하는 모습이 너무...안 돼 보여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반의 예상과는 달리, 의외로 선전한 히로인 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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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히로인은 다들 비슷비슷하게 마음에 들었던 듯. 사실 찐득찐득한 과거를 가진 인과라던가, 재밌는 이벤트를 거쳐 들어온 능력자 카자모리에 비하면, 비교적 평범한 오죠사마인 리에가 밀리는 것이 정상이었겠습니다만...인과의 후반 삽질(솔직히 재밌게 보긴 했지만, 이 부분은 좀 편의적인 급전개 삘이 강했...)과 카자모리의 능력에 비해 의외로 낮은 비중으로 어찌어찌 균형이 맞추어진지라...균형...안 맞춰도 좋았다고요 제작진...ㅠㅠㅠㅠ

특히 카자모리는 진짜, 다른 회사 애니라면 좀 더 섹드립도 치고 막...그랬을 것 같은데...초반에 “납자를 기쁘게 하는 방법은 알고 있다” 드립 이후로는 진짜 한 게 없어서...그럭저럭 믿음직한 조수이기는 했습니다만, 본즈는 항상 생각하지만 이런데 너무 야박한 것 같음.



카자모리는...좀 더 야한 아이여도...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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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과가 좀 억지스러운 전개에 답답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긴 했지만, 막판의 시원시원한 전투신은 상당히 좋았지요. 근데 얼굴...얼굴...완전괴숰ㅋㅋㅋㅋ본즠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리 요괴라지만 일단 히로인 중 한 명인뎈ㅋㅋㅋㅋㅋㅋㅋ이런 똘끼는 좋닼ㅋㅋㅋㅋㅋㅋ

예전에 봤던 BLOOD+ 생각나네요. 그 작품에서는 하지라는 여주인공의 연인역에 가까운 쿨한 미남이 등장하는데, 작품이 끝날 때까지 아무리 궁지에 몰려도 변신을 안 하죠. 안 해요. 선역이고 악역이고 최소한 한 번은 추한 괴물의 모습을 보여줬는데, 하지만큼은 죽어도 안 해...IG는 깰 수 없었던 성역을, 본즈는 깨버렸...(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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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즈답게 작품이 끝났어도 풀리지 않은 의문은 꽤 남았네요.



얘는 대체 뭘 하고 싶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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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에 흑막이 몸을 던진 이유는 쪽팔려서였음이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겉으로는 당당한 척 했지만, 솔직히 죽고 싶었을 것임. 이해함. 얼마나 쪽팔렸으면 인간이 아니라 인과 같은 괴수류라고 생각될 정도로 그렇게 멀리 뛰었을까...단순한 작화미스겠지만, 그 어마무지한 도약거리를 보고는 순간 빵 터졌...ㅋㅋㅋ

거기서 잡아채다니 섬세하지 못함. 부끄럽다고 하잖아. 냅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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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 난 트리피드가 더 재밌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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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 2점 (1/5)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해냄

설정이 딱 "트리피드의 날"을 떠오르게 하는 것이 꼴릿했고, 영화도 상당히 호평이였잖아요?

그래서 충동구매를 한 작품인데...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작품이고 뭐고 그냥 존나게 안 맞네요 ㅅㅂ. 이렇게 책을 재미없게 본 것은 정말 오랫만이었음.

유일하게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온사방에 똥칠이 된 병원, 그거 하나였네요. 굳이 하나 더 넣자면, 가위로 푹찍씬? 저는 트리피드 쪽이 설정은 비슷해도 100배는 더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인간 본성의 탐구라는 테마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전개가 전체적으로 너무...밋밋시시맹탕...솔직히 이 설정이면 더 막나가야 하는 것 아님? 더 미쳐돌아가야 하는 것 아님? 뭐 이리 보들야들해...--;;

문체도 서구권 소설답게 너무 기름진(수식과잉!) 것이 영 취향에 안 맞았고...

엔딩도 쓸데없이 의미심장하기만 하지, 내가 보기엔 그냥 조루 같고...

