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라사카 요미 외 지음, 브리키 외 그림, 주원일 옮김 / 학산문화사(X노벨)
화려한 작가진이 인상적이지만, 그게 전부라는 느낌?
이런 이벤트는 개인적으로 작가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뽐내주어야 흥이 오르는 법이라고 생각하는데, 다들 원작의 명성에 쫄은 티를 너무 내더라고요.
이래서는 굳이 앤솔로지로 낸 의미가 없잖아...
작가들의 개성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나친적 본편의 어디에 쑤셔 넣어도 위화감 없을 "그저 그런, 쉬어가는 개그 에피소드 A"라는 느낌의 단편들만이 이어지는데...그럴 거면 요미땅 본인이 쓰지 왜 너희들에게 맡기겠냐고오!
오히려 가장 앤솔로지답게 "원작에서의 일탈"을 보여준 것은, 원작자인 요미땅 자신이 쓴 단편인 "마법소녀 똥★마리아". 단편들 자체는 그럭저럭 나친적스러웠고 솔직히 웃은 장면도 좀 있었지만, 스토리에 일절 영향도 끼칠 수 없는 주제에 모범답안만 나열되어 있으니...모처럼의 자유를 활용하지 못하는 멍청이들이라는 느낌에 갈수록 막 화가 나더라고요.
스토리에 편입이 안 된다는 이야기는, 반대로 생각하면 면죄부라고 이 바보들아! 그렇게 눈치 볼 거면, 애초에 이런 일을 맡지 말던가!
여러모로 아쉬움이 큰 앤솔로지였습니다.
◆
사소한 것들.
1. “나 대화하노라, 옆의 백인”...이 시점에 오펜 패러디라니...그리웠네요.
///
2. 마리아 취급 쩌네요...미리 짜기라도 했는지,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계속 똥 똥 똥 ㅋㅋㅋ
///
3. “오빠는 가끔 귀가 안 들리는 것 같다! 신기하다!”, “뭐라고 같은 소리 때려치우고 입 닥치고 있어!” 마리아 ㅋㅋㅋ 리카 ㅋㅋㅋ 이 요소를 써먹은 것이 원작자 본인밖에 없어서 슬펐죠. 나친적 7권이 나오기 이전에 시작된 기획이었던 걸까요...
라노베 레이블 패러디도 그렇고, 역시 마지막 단편이 제일 신났던 듯.


이루마 히토마 지음, 주원일 옮김, 브리키 그림 / 학산문화사(X노벨)
화가 나야 할 것 같은데, 미리 다른 분들의 악평에 각오를 단단히 해서 그런지, 뭐랄까...화도 안 나네요. 그냥 허탈함. 허무함. 탈력감...그렇죠, 이게 포기하면 편하다는 거죠!
시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입간인간 작품 다신 안 볼 겁니다 --
◆
처음부터 심증이 넘치더라도 결코 확실시 하지는 않는, 외계인의 존재를 마지막까지 베일에 숨겨두는 그런 신비주의적인 컨셉이 일품인 작품이었고, 그래서 최후의 최후에 와서도 밝혀지지 않은 사실 투성이인 것은 이 작품의 경우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그 점을 감안하더라도 마지막 권으로서 너무나 태만했지요.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에 최소한의 매듭은 지어줬어야 하는데...진짜 아무것도 한 게 없어요. 8권에 1권의 열화카피 이상의 가치가 존재하기는 함? 이거 아무리 봐도 불필요한 사족이잖아...
마지막의 "그 불가사의에 대한 추구를 애써 단념하고, 그녀들의 우주에 대한 사랑에 완패를 선언한다." 운운하는 마무리는, 작가가 캐릭터의 입을 빌어 조루엔딩을 정당화하는 추한 변명으로만 느껴지더라고요. 주인공은 “아~ 끝났다! 이게 내 청춘!” 이러면서 홀로 자기완결 내고 있는데...ㅅㅂ 난 전혀 공감이 안 가거등? ㅠㅠㅠㅠ
생각보다 화가 안 난다고 했지만...어디까지나 “생각보다”일 뿐이고...애정을 잔뜩 가지고 쓴 앞권 감상들을 다시 읽어보니, 등골에서부터 무언가가 스물스물 올라오는 것이...진짜...ㅠㅠㅠㅠ 정말 8권은 왜 있었던 걸까요! 왜 쓴 걸까요! 이걸로도 부족해서 SF판이라니, 이루마 히토마 이 인간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알 수가 없네요!
