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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1 - 의외로 정통파 전쟁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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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1 - 6점 (3/5)
카와구치 츠카사 지음, 한신남 옮김, 요시☆오 그림



기대한대로 좋은 정통파 판타지. 모에물스러운 일러스트와는 달리, 중세 판타지 세계관에서의 전쟁을 주요 소재로 삼는 일종의 군웅할거극입니다. 평범하지만 흡입력이 있는 전개에 계속해서 두근거리며 작품을 볼 수 있었네요. 아...그리운 냄새다 정말...;ㅅ;

이런 정통파 판타지물 진짜 오랜만 아닌가요? 전쟁! 군략! 개인으로서의 무용과, 장수로서의 통솔력이 시험 받는 전개! 뭐라고나 할까...판타지 삼국지라는 느낌?

불합리한 이유로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던 주인공이, 적국의 여장군에 의해 사로잡히면서 능력을 인정받고, 처음엔 튕기지만 결국 그녀의 편이 된다는 전개는...뻔하게 예상할 수 있는 것이지만 그만큼 안정된 재미가 있었습니다. 우리들의 활약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그나저나 라노베는...진짜 미소녀만 어떻게 끼워넣으면 되는 것 같아요. 이걸 나쁘게 보면 “미소녀를 무조건 넣어야 한다는 제한”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다만, 반대로 “미소녀만 넣으면 뭐든 된다는 자유”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 않나요? 참 전형적인 군웅할거극 스타일의 판타지 전쟁물인데, 주인공을 포로로 잡고는 그 능력을 처음으로 인정해주는 전국의 장군이, 미소녀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라노베 느낌이 확...ㅋㅋㅋ

말이 나와서 말인데, 이 여장군인 에렌이 생각보다 참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뭐랄까...모에속성이 없는 것은 아닌데, 공과 사를 뚜렸히 구분하는 진짜 “위에 사람”이에요. 장군이자 영주임. 지배자로서의 위엄과 능력이 있습니다. 주인공을 무슨 삼국지에 조조마냥 인재욕심(흔해빠진 연심이 아니라는 것이 또 좋았음. 너무 쉽게 반하면 재미없죠!) 때문에 헉헉거리며 갖고 싶어 하면서도, 어디까지 봐줄지는 확실하게 선을 긋고, 윗사람으로서의 체면의 고려나 각종 정치적 고민 등도 하는 것이 참...신선한 맛이 있더라고요.

다만 이런 면모만 너무 강조되다 보니, 덕분에 처음에는 진짜 간지나는 장군역을 성별만 전환시킨 느낌이었는데...여자 같지 않았는데...다행히 이야기가 진행되며 라노베 히로인스러운 느낌도 나긴 납니다. 마을에서의 그 이벤트는 나름 알콩달콩하니 모에한 히로인으로서 손색이 없었네요 ㅋ

“내가 여염집처녀처럼 목욕하다 알몸 좀 보였다고 움추려 들 수는 없지 않겠는가!”하고 가슴을 펴는 부분도 참 귀여웠고요. 평범한 라노베라면 뺨 맞을 장면에서 그러니까 참 신선하고 좋더라고요! 또 그렇게 여유를 부리면서도, 이성으로 간신히 폼을 잡고 있을 뿐이지 사실은 말이 떨린다든가, 갑자기 목욕 속도가 빨라졌다든가 하는 식으로 소녀스러운 모습도 확실히 어필해 주는데......이게 참...좋은 갭 모에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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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도 찌질하지 않은, 능력 있고 성격도 좋은 시원시원한 사나이라 좋았고요. 친근하고 선량한 작은 마을의 영주. 느긋하게 낮잠자기를 좋아하는 천하태평. 자신을 인정해주자 않는 세상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조용히 살던 청년은, 난세를 맞아 세계로 날아 오른다...뻔하지만 불타오르지 않나요? 캐릭터면에서는 아무런 불만이 없는 작품이었습니다.