그래서 후반은 진짜 의무감만 가지고 읽었네요. 까려면 다 보고 까야지. 돈 주고 산 건데 마지막까지 봐야지. 막 이런 기분으로 읽었음 ㅗ

다들 대단하다고 하는 만큼, 대단한 이유가 존재하기는 할 텐데...최소한 저로서는 뭐가 대단한 건지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진짜 후반엔 울고 싶을 정도로 재미없었어요. 트리피드 쪽은 명백한 장르소설이고, 이 작품은 장르소설적인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것이...원인일까요? 하지만 그런 작품들 중에서도 취향에 맞는 것은 되게 재밌게 읽었는데...끙...

그나마 라노베가 아닌 일반 소설이라, 팔아치우기는 쉬울 것이라는 게...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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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기의 끝 - 괜히 우려먹히는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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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기의 끝 - 6점 (3/5)
아서 C. 클라크 지음, 정영목 옮김/시공사

나온지 60여년이 지난 고전. 하지만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언급되는, 전설에 레전드. 워낙 나온지 오래 된 유명작이다 보니, 작품의 중요한 포인트는 다 알고 봤습니다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설이 된 그 마지막 장면은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질리도록 우려먹히는 이유가 있었어요.

전체적으로 SF라는 장르의 “경이감”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문제의 그 마지막이요...충격적이긴 한데...음...어음...

뭔가 서양의 이토 준지라는 느낌?(...)

이토 준지와 아서 클라크라니, 말한 제가 생각하기에도 참으로 언밸런스한 조합이지만...솔직히 닮지 않았나요? 그 묘하게 초차원적인 허무감, 싸하게 가라앚는 김 빠진 사이다 같은 느낌은...이토 준지의 장편작들을 보며 느껴왔던 것이였으요. 지옥별 레미나라든가...소용돌이라든가...공포의 물고기라든가...뭐 그런...( -_)




이후 내용누설있습니다.

“인류가 하나의 자아로 통합 된다”는 결말은 워낙 유명한 것인지라 딱히 가리지 않을게요. 이 바닥에서는 에바 때문에 모르는 분들이 없을 것이고. 근데...직접 보니 생각하던 것과는 느낌이 꽤...다르더라고요.

뭔가 좀 나름 낭만이 있고 괜찮아 보이는...그런 엔딩일 줄 알았는데...차라리 LCL이 낫지 이건 그냥 맛있는 부분만 뜯어 먹힌 뒤 버려진 거잖...자아 무시하지 마! 무시하지 말라고!

자아를 중시하는 입장에서,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지막이었네요. 이걸 제 시간에 보...는 것은 무리겠지만, 영향을 받은 에바 등등의 작품을 보기 전인, 오버마인드가 참신한 개념일 때 보았다면 정말 멘붕 제대로 했을 듯.

절대적 외계지성, 그러니까 오버마인드에 순응하고 긍정하는 듯한 태도가 참...마음에 안 들어서! ^^;;;;;;;;;;;; 대체 누구를 위한 진화냐고요! 해설을 보니 아서 클라크의 작품들 자체가 전부 이런 동의할 수 없는 기독교적(?) 숙명론의 지배를 받는 경향이 강하다고 하던데...아...해설 ㄱㅅ. 이 작가 작품은 더 안 봐도 되겠네염. 지나치게 비관적임...

내 주변에선 정신나간 똘아이 할아범이라는 평가인, 하인라인이나 봐야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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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는 이런 "우리는 외계문명의 노예에 불과하지 꿀꿀" 식의 디스토피아적 감성이 참 싫...당하는 것도 한두 번이지, 맨날 당하기만 하니...질리잖...!

저 같은 사람들 때문인지, 요새는 인류가 제법 먹어주는 경우도 꽤 있다는 것 같습니다만...



이 작품의 진짜 주인공은 오버로드죠...

인간 입장에서는 감언이설로 인류를 멸망시켜 상전에게 제물로 바치는, 그야말로 악마 그 자체입니다만...오버마인드 같은 “통합”의 길을 선택하지 않고 자아를 가진 채 언젠가 자유를 얻을 그 날을 향해 노력하는 모습 자체는 좋았습니다. 진취적이잖아!

인류에 대한 죄책감, 동정심만 좀 더 있었다면...그들이 인간과의 관계에서 “진심”을 조금이나마 보여줬었다면...완전 푹 빠진 종족이었을 거예요.

