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진조’――그것은 전설상에만 존재하는 세계 최강의 흡혈귀. 열두 권수를 거느리고 재앙을 일으킨다고 하는 환상의 흡혈귀가 일본에 출현했다고 한다.
그 ‘제4진조’의 감시와 말살을 위해 정부의 사자왕 기관은 ‘검무’라고 하는 공마사를 파견하기로 결정. 그런데 어째서인지 감시 담당으로 선발된 인물은 수습 검무 소녀, 히메라기 유키나였다. 진조에 대항할 최강의 영창(靈槍)을 가지고, 마족 특구 ‘이토가미 시’를 찾은 유키나. 그곳에서 그녀가 만난 ‘제4진조’ 아카츠키 쿄우의 정체는――!
바다 위에 떠 있는 상하(常夏)의 인공섬에서 벌어지는 학원 액션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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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놓고 말해 캄피오네의 열화판. 웹서핑을 하다가 다른 분의 감상 부제가 저렇게 달려 있어서 “늦었다!”는 생각을 했네요. 역시 저만 이런 감상을 가진 것이 아니었다니까요?
캄피오네는 상당히 좋아하는 작품이니만큼, 그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재미를 주었다면, 이 작품 또한 무척 좋아했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소재의 겹침 정도로 씹히는 것에는 거부감을 느끼는 편이기도 하고요. 같은 소재로도 얼마든지 작가의 색에 따라 다른,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잖아요? 하늘 아래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가 대체 얼마나 있겠냐고!
이렇듯 소재겹침에 상당히 관대한 독자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만, 이 작품...어...음...이건 진부함이 좀 심한 것이 아닌지...ㅋ...겹침과는 별개로 재미가 부족하더라고요.
설정은 나름 적당히 폼나게 잘 잡았어요. 원래 이런 고유명사가 많은 중2중2한 느낌의 현대전기물 스멜 좋아하기도 하고. 세계최강의 주인공! 흡혈귀! 특별함은 좀 부족하지만, 성실함이 느껴지는 세계관이고. 근데...그런 설정을 이용한 전개가, 캐릭터성의 어필이 너무...안전빵 온리. 무난. 진부. 아 진짜 미쿠모 가쿠토 나쁜 의미로 관록 붙은 것 아님? 아수라 크라잉은 엔딩이 좀...아니 꽤 마음에 안 들었지만 그래도 나름 좋아하는 작품이었고, 그래서 그 이후로도 꽤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작가였는데...이건 아니잖아요~
딴 건 몰라도 먼치킨물인데 통쾌함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것은 진짜 심했습니다. 설정엔 허세가 가득한데, 정작 내용은 그런 허세가 너무 없어서...김이 팍 식습...-_-;;
전개의 밋밋함이 마치 히로인의 가슴과도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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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건졌다 싶은 것은 정히로인인 중딩 창질녀. 아무리 그래도 중딩 설정은 너무한 것이 아닌가 싶지만, 좀 고딩으로 올려달라고 항의하고 싶지만, 그래도 창질소녀는 참 마음에 들었어요. 캄피오네에 있어서 에리나와 어느정도 유사한 포지션?
문제는 이 작품 주인공이...고도가 아니...으 아 아 아 아 평소에는 소시민적인 것에 짜증날 정도로 집착해도 어느 정도는 봐 줄 수 있지만, 비상시에는 좀 활약을 하라고! 근성을 보여! 뭐 이리 찌질해! 전형적인 라노베식 평범소심남입니다. 너가 할 수 있는 일을 온 힘을 다해 하면 되는 거지, 뭐 이리 쓸데없는 걱정이 많아! 평범에 집착하는 주인공따위 폭발해라! 평범한 인간에게 그런 각오는 불가능하다고라? 그냥 도우고 싶은 사람을 도우면 되는 거지, 그렇게 쓸데없이 고민하며 땅파는 굴착기계가 더 평범치 않아 보입니다만!!
창질소녀가 나이에 걸맞지 않게 똑부러지는, 심지가 굳은 아이인지라 그런 주인공을 어떻게든 끌고 가고 있습니다만, 이런 주인공으로는...영...재미가...솔직히 작품의 재미는 히로인도 히로인이지만, 주인공도 엄청 중요하지 않나요? 주인공이 더 중요하지 않나요?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핵인 주인공이 이렇게 답답해서야 될 것도 안 돼죠...( -_)
차라리 창질소녀가 주인공이었다면 훨씬 재미있게 작품을 볼 수 있었을 듯?
그래도 뭐 주인공이야 히로인만 모에하면 아무래도 좋다는 분이나, 저만큼 자극성이나 개성을 신경쓰지 않는 분이라면 무난하게 볼 수는 있을 것 같아요. 다른 작품에 비교되며 평가가 좀 짜진 감이 있지만, 안정감만큼은 확실하니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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