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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ReSET의 「일단은 GO MY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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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 호라이즌 2 - 신세계의 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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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 호라이즌 2 - 6점 (3/5)
토노 마마레 지음, 김정규 옮김, 하라 카즈히로 그림



이 작품은 2권부터가 진짜라고 하던, 지인들의 뽐뿌질이 사실로 증명된 권.

◇ ◆ ◇


일단 제대로 된 목표의 제시와, 주인공의 그에 대한 성취를 보여줌으로서, 스토리가 1권보다 확실히 재미있어졌어요. “불행한 (자신이 애정을 가진) 소녀를 구출해라!” 까지만 해도 되게 오소독스하지만...그만큼 불타오르기에 널리 이용되는 시츄에이션인데, 여러모로 시야가 넓고 성인향인 이 작품답게 거기서 한 걸음 더 나갔습니다!

그 소녀를 구하는 것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세계의 룰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목표인가요. 어른스럽게 넓은 시야를 보여주면서도, 어른스럽지 않게 너무나...이상적이지만 현실감 없어 보이는 목표인가요.

하지만 결국 해내요. 해낸다고요. 주인공은 처음에는 자신이 정말로 옳은가 계~속, 제가 보기에는 당연하다 싶은 부분까지 짜증날 정도로 고민합니다만, 한 번 정하고 나니 그 후부터는 완전 쾌속질주네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착실히 해 나감으로서, 흔해빠진 근성론이 아닌...작가라는 이름의 신의 보우하사가 아닌...자신의 특기인 치밀한 책략 끝에, 결국 원하던 성과를 얻어내고야 맙니다. 물론 픽션이니만큼 어느 정도 주인공 형편에 맞게 작중 현실이 맞춰 주기는 했습니다만...운빨이 받춰주긴 했습니다만...그래도 이 정도면 충분히 봐 줄만한 수준인지라, 전혀 거슬리지 않더라고요 ~_~

이제부터가 진정한 시작이라는 느낌입니다만...그것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는 느낌입니다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너 이 자식 너무 멋졌음! 1권은 너무 밋밋하니 싫었는데, 2권은 이런 패기 쩌는 전개가 너무...흡입력이 있어...좋았습니다! 이런 안경남캐스러운 음흉함(편견) 특성을 잘 살린 주인공 참 좋네요!!

전투신은 아예 사라지다시피 했습니다만, 워낙 주인공의 각종 책략과 교섭, 야바위짓을 통해 원하는 바를 회의에서 얻어내는 포스가 쩔어주는지라...박진감은 이쪽이 훨씬 넘쳐요.

마지막에 “네가 그런 힘이 있단 말이냐?”고 따져드는 좌중에게, 힘으로 아주 “쾅!”하고 바닥에 두들겨 박아버리고는, “전쟁이 날 거라고? 이게 네가 말하던 힘이다. 좋냐?” 막 이러는데....오메 간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존나 속 시원함ㅋㅋㅋㅋㅋㅋㅋㅋ

혼돈의 세계에, 법을 세운 남자!

◇ ◆ ◇


캐릭터 묘사도 훨씬 좋아졌습니다. 주인공이야 바로 전에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했고...그 외에는 아카츠키가 상당히 괜찮은 느낌이었네요. 이제 슬슬 진짜 귀여운 것 같음 ㅋㅋㅋ

그나저나 어째 히로인 후보들이...아카츠키에 미노리...중딩......

로리콘의 별 아래 태어난 남자, 시로에. 운명이 그를 로리콘으로 만들고 있따(...)

///

다만 역시 개개인의 내면묘사에 약점을 드러내는 작가인지라, 시로에가 길드의 창설을 결심하는 것 같은 중요한 장면이 너무 굴곡 없이 지나간 것은 아쉽습니다. 감정을 팔요할 때 필요한만큼 폭발시키는 묘사력은 여전히 부족한 점. 그들, 저들 식으로 특정거대집단의 거시적인 묘사는 좋은데, 개개인이 레벨로 내려가기만 하면 좀...^^;;

통쾌함은 확실했지만, 성장물로서의 내면묘사는 아쉬운 감이 큽니다.

뭐 그래도 저번 권보다는 확실히 나아졌지만요. 구원을 기다리는 칸나기 소녀나, 시로에가 고민하다 결의를 다지고 법을 세우기로 하는 장면의 내면묘사는 충분히 괜찮은 수준.