근데 마지막에 동정 같은 거 안 한다는 식으로 작가가 못 박더군요.

쳇...--;;



그래도 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이름값은 했다는 느낌.

앞서 말한 대로 이 작가 작품을 더 볼 생각은 없지만요(...)

아시모프는 좀 봤으니, 다음에 고전 SF를 읽는다면 하인라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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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라노베 감상 #1 - 수라장4, 몬스패닉2, 소학명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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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자친구와 소꿉친구가 완전 수라장 4 - 6점
유우지 유우지 지음, 곽형준 옮김, 루로오 그림
/ 영상노트(노블엔진) / (3/5)


과연 유우지 유우지. 뻔하지만 녹아내릴 수밖에 없는, 캐릭터들의 모에한 반응이 진짜 끝내 줍니다. 게다가 이번엔 농림 같은 경우는 아니지만, 삽화로 개그를 치기도!

그누누ㅋㅋㅋㅋㅋㅋㅋㅋ으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다만 후반 시리어스 파트가...이번엔 좀 마음에 안 드네요.

진도를 갑자기 확 뺐는데, 좀 급전개다 싶으면서도 쩌는 몰입감에 사소한 것은 신경쓰지 않게 만들던 유우지 유우지의 능력(레네시클 4권의 스퍼트가 진짜 쩔...었...죠...)은 여전해서...전개 자체가 거슬리진 않았어요.

하지만 그 진도의 방향이라는 것이, 제 개인적인 캐릭터 취향적으로 좀 미묘~

주인공이 아무리 봐도 히로인들의 마음을 전부 눈치 챈 것으로 보이는 현 상황에서는, 매너리즘의 타파 겸 필요한 전개이기는 했습니다만...왜 이런 소리를 하느냐 하니, 이번 권에서 스토리상 가장 중요한 히로인은 마스즈였지만, 가장 모에한 히로인은 아이였거든요.

스토리상의 비중과 모에순위가 일치했다면 좋을 텐데, 그렇지가 않다 보니 후반 전개에 거부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마스즈는 외모는 취향이지만 너무 제멋대로 구는 모습이 영 안 귀여워 보여서...그동안 제대로 된 이벤트가 없기도 했고...마스즈를 1권부터 밀었다던 지인 모님은 후반 전개에 푹 빠졌다고 합니다만 저는 감동적...이여야 할 장면에 다른 히로인 불쌍하다며 투덜투덜...

후...진짜 모님 말대로 겨울이는 가을이와 함께 얼싸안고 실연의 아픔을 달래며 우는 루트밖에 남지 않은 건가요! 그런 건가요! 치와는 너무 강아지 같고...마스즈도 위에 말한 이유로 애매하고...겨울이와 가을이가 좋은데...하지만 아이가 레네시클의 나나나 과라고 하는 지적도 너무 적확한 것이라 뭐라 할 수가 없고...ㅠㅠㅠㅠ

안이할 정도로 상업성만 추구하는 것 같아 보이던 수라장에서 이런 폭렬 전개가 나오다니...크윽...뒤통수를 너무 강하게 맞았으요...OTL



아이 찬양 좀 하고 넘어갑시다. 아...진짜 아이 너무 귀여운 것 아닌가요? 막 보면서 입이 절로 풀림요! 어설픈 거짓말을 치덕치덕 덧붙여대는 꼴이, 바보스럽지만 짱 모에! 당황해 폭주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운 자폭녀!! 역시나 스탯에서 연심은 히로인중 단연 1위!!!

그래서 클라이맥스인 “헤롱 컨테스트” 진짜 짱 짱 기대했었어요. "좋아하는 사람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자랑해 봅시다"라는, 비겁할 정도로 행복한 상상만 해도 녹아내리는 시츄인데, 역시나 작가답게 모에한 묘사가 정말....아 진짜 히로인들의 귀여운 고백에 부끄러워 녹아내릴 것만 같았고요....고백한 치와와 가을이가 너무 애틋하니 사랑스러워 보였...

특히 가을이의 가슴 프레스는...후...솔직히 가을이 자신의 권이 별로였던 것도 있고, 그 이후로도 영 공기스러운 감이 커서 영 애가 느낌이 약했었는데...이번 권의 물심양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어택으로 단숨에 2위로 뛰어 올랐네요.

