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결말은 낚시.
적인 줄 알았어? 안 됐네!
성격 나쁜 히로인(후보)였습니다!!
그렇게 신캐릭터(자그마치 남고딩과 같은 집에 둥지를 튼!)가 추가되며 한층 시끌벅적해진 것이, 우리의 주인공 이오리의 현재 상황입니다만...
그딴 소란에 아랑곳하지 않는 도시의 쿨한 남자가 우리 이오리 아니겠나요? 아 나 진짜 주인공인 이오리의 차도남 간지가 너무 멋있어서 지릴 것 같음. 지금까진 쿨하다 못해 냉혹할 정도였는데, 슬슬 마음을 허락하기 시작하니 차도남 특유의 "내 여자에게는 따스하겠지"가 폭발하는게 진짜...로맨틱해서...꺄악! 오빠 멋져!! 반할 것 같아!!! 완전 크리스 아빠!!!
중간에 머리에 피가 너무 오르는 바람에 평소의 이지적인 모습이 좀 훼손당하는 전개가 있었습니다만...평소 뱀 같다고 느낄 정도로 냉혹하니 호구와는 거리가 먼 주인공이었으니까요. 항상 호구짓 하는 놈이었다면 모를까, 얼음 같던 쿨가이가 그러니 전혀 반감이 안 들더라고요. 오죽 했으면 저렇게 빡칠까...하고 호의 섞인 동정만...헤헤...이래서 평소 호감도 관리가 소중합니다. 뭘 해도 이뻐 보이는 주인공임! 이 작품은 진짜 주인공 때문에 보는 것 아닌가요? 신 히로인? ㅈㄲ! 우리에겐 폭풍간지 주인공이 있다...!!
이게 농담으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 이 작품의 장점이자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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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것이 이 작품, 미녀들이 쏟아집니다만...하렘물과는 거리가 머니까요. 여자들이 주인공과 별로 엮이지 않거나, 엮여도 참 드라이한 관계를 유지하는지라...매력적인 히로인을 통한 성적 환타지 충족 같은 건 아주 꽝이에요 꽝. 너무할 정도로 꽝...ㅠㅠ
거기에 주인공 성격이 성격이잖아요? 말로만 연애 안티니 어쩌니 하는 놈들과 달리,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연애에 관심 없음”을 보여주니...플래그도 막 후두둑 튕겨나가서...참...그 상황에선 위로해줘! 쓸데없이 무시하고 지나가는 배려 같은 거 하지 말고! 평범한 주인공들이 온갖 재롱을 떨며 히로인들의 호감도를 쌓으며 공략을 진행 중일 상황에서, 그딴 거 없이 고 마이 웨이. 수틀리면 진심으로 싫어하고, 자기 집에 굴러들어온 뉴 히로인을 막 내쫓으려고 하고, 진짜로 빡치면 싸다귀도 날리고, 자신을 좋아하지만 차마 고백하지 못하고 있는 소심계 소녀를 무심시크하게 무시...
뭐 이런 리얼 연애 안티가 다 있엌ㅋㅋㅋㅋㅋ이 피도 눈물도 없는 놈앜ㅋㅋㅋㅋㅋㅋ
진짜 쿨하다 못해 냉혹하다니까요? 자신을 짝사랑하고 있는 소녀에게, “평생 그렇게 우물쭈물하며 확실하게 말 못하면 손해본다.”고 대놓고 디스하는데...딴 건 몰라도 이건 진짜 너무했다 이 악마놈아 ㅠㅠㅠㅠ 확실하게 말한다고 사랑을 받아줄 것도 아니면서 ㅠㅠㅠㅠ
어쨌든 이런 놈이다 보니...히로인이 아무리 멋대로라도, 전혀 휘둘리질 않습니다. 작품 후기에 작가 왈, “주인공을 휘두르는 민폐 히로인으로 만들려 했습니다만...제가 만든 주인공지만 여성에게 휘둘리는 주인공을 도저히 상상할 수가 없었어요...그게 이 결과물입니다.”