청춘문학적인 강한 테마성과 작가 특유의 폐부를 찌르는 독기와 녹아내리는 러브코메가 절묘하게 섞여있던 이 작품만의 매력을...마지막에는 전혀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사랑한 혼을 깎는 진지함이, 질주하는 똘끼가 전혀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6, 7권을 다시 봤는데, 다시 봐도 여전히 좋은 이야기. 다시 봐도 사랑스러운 이야기. 제가 이 전파녀와 청춘남이라는 이야기를 좋아했던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였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8권은 제외.
이루마 히토마 폭발해라.
ㅅㅂ 어떻게 된 작가가 항상 마지막 권이 가장 깊이가 없어...
///
다만....먼저 완결권을 본 몇몇 분들의 평가가 영...미묘한 것이 대단히 불안. “에리오의 성장은 6권에서 정리했고, 개별 if 엔딩은 7권에서 이렇게 화려하게 마무리 지었으니...이제 8권에서는 적당히 복선회수만 하고 끝내면 되겠네? 끝! 참 쉽다! 구성력의 승리 비바!!”
.....라고 생각했었습니다만, 대체 무슨 삑사리를 냈길래 평가가 이 모양이니 입간아;;
7권 감상문에 이렇게 적어놨네요. 눈물이 마르지 않아요. 복선회수는 개뿔 ㅠㅠ
◆
그나저나 7권 다시 보며 깨달은 건데, 야시로의 로켓만들기라느니, 후손이 우주비행사라느니...어...이거...7권의 야시로 엔딩과 정확히 이어지지 않나요?!?!
그쪽이 정사였냐!!(...)
뭐 이건 반 농담이고...전파녀 독자 분들은, 7권에서 알아서 맘에 드는 결말을 선택합시다. 이건 진담. 그래요. 전파녀는 7권으로 완결인 거예요. 8권이라느니 SF판이라느니 그런 건 대륙의 아이폰5마냥 해적판임이 틀림없다...


모토무라 타이시 지음, 이은주 옮김, 마에다 리소우 그림 / 대원씨아이(NT노벨)
정말로 좋아하는 시리즈, 그 2탄. 정말로 따스하고, 귀엽고, 웃기고, 달콤하고, 사랑스럽고, 치유되고...하여간 정말로 좋은 이야기입니다. 아 진짜 얘네들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사랑스럽지 않나요? 기본적으로 옴니버스물은 취향이 아닌데, 이 작품만큼은 보면서 진짜 너무 흐뭇하니 녹아내릴 것만 같아서...ㅠㅠㅠㅠ 이 작품...좋음...ㅠㅠ
처녀작답게 지나치게 의욕만 앞서 달려 나간다는 점이 아쉬웠는데, 그런 문제점도 2권에 와서는 더 이상 눈에 띄지 않네요. 라노베는 1권에 비해 2권은 영 힘이 빠지니 시시한 경우가 많은데...이 작품은 달라요. 힘을 뺄 곳은 빼고, 줄 곳은 확실히 주는...1권에 비해 훨씬 세련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권처럼 의욕만 너무 앞서 웃기지도 않은 개그를 한다거나 하던 문제점은 거의 완벽하게 해결되었음! 성장하는 모습이 정말 멋지네요.
덕분에 이 작품의 사랑스러운 세계에, 1권 이상으로 푹 빠질 수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소꿉친구가...최고인 것입니다...히카리쨔흫...
소꿉친구 만세...만세...만만세!
◆
그나저나 제목 말인데요....2권 내용을 보면...어느새 “T”와 “팬티”는 쏙 빠져버리고, 남은 건 “좋은 이야기”뿐이네요!?!? 장기적 안목 없이 1권 제목을 너무 부제스럽게 정하더니 이런 참극이 발생하고야 말았습니다...제대로 하려면 매 권 제목을 바꿔야겠고, 후기를 보니 그 방안이 나름 진지하게 논의된 모양입니다만(X와 가슴과 좋은 이야기...ㅋ...), 결국 평범하게 넘버링을 하기로 결정난 모양입니다. 뭐 그게 편하긴 하죠...‘~’
///
다만 제목 때문에 작품이 오해를 받는 현실은 애독자로서 여러모로 슬프긔...