근데 정작 가장 좋아하는 히로인인, 가장 기대했던 겨울이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와...치사하다...더럽다...대놓고 밸런스 조절용 역보정...우우...

그렇게 고백을 하고도 바로 직후에 대못을 박힌 가을이도 진짜 눈물나고...

진짜 다른 히로인들 불쌍해서 여름이에 대한 로맨틱한 고백을 전혀 즐길 수가 없었음...-3-



상상이상의 급전개이긴 했습니다만, 막판에 개그로 얼렁뚱땅 안전판을 설치하기도 했고...마스즈 여동생이나 카오루 등 상상도 못한 캐릭터의 어필이 있기도 했고...한창 잘 팔리는 중인 인기작이기도 하고...하니...역시 금방 끝나기는 힘들 것 같네요.

그리고 역시나...5권을 읽은 지인 왈, 그냥 귀염귀염하니 언제나의 수라장이라고 합니다. 무사태평한 모에물 분위기 리턴이라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후...그냥 매너리즘 방지용으로 살짝 기어를 올려 봤을 뿐, 앞으로도 한참동안 해먹을 생각 충만한 거였엉...



유우지 유우지 개새끼야 렌렌 대체 언제까지 시체 상태로 놔 둘 작정이야 으아안ㅇㄹ;ㅡ2ᅟᅵᆫ이란이랔ㅌㅍ ㅠㅠㅠ마지막 타카야키의 축전따위....후...아니 솔직히 말하면 기쁘긴 하지만, 반갑긴 하지만, 레네시클 안 내놓는 것을 생각하면 화난다고요...작가 개생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마디.

여자아이에게 "너의 과즙을 짜주겠다"니, 이건 중2병 드립을 넘어 섹드립 아닌가요! 섹드립 아닌가요! 작가는 정말로 쓰면서 음란한 뉘앙스를 느끼지 못했던 것인가!

뭐 좋았으니 상관 없지만(...)



몬스☆패닉 2 - 4점 (2/5)
NEOTYPE 지음, Gilse 그림 / 영상노트(노블엔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하렘러브코메디 제 2권. 노블엔진 대상 수상작으로서, 특전인 4컷만화 모음 같은 서비스만 봐도 출판사의 기합이 느껴지지요.

하지만 불행히도 저는 이번 2권이 영 재미가 없었네요.

주변 지인들은 여전히 재밌다는 평이 많았기에 1권을 다시보기까지 했지만, 마찬가지더라고요. 다시 봐도 1권은 재미있고, 2권은 재미 없음...ㅠㅠㅠㅠ



초반 아이링의 메가데레 자체는 꽤 좋았습니다. 애가 유신에게 너무 홀딱 반해서 죄책감이 들 정도로 데레데레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더라고요. 하지만 그 외엔 영...2권의 메인 히로인인 무기의 캐릭터성과, 그런 그녀를 핵으로 하는 이야기가 영 제 취향에 안 맞았네요.

사실 이 작품이 1권도 그랬듯이 딱히 스토리가 뛰어난 작품은 아니었잖아요? 그래서 이야기의 진부함 자체는 “그래서 어쩌라고” 식의 냉담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어찌어찌 넘길 수 있었습니다만, 히로인으로서의 매력이...애가 너무 답답하고 착하기만 해서 재미가 없음. 차라리 확 변신을 시켰으면 좀 시원했을 것 같은데, 어정쩡하게 끝나 버렸죠...후...

그래서 1권의 악마강시 아이링쨩과 너무 비교가 되더라고요. 이야기를 주고 받는 재미가 꽝. 개인적으로 1권에서 자주 웃었던 포인트가, “악마강시”라는 호칭의 원인인 다른 캐릭터들과의 그 새디스틱한 만담이었는데...엘자, 그레이스, 주인공 전부 가리지 않고 갈구는 그 입담이 진짜 짱이었는데...와...뭐랄까, 바케모노가타리에서 히타기가 갱생당한 느낌(...)

히로인의 매력과 개그 센스가 제가 느끼기에는 모든 면에서 1권만 못했던 것 같습니다.



가장 재미없었던 부분은 시몬의 설전.