시발ㅋㅋㅋ솔직히 나도 여자애에게 휘둘리는 이오리는 전혀 상상이 안 감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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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등장한 신 히로인 루테티아에 대해서.
...진짜 막 나가는 조형입니다. 리얼 된장녀. 무개념. 자신이 최고로 소중하고, 남자가 자신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가시가 아무리 그래도 너무 많은거 아니냐는 생각이 드는 독장미. 자신이 미녀라는 것을 철저히 이용해 먹는 타입. 인성부족. 인간말종. 아무리 그래도 명색이 히로인인데, 이 조형 너무하지 않나요 진짜 ㅠㅠㅠㅠ
좀 더...뭐랄까, 서비스 신이랄까...귀엽다 싶은 모습을 더 보여주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싶고요...솔직히 마지막 싸움에 도움 정도는 제대로 줄 줄 알았는데, 전화로 응원군이라니...아니 그게 더 영리한 방법이긴 하지만! 그렇지만! 폼이! 너무! 안 나잖아아아아아아!!
진짜 이 작품 말이에요, 뻔하지 않은 것은 좋지만...히로인을 통한 대리만족이 짜도 너무 짜다니까요? 그나마 2권의 토키와 왕자처럼 아예 싹(...)을 뽑아버린 경우와는 달리, 막판에 호감도가 상승한 것을 명시해 주기는 했습니다만...너무 미세했어요...현실적이라고요...
자기만 알던 악녀가, 막판에 각성해서 목숨을 걸고 돕는다...는 뻔하지만 감동적인 클리셰를 채용하는 편이 훨씬 나았...흑...원래 썅년모에는 이런 함락 후의 갭을 기대하고 미는 것 아닌가요? 메가 데레가 와야 하는데 안 오고 그냥 다음 권에 계속...작가 너무함 ㅠㅠㅠㅠ
이렇게 은근히 여캐가 많은 주제에, 대리만족을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지양하고, 하렘은 꿈도 못 꾸는 전개를 보여주는 것이...이 작품의 독특한 개성이자 인기를 못 끄는 요인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좀 더 화제가 되어도 좋을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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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권에 계속” 말인데, 결국 이번 권은 흥미진진하긴 했지만 사실 본격적인 이야기는 아무 것도 없었지요. 그야말로 서장 그 자체. 원래 단권완결성이 약한 책이었지만...그래도 지금까지는 나름 매 권 마무리라고 할 만한 장면이 있었는데, 이젠 아예 대놓고...-ㅂ-
이 개운치 못한 느낌이 히로인들의 미묘함과 함께, 이 시리즈의 약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문장이 끝나고 바로 후기로 들어가는데, 편집미스로 착각했을 정도라니까요? 너무 툭 끊잖아!! 옛 판타지스러운 긴 호흡의 긴장감 넘치는 전개는 참 좋은데...몰입도만은 진짜 최고 수준인데...이 놈의 단권완결성의 부족 때문에 불완전연소스러울 때가 너무 많...-_-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고 나오자마자 읽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이유로 지금 이상으로 높은 평가를 하기에는 꺼려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렇게 자체완결성이 약한 작품은, 작품 후반에 평가가 올인 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 후반에 삐끗하면...히익!
으아...갑자기 불안감이 마구마구 드네요. 부디 완결권인 9권의 마무리는 깔끔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와서 완결권 리뷰 같은 거 보면 엄청난 네타가 될 테니 찾아볼 수도 없고...으으...(사실 방금 아마존 리뷰 살짝 보다가 급하게 스크롤 내린 사람. 맘에 안 드는 엔딩이라는 투의 문장을 슬쩍 내리면서 봐서....찝찝...불안...;ㅅ;)
어쨌든 4권 빨리 좀! 그래...일단 난 지금을 즐기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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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권감상이라 짧게 쓰려고 했는데...애정 때문에 참 진짜 안 줄여지네요;;
얜 그냥 단권 감상으로 독립시키는 것이 낫겠습니다. 독립!
↑ 왠지 이거 시작에 불과할 것 같아 겁남(...)
tag : 라이트노벨, 그녀는전쟁요정, 우레시노아키히코, J노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