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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 프리티 벨 1~2 - COOL한 마법소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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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 프리티 벨 1 - 6점 (3/5)
마법소녀 프리티 벨 2 - 6점 (3/5)
카케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35세의 보디빌더가 뾰로롱 마법소녀가 된다는, 그 무지막지한 병맛 설정으로 세간에 화제가 됐던 작품. 자극적인 설정 때문에 막장개그로만 먹고 사는 작품으로 오해하기 쉽습니다만...의외로 평범하게 불타오르는 좋은 만화입니다. 재밌어요. 추천!

일단 이런 류는 설정에 작품이 먹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만화로서 워낙 기초가 탄탄해서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거든요. “마초 보디빌더가 마법소녀”라는 부조리 설정으로 대표되는 막장 개그 자체는 아주 빵빵 터트려 줍니다만, 다른 부분도 결코 떨어지지 않습니다. 소년만화 특유의 뜨거움과 성인 취향의 진중함이 적절한 비율로 혼합된 스토리, 클리셰를 부스는 COOL한 캐릭터성, 에로만화 출신다운 색기 넘치는 여캐들의 디자인...

이거 뭐 떨어지는 곳이 없네요!



제가 이 작품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바로 그 “COOL”함.

기본적으로 소년만화적인 정석에 충실하면서도, 나이가 들어 머리가 굵어지면서 느끼게 되는 소년만화의 각종 허점들(=장르적 약속에 가까울 정도로 널리 사용되지만, 잘 생각해 보면 말도 안 되는 안이한 설정들)에 빈틈없이 보완작업이 들어가고, 그런 허점들 중 깨버려도 상관없겠다 싶은 부분은 아예 박살내 버리면서 쾌감을 줘요!

그렇게 박살은 내도 무작정 부정을 하는 것은 아니고 뭐랄까...까도 애정을 갖고 까는 느낌이라...아주 상쾌합니다. 제 1화 제목인 "소녀 취향인지 오타쿠 취향인지는 변신장면의 에로도로 판단할 수 있다" 같은, 애정과 이해가 느껴지는 부제부터 웃음이 빵 터져서...ㅋㅋㅋ

어른이 되어버린 소년만화 팬들을 위한 작품이라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어느새 더 이상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게 된 허점들을, 시원하게 긁어줍니다.

소년만화는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란 표어에서 전자에만 충실한 경향이 있는데, 이 작품은 작품의 각종 설정이나 주역 캐릭터들의 성격 같은 부분들이 굉장히 이성적이고 쿨한 경향이 있어서...유능한 주인공을 좋아하는 제게는 정말 취향 직격이었다능!



캐릭터 성격면에서 예를 들어 보자면...일단 주인공인 아츠시 형님을 빼 놓을 수가 없죠. 근육덩어리 마초 보디빌더. 하지만 누구보다 선량. 파워풀한 외견으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현명하고 사려 깊은 인격자. 하지만 선량해도 결코 우유부단하지 않습니다. 선으로 위장된 나태함, 망설임이 악이라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어른이에요. 한 번 선을 넘으면 절대 봐주지 않고 악마가 되어 그냥 척살시켜 버리는데...그 쿨함이 진짜...ㅋ

파워풀한 육체 배틀과 동시에, 고도로 정치적인 교섭(덕분에 이 작품은 정치물로서의 성격도 진합니다)도 진행하는...문무겸비의 완전체이기도 하고요. 이런 쿨한 양반이 주인공이다 보니 작품 전개가 막힘이 없어 시원시원합니다.

이렇게 완성된 주인공으로는 이야기 재미있게 펼쳐나가기 진짜 빡셀 텐데...상업지로 경험을 상당히 쌓은 작가라지만 소년지로는 처음일 텐데...그걸 해내더라고요. 감탄.

아, 그리고 아츠시 형님에 가려지기 쉬운데, 사실 원래 마법소녀가 될 예정이었던 에리쨩도 만만치 않게 COOL하죠...1권인지 2권인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진짜 가정 교육이...너무 엘리트. 어머님 너무 쿨해욬ㅋㅋㅋ 큰소리로 피해자인 척 하는 놈 말은 절대 믿지 말라던가 등등, 대사 하나 하나가 로리 마법소녀라고 하기엔 너무 쿨해서 지려버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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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개면에서는 파워와 스킬에 대한 부분이 마음에 들었네요.

개인적으로 전투력이니 마력이니 뭐니 하는 식으로 어느정도 “힘의 총량”이 측정 가능한 작품들은, 배틀에 있어 너무 그런 “힘”만 중시되고, 그 힘을 활용하는 “기술”이 천시하는 경향이 있어서...그런 게 어릴 때부터 너무 싫었었는데...그 부분을 확실하게 깨트려줘서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힘이 중요한 게 아니야! 중요한 건 기술이라고!!



그림이 의외로 참 예뻐요.

1권에서는 주인공인 아츠시 형님의 터질 듯한 근육 때문에 여캐들의 몽실몽실한 살결이 눈에 바로 들어오지 않습니다만, 슬슬 익숙해지기 시작하면...당장 2권 표지부타가 참...좋죠! 4대 마왕 중 한 명인 대음부(大淫婦) 샤르엘 쯤 되면 이미 소년만화의 수위를 능ㅋ욕ㅋ



근데...번역이 좀...음...어지간해서는 이런 말 안 하는데, 막장 컨셉의 작품이거늘...1권 번역이 무슨 진짜 평범한 마법소녀물처럼 전체적으로 온유한 단어로 번역이 되어 있어서 좀 어색했네요. 원문이 원래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북의 마왕의 "화나게 해주마"는 심각한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웃겨서 뿜어버렸습니다. 뭔가요 이 순진무구한 언어사용은...ㅠㅠ

밀코코(밀크+코코아를 합쳐서 부르는 약어)를 밀크코코라고 번역한 이유도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고요. 왜? 대체 왜? 일본식 약칭만들기가 그렇게 싫으면 그냥 밀크 코코아라고 하던가...왜 굳이 밀크코코? 대체 무슨 폴리시?(...)



만화 카테고리 대체 얼마만에 써 보는지 모르겠네요.

애니도 그렇고 요새 완전 비활성 카테고리 부활 시즌(...)

봄맞이 청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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