주인공을 제외한 인간들이 너무 잉여 취급받는 것이 진짜 불쌍해 죽겠는데, 샤오메이라면 모를까 시몬 얘는 진짜 안 될 것 같아요...넌 그냥 출연하지 마라...재미없다...



흑백 일러스트가 1권에 비해 아쉽습니다. 콘트라스트가 너무 들어간 느낌?



무기가 가장 불쌍했던 것은 본편이 아닙니다.

특전 소설입니다.

똥물....히익...이거 대체 어디의 스카톨로지+료나계냐고요 ㅠㅠㅠㅠ



소문의 학술명 2 - 4점 (2/5)
모베 지음, Renian 그림 / 영상노트(노블엔진)


다른 분들 말씀대로 1권보다 확실히 나아졌어요.

일단 뜬구름만 잡던 “허시”의 설명이, 이능력의 일종으로서 알기쉽게 정리됐고(1권에서는 왜 그리 형이상학적인 소리를;;), 그 외에도 전체적으로 가독성이 올라갔습니다.

나름 맘에 들었던 만담 센스도 여전하고(여전히 1권 외전만큼 모에큥! 하고 확 와 닿는 느낌은 안 들지만), 지나치다 싶었던(조안 썅년...) 캐릭터들의 폭력성도 개선됐고.

이렇듯 다 좋아졌는데...음...여전히 이 작품만의 “포인트”가 부족하다는 느낌? “내가 이거 때문에 3권도 사겠다.”고 할 만큼 명확히 좋은 부분이 없어서...



스토리는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만, 딱히 꽂히는 캐릭터가 없었던 것이 이런 제 시큰둥한 반응이 나오게 된 원인인 것 같습니다. 하필이면 이걸 읽기 직전에 읽었던 것이, 캐러모에물의 甲 중 하나인, 유우지 유우지의 수라장 4권이었던지라...더 비교가 되더라고요...;;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가 쇼타라니 쇼타라니 아니 작가님 이게 대체 무슨 소리요 ㅠㅠ

그나마 나나리가 좀 조명된 것은 다행인데, 작중에 드러나는 작가의 캐릭터 취향이 아무리 봐도 “로리콘>쇼타콘>가슴 큰 것들 에비~” 라는 느낌인지라, 뭔가 작가가 모에한 장면이라고 내세우는 씬들과 제 감성이 잘 안 맞는 것 같더라고요.

육덕당과 로리콘의 파장이 잘 맞을 리가 없지요 그럼요(...)

사실 로리물이라고 무작정 싫어하는 것은 아닌데(로큐브 많이 좋아함)...뭐가 문제이려나요...으음...으음...많이 나아져서 재미없지는 않았는데, 또 그 이상은 아니란 말이죠..._-_



개인적으로는 나나리의 비중을 좀 더 높이고, 스토리에서 주인공에 이입한 독자가 받을 보상감을 더 중시하는 쪽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인남캐가 자기 좋다고 달라붙는 거유캐를 뿌리치고 백합커플 만들어 주는 이야기인데, 상실감에 비해 보상이 너무 없어요...ㅠㅠ

주인공이 재결합시켜준 나나리와 장미가, 주인공에게 플래그가 꽂히는 것 까지는 아니더라도, 제대로 고마움을 표시하는 장면이 에필로그에 있었다면...독자가 좀 더 가뿐한 마음으로 마지막 장을 덮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 서비스 짜! 짜다고, 당신!!

흔해빠진 하렘물이 싫다는 것은 알겠지만...중얼중얼...노블엔진은 이래서 문제...중얼중얼...상업성 너무...중얼중얼...그래도 묘한 맛이 나름 매력적이긴 매력적이었던지라...이번처럼 3권도 어느 샌가 장바구니에 들려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고민 좀 하게 될 듯(...)



아 참, 일러스트 이야기를 빼 놓고 갈 수는 없지요.