마지막에 주인공이 완전히 에렌에게 속하게 되는 전개 자체는 납득이 가는 마음에 드는 것이었습니다만...클라이막스 전투 자체는 좀 아쉬운 면이 있어요. 뭐랄까...에렌을 비롯한 바나디스들의 템빨이, 좀 심하게 사기라서...긴장감이 저해되는 면이 있음 -_-;;

다들 리얼계인데 바다니스(전희) 얘네들만 슈퍼계니...덕분에 주인공도 나름 비인간적인 활약을 함에도 불구하고, 비교가 되면서 확 묻혀버립니다. 주인공이 활약을 해도, 인상에 깊게 남질 않아요.

쟈이앙인지 자이안(...)인지와의 1:1 전투 자체도, 주인공의 스킬이 빛나는 장면이기는 했지만...활 자체는 진짜 못써먹을 물건이구나...천시 받는 게 당연하지...라는 생각을 강하게 들게 하는 장면이기도 했고요. 주인공만 특별한 거지, 활이라는 무기의 한계가 너무 명확히 드러나서...활 자체의 작품 내 평가는 오히려 떨어져 버리는 안습의 상황이 발생;

마지막에 마탄의 왕이랍시고 나온 것도, 어디까지나 “남의 힘을 빌리는 것”으로 묘사가 된 만큼, 인상이 약했고요. 바나디스는 너프, 주인공(이라기보다는 활이라는 무기 자체)에게는 버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주인공을 전장에서 자립시키고 싶네요!



삽화 퀄리티는 되게 들쭉날쭉한 느낌.

표지는 진짜 탱탱하니 너무 좋습니다만...컬러내지는 마지막 뺴고는 영 아니고, 흑백도 꽤 들쭉날쭉. 좋은 삽화도 많았는데 아니다 싶은 삽화도 많았네요. 인물 각도에 따라서 사람이 좀...많이 다르게 보입니다...;;



티타 같은 아이들을 일컫는 속성이 있지요.

소꿉친구 속성.

티타 넌......안 될 거야 아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부록 안경닦기는...참...예쁘기는 한데...쓰기가 참...ㅋㅋㅋ



냐루코나 하자쿠라 정도는 밖에서 사용하는 것에 아무런 부끄러움이 없었는데, 솔직히 이건 좀...요시오 씨가 그린 에렌의 가슴이 너무 탱탱하게 빛나서...무리입니다...이걸 밖에서 남에게 보여주는 것은...무리...에로스!



이 작품의 좋은 점 중 하나는, 히로인인 에렌이 첫 눈에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반해서 마구 들이대는...그런 납득 안 가는 모에물 전개와는 선을 긋는 느긋하면서도 납득이 가는 감정의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1권 종료 시점에서 에렌과 주인공은, 연인관계로서의 속성은 전혀~라고 할 정도로 없고, 서로를 인정하고 호감을 지니는 잘난 여장군님과 새로 들어온 이성 부하일 뿐이지요.

그리고 여기서부터 관계를 스텝 업 시켜나가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고작 2권부터 다른 바나디스가 히로인으로 등장하며, 하렘물적 전개가 이루어진다는 소리에 걱정이 드네요. 아니 아직 1권 히로인인 에렌하고도 아무 관계 아니라고?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전개가 너무 빠르게 느껴지는 것이 개연성에 문제가 생길 것 같은 걱정이 들고, 현재로서는 주인공에게는 에렌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반감이 느껴져서...작품에 호감을 지녔던 요인 중 하나인 에렌과 주인공의 정상적이고 납득이 가는 진행 속도가, 하렘 러브코메화로 색이 바랠까봐 걱정입니다;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는데...다른 분들 리플을 보고 깨달음.

에렌을 잘 키우면, 세르베리아네요?!?! 저 장군님 외모만큼은 무척 좋아하는데!

후...역시 주인공에게는...에렌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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