///

아카츠키가 귀여웠다고 앞서 말했습니다...만, 사실 초반 반짝.

이번 권에서 스토리상 머리 나쁜 애들은 활약할 기회 자체를 박탈당해버려서요(...)

덕분에 시로에 빼고 제대로 빛난 것은, 헨리에타 뿐이었네요. 이 두 안경남녀가 일 다 함. 뭐 저는 1권에서부터 헨리에타가 너무 취향으로 생겼다며 좋아했었던지라(섹시하고 총명한 안경 비서 글래머 누님이라니...허억허억) 아무 불만 없었습니다만!

헨리에타 좋아요 헨리에타 >_<

◇ ◆ ◇


1권부터 빛을 발하던, “지극히 게임적인 현실”이라는 독특한 세계관의 “룰”을 파고드는 재미는 여전히...대단합니다. 1권 이상으로 팡팡 터집니다!! 진짜 이 작품만큼 “게임”이라는 룰의 재미를, 장점을, 게이머들만이 느낄 수 있는 만족감을 잘 표현한 작품도 드물 거예요!

1권에서 참 안쓰럽다고만 느꼈던, 요리 떡밥을 이런 식으로 후반에 폭발시킬 줄은...정말ㅋㅋㅋㅋ 마지막에 생산길드들이 시로에의 편을 들게 되는 이유인 [“증기기관 개발”]에서는 진짜...막...가슴이 벅차 올라서....막 문명하는 느낌? 새 시대의 여명? 이 독특한, 지극히 게임적이면서도 현실인 세계에서, 문명의 여명이 오기 시작했다? 가슴.......찌잉......

진짜 주인공 구세주네요 구세주. 단순히 혼돈에 법을 세운 것만이 아니에요.

세상을 살 의욕을, 희망을, 에너지를 주었습니다. 이건 어디의 메시아...

하고 싶은 일이, 사고 싶은 것이 생기고, 그걸 위한 의욕이 생기고, 사람들이 생기가 넘치게, 그 과정에서 지극히 작가답게(...) 경제학적인 수요와 공급 개념의 발생이 그려지고...이런 일련의 과정을 보는 것이, 되게 뿌듯하고 즐거웠음요.

아, 신이 있다면 이런 재미로 인간을 창조했겠구나~ 싶었음(...)

///

NPC 떡밥이 폭발한 것도 좋았죠. 1권부터 NPC가 완전히 인간과 구별이 안 간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묘사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불만이 많았는데...이 불만을 제대로 해소시켜 주네요. 좀 더 개개인의 내면에 대해 파고들어가, 대지인, 즉 NPC와 감정적인 교감을 나누는 장면이 있었다면 좀 더 멋진 장면이 연출되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만...

뭐 사람마다 각자 장점이 다른 법이니까요. 다른 장점이 있으니 괜찮...(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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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불사라는, 지극히 게임적인 설정은...처음에는 작품에 긴장감을 박탈하는 대단히 큰 패널티에 불과할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이번 권으로 그에대해 훨씬 호의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었습니다. 게임적인 느낌 좋네요 게임. 오히려 그 “게임스러운, 비현실적인“ 느낌 덕분에 이 작품 최고의 장점인 ”게임의 룰에 의해 지배되는 독특한 현실“이라는 요소가 더욱 강렬하게 빛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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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진짜 흉악범은 어떻게 처리한데...감옥 만들라고 하고 싶지만, 그냥 자살해 버리면 될 테고...험한 일 안 당하려면, 특히 여자애들은 빠른 자살법 습득이 필수일 듯요.

강간당한다고 해도, 일단 끝나면 추방 외에는 그걸 어떻게 따로 제제할 방법이 없으니...;;

◇ ◆ ◇


기타.

1. 여전히 개그는 후기에서 작가가 여동생 괴롭히는 장면이 제일 웃긴 것 같습니다(...)

2. 필요시 레벨을 저렙 파티원에 맞춰줄 수 있는 시스템 짱 괜찮아 보이네요. 어디 도입하는 게임 없으려나~

3. 그 설정상 한국서버 원정을 갔다 온 적이 있다던 엘프 말인데...저는 그냥 한국 쪽 던전 좀 돌아보고 왔다는 것 정도로 받아들였는데, 진지하게 “일본애들 자위 쩌네요!” 식의 반응을 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음...그렇게까지 나쁘게 받아들일 필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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