짱 좋았음요...하아하아...힘 진짜 팍팍 들어간 티가 나는 게...배경 환상...색감 환상...뭔가 아~트 한 느낌이 정말...ㅠㅠㅠㅠ 1권도 나쁘지 않았지만, 2권은 더 발전했네요. 컬러 일러스트 진짜 좋았습니다. 흑백도 단순해 보이면서도 톤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등, 만화적인 느낌이 상당히 정감이 갔었네요. 이 작품 일러스트 진짜 취향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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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라노베 감상 #2 - 초인동맹10, 던브링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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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동맹에 어서오세요 10 - 6점 (3/5)
반재원 지음, Eika 그림 / 디앤씨미디어(시드노벨)


압도적인 볼륨이 인상적인 10권.

정상화된 발매 스케쥴도 좋았습니다. 작가는 늦어서 죄송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 앞 권이 몇 개월만에 나왔는지만 따져 봐도...1년에 두권만 나와도 초동은 감지덕지(...)

///

내용상으로는 이어질 카타르시스를 위한 "시련"이라는 느낌이 강했던 것 같네요. 사실 언데드맨이 굴림당하는 것은 이미 이 작품의 정체성(...)인지라, 책날개부터 "꼭 해피엔딩을 낼 테니 참아주세요" 같은 약한 소리를 왜 굳이 하는지 의문이었는데...괜히 한 말이 아니었음. 한 권 전체가 THE 현시창. 하렘 코미디를 넣으며 나름 완화를 시도하고는 있습니다만...여러모로 충격과 공포의 전개였습니다. 뒤치기 쩌네요;;




일단 하렘 코메디. 바보스러울 정도로 노골적이었지만, 그래도 좋았음요. 잠자는 공주와 엄지 공주, 두 공주의 지능이 언데드맨에게 드레인 당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누구나 사랑을 하면 바보가 된다고 하지만, 이건 너무 하잖아 이 백치소녀들앜ㅋㅋㅋ

표지의 탱탱한 금발거유아가씨도 아주 좋았고요! 순진한 동정소년을 희롱하는 음란한 여의사라는 컨셉이...참...즐거웠네요...ㅋ...머, 머거버령!



다만 액션신은 평소에 비해 좀...

"이게 이능배냐 이종격투기지"류의 비판을 자주 듣는 것이 이 작품의 액션신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격투”이기에 느껴지는 치열함이 좋았거든요. 미소녀라도 피가 튀고 살이 갈리는, 료나계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잔혹한 묘사가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작중 상황의 긴박감과는 별개로, 그런 현장감은 약했다는 느낌.



그나저나 언데드맨의 똥고집은 여전히 하늘을 뚫는 똥고집이네요! 그래요...이게 없으면 이 작품이 아니지요 녜. 와...진짜 논리라고는 1mg도 없는데, 죽지 않는다는 사기 종특을 최대한 발휘해 근성 하나로 상대방을 "설득완료"시켜버리는 게 진짜...감성류 甲 ㅠㅠㅠㅠ

보다가 거의 항상 "아 이 골 빈 새끼 또 똥고집이야!" 하고 빡침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는 불만과는 별개로 어떻게든 납득하게 되는 데 대체 몇 번째인지...후...어지간한 필력이었다면 예전에 던져버렸을 텐데...이런 게 작가의 능력이라는 것이겠죠.

언데드맨 싫어! 하지만 작품은...좋...--;;

주인공이 화해시도 하는 거 무진장 호구 같아 짜증났었고, 솔직히 절대 화해 못 시킬 거라고, 만약 화해시킨다면 진짜 어색하니 납득 안 갈 거라고 생각했었는데(특히 악역들끼리 동료의식 다지는 장면에서는 진짜 설득은 이제 날아갔다고 생각했었습니다)...와...존나 BL스럽지만...납득이 가네요...작가 무섭다 진짜...

///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감정으로 일시적인 순간을 모면하는 대증요법일 뿐이지요. 주인공의 이상(=엔터테인먼트)은 지금의 현실(=타락한 체제)에서는 이루어질 방법이 없는데, 그냥 "무작정 내가 노력하면 언젠가 되겠지"로 넘기고 있어요. 이 모순 대체 어쩔꺼야;;

라노베에 너무 꼬치꼬치 따진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제 생각에는 너무 치명적인 문제 같음요...리벨리온 같은 전부정을 선택하지 못하겠다면, 최소한 내부 개혁이라도 생각해 볼 만 한데...주인공 이 새끼 뇌엔 진짜 근육만 들었나...아 새삼 생각하니 빡친당...

작가인 반재원 씨가 주인공의 이런 "순진하다 못해 멍청한 이상"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가 궁금해지는 상황입니다...페이트에서의 시로의 이상처럼, 작가 나름의 비판과 대안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만...으음...과연 어떻게 될까요~

그런 의미에서 새드 엔딩 지지파였는데...주인공 제대로 엿되길 원했었는데...대놓고 "해피엔딩 절대보장"을 작가가 직접 말하다니...아이고...아이고오...ㅠㅠ

주인공의 희생으로 모두가 행복해지는...그런 공익적 엔딩을...바라고 있네요!



기신전기 던브링어 2 - 6점 (3/5)
홍정훈 지음, KKUEM.철이 그림 / 영상노트(노블엔진)


즐겁게 읽었네요. 1권보다 히로인들이 귀여워 좋았습니다.

다만...무난한 재미는 있지만, 확실한 한 방이 없다는 것이 문제. 현재로서는 주인공 일행이 목적의식 없이 상황에 휩쓸리기만 하고 있는 것도 있어서, 솔직히 다음 권이 그렇게까지 궁금하지는 않거든요...뒤로 갈수록 진가를 보이던 “휘긴”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향수어린 기대감이 있기에 지금까지 충실히 따라오고 있는 거지만, 그래도 라노베 치고는 너무 초반이 약한 느낌?

슬슬 충격적인 전개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히로인들은 여전히 속성이 너무 겹치는 느낌이 있어 아쉽습니다만...1권에서 묘사가 쌓인 덕인지 러브코메로서 무난하게 즐길 수 있었네요! 복흑 기미가 보이는 루이스, 바보털털섹시한 육덕캐 아로하, 그리고 메이화는...있었나요? 메이화...ㅠㅠ

아 진짜, 2권부터 히로인 묘사가 좋아진 덕분에, 1권에서 메인이었던 메이화는 여러모로 피 본 느낌. 모 과학과 마술이 교차하는 초인기작품의...1권 히로인이...생각납니다...

메이화는 역시 저주받은 이름...( -_)



1권에서 욕을 많이 먹었던 일러스트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특히 개그 일러가 괜찮았네요. 컬러 내지는 여전히 아쉽고, 그래서 차마 표지도 철이 님이 맡으라고 할 수는 없겠습니다만...흑백에서 이 정도면 뭐 문제없음!

2권 표지가 개인적으로 영 별로였던 것에 의한 대조효과도 있을 듯 ㅋㅋㅋ



대사, 개그 센스가 좀 아저씨틱한 느낌.

아니 아저씨 맞습니다만...그래도...ㅠㅠㅠㅠ 던브링어로 와서는 판소시절의 장점은 죽고, 단점은 그대로, 라노베로서의 새로운 장점은 아직까지는 애매하다는 것이 솔직한 감상인지라...예전에는 신경 안 쓰였던 사소한 단점들이 좀 눈에 띄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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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약해졌다고 느낀 장점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역시 액션신.

1권도 그랬는데 여전히 미묘~ 하네요.

딴 건 넘어가도 기신전의 묘사를 고유명사 땜빵으로 넘기다니! 거대 스케일의 슈퍼 파워 액션신은 정말 좋아하는 것인데...전혀 대단해 보이지 않았다고나 할까, 중2지심이 채워지지 않았다고나 할까, 허세는 중2적으로 부려야지, 무협지 기술명 외치며 아저씨틱하게 부려봤자...와 닿지 않는다구여...흐규ㅠㅠㅠㅠ

독자가 작중 묘사를 보며 저절로 “와 압도적이다...쩐다...”하고 감탄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맥빠지게 “이 기술은 ~하니 ~해서 대단함! 짱임!”하며 직접 설명하고 있으니...으이그;;

지인이 트위터로

홍정훈 액션씬이 좀 피튀기고 투닥거리는 맛이 있어야하는데, 기신과 기신기 전반이 너무 결전병기라 이걸 가지고 느와르 찍을수도 없으니 좀 설정에 말린 기분이 들죠. 그래서 레저스가 맨몸으로 싸우는게 더 재밌음.

라고 했는데, 저도 동감합니다. 레저스는 맨몸으로 싸우는 게 훨씬 재밌더라고요 -ㅁ-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를 느꼈던 장면은, 아사에 대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오면서부터. 그래요! 스페이스 오페라는 이런 이종족의 생태에 대한 호기심도 큰 재미 아닌가요?

특히 아로하 아버님의 이야기는...으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사 설정 진짜 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오토코노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비매의 페르아하브 전 애인이 히로인 아빠였던 게 떠오른닼ㅋㅋㅋㅋㅋㅋㅋㅋ뭐야 이 충격적인 병맛ㅋㅋㅋㅋㅋㅋㅋ아빠는 오토코노코를 사랑했넼ㅋㅋㅋㅋㅋㅋㅋㅋ이 전개 좋앜ㅋㅋㅋㅋㅋㅋ

아빠를 오토코노코에게 빼앗겼엉! Aㅏ...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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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왕 이쪽으로 개그 폭발시킬 거였다면, 키스케와 공주의 관계는 좀 불필요하지 않았나 싶으요. 키스케가 공주를 좋아한다고 하면 폭발시킬 수가 없고, 안 좋아한다며 주인공에게 빠지는 네토리 전개가 되면...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죄책감 때문에 영...

남의 연애 방해하기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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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엔진에게는 오토코노코에 대한 굳건한 신념이 있는 것 같지 않나요?(...)

느껴져...유행이 아니라면 유행으로 만들어 주겠다는 패기가 느껴져...



그나저나 제게 있어 이 작품 최대의 몰입도의 적은 "연방". 보통 저 상황이면 차라리 동맹으로 망명하지 않나요? 최소한 둘 다 깠으면 좋겠는데, 주인공 말하는 본새가 연방은 무조건 실드치고 동맹은 까내려서...그러고 보니 더 로그의 카이레스도 개호구였지...으이그;

딴 건 넘어가도, 막 아사보고 "야만적인 봉건제 놈들" 운운할 때는 주인공이 진짜 멍청한 새끼 같아서 짜증이 나더라고요...시발 넌 문화상대성의 개념부터 좀 머리에 박고 옵니다. 차라리 "연방쪽이 해킹해서 꼼수부리기 좋아요!"라고 한 루이스의 대답 쪽이 나았어요.

“더 낫다고 선언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해킹을 활용하고 있느냐.”, “애초에 너네는 왜 연방군에 들어가서, 너희를 배신한 연방을 위해 싸우고 있는 거냐.”, “차라리 민간인으로 숨어서 정보를 수집해.” 등등 딴지 걸고 싶은 부분은 여전히 태산이지만요.

아오...하여간 연방 OUT!

처음부터 동맹도 충분히 나쁘다는 것을 보여줬다면 모를까, 이제와서 연방 좋고 동맹 나쁘다는 설정이 붙어 봤자 반감만 들 테고...진짜 어떻게 나갈지 난감하네요. 지켜야 할 대상이자 아군인 "연방"이 이렇게 짜증나서야...싸울 힘이...안 나죠...

주인공을 제3세력으로 보기에는 너무 대놓고 연방빠고...으...

뻔한 선악구도는 피하고 싶었겠지만, 개인적으로 휘긴님의 작풍은 거침없이 적의 뼈와 살을 발라버리는 통쾌한 유혈낭자극에 특화되어 있다고 생각하는지라...으...현재의 답답한 전개에는 불만이 많습니다. 속시원한 먼치킨 물인 줄 알았더니 ;ㅅ;

생체시계로는 엊그제까지 연방을 위해 목숨을 건 참전용사인만큼, 멍청해도 연방이 내새끼라는 심정이 이해가 간다는 지인의 옹호도 있었습니다만....그리고 현실적으로는 저렇게 핍박받는 상황에 있을 경우, 오히려 더 애국심을 증명하려고 악에 받쳐서 충성을 입증하려고 하는 사람들도 드물지 않다고 합니다만...실제로 그럴 수도 있다는 것과, 그걸 픽션에서 보기 좋게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잖아요? 그저 답답합니다. 답답해.

이미 자신을 차버린 여자에게, 끈질기게 엉겨 붙는 순정남 같음...

쿨하게 너도 차버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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