야한 건 참 좋아하고, 그래서 약어가 T팬티가 되어 버리는 이 작품의 제목에는 아무런 반감이 없습니다만, 작품의 병맛 개그 속성이 느껴지기도 하니 오히려 꽤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만, 역시 현실적인 판매량이...지인 모 님이 라노베 독자는 꽤 밝히지만, 부끄러움이 많아 너무 노골적이면 오히려 피하고, 그렇기에 대놓고 팬티가 들어가는 이 작품의 제목은 관짝에 못을 박는 레벨이라고 한 적이 있는데...정말 그런 걸까요...ㅠ_ㅠ
후...정말 좋은 작품인데 이거...정말 좋은데...표현할 방법이 없네...!!
병맛개그. 하이텐션. 소꿉친구와 이챠이챠. 능배물. 온갖 속성이 뭉쳐있는 작품인데...음...2권 띠지는 "러브개그변태망상우정청춘학원 스토리"라고 적혀 있고요...음...에이, 혹시라도 이 감상문을 1권 안 읽고 보는 분들이 있을까봐 1권 감상을 링크(←). 대충 이 감상에서 단점이라고 지적한 부분들에 대폭적인 개선이 이루어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
옴니버스물이니 에피소드별로 감상을 끄적끄적...
사실 별 필요도 없고, 안 해도 되는 부분인데, 그냥...애정에...! 떠들고 싶어서! ㅋㅋㅋ
///
에피소드 1.
히카리! 히카리! 히! 카! 리!
아오 진짜 시작부터 너무 달달하니 녹아내려서 죽을 뻔 했네요!
히카리의 행동이 너무 4차원적이라 신나게 웃으면서도, 그런 짓을 하게 된 원인이 너무 귀엽고 로맨틱해서...ㅋㅋㅋ 그래요. 이 작품은 이렇게 정신이 나간 작품이었지요. 잊고 있었는데 첫 에피소드부터 확실하게 기억을 되살려 주네요. 으이그 바보 ㅋㅋㅋ
그나저나 반년전의 히카리는 86.4-57.5-85.4
그림체가 살짝 로리스러워서 눈치 못챘는데, 히카리...오오...
그나저나 주인공은 대체 어떻게 소숫점 자리까지 알고 있는 걸까요...ㅍ_ㅍ
///
에피소드 2.
히카리면 충분한 작품에 무슨 서브히로인이야...라고 처음엔 부정적으로 생각했었는데, 이건...크윽....눈꼬리가 올라간 기가 세 보이는 얼굴에, 착하고 맹하지만 야한 미소녀라니...으...으...내겐 히카리가...히카리가 있...으 아 아 아 아...얘도 좋네요(...)
하지만 필패확정이지요. 동정표를 보내 봅니다. 어지간하면 동정표도 있어 서브 히로인 편을 들겠는데, 이 작품은 메인 히로인인 히카리가 너무 우월해서...음;;
2권에서 능배물 속성이 가장 높은 이야기이자, 병맛 코메디로도 화끈한 이야기기도 했고요. 막판 반전에는 진짜...빵 터졌네요 ㅋㅋㅋ
///
에피소드 3.
시리어스 파트. 1권에서 지나치게 작가가 오버하는 바람에, 따라가지 못하고 짜게 식었던 부분을 복선으로서 재활용. 1권에서의 발전이 상징적으로 느껴져 좋았습니다.
그나저나 카게토키와 텐무스 이 콤비...너무 멋진 녀석들 아닌가요...냉철한 이성과 뜨거운 감성이 결합된, 하드보일드 정의파 콤비...간지가 흐른다...ㅠㅠㅠㅠ
///
에피소드 4.
소녀의 전쟁. 서브 히로인의 등장에 불안해진 히카리의 귀여운 모습을 참을 수 없...ㅠㅠ
괜히 서브 히로인을 만든 것이 아니었어요! 질투하는 소녀는 귀엽죠! 크윽 이 귀여운 생물 같으니라고...!!! 작품 특유의 병맛 넘치는 개그 센스도 아주 잘 살아났고 말이죠!
“신입니다만. 뭐라도?”
힠ㅋㅋㅋㅋㅋㅋㅋ캌ㅋㅋㅋㅋㅋㅋㅋㅋ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이 소꿉이 정히로인의 파워에는 버틸 수가 없다...
◆
3권 초 기대! 다행스럽게도 11월 22일에 3권이 나올 예정이 잡혀 있네요. 조사했을 당시 2권까지만 나와 있었고, 1권 발매일이 2011년 10월 25일, 2권 발매일이 2012년 2월 24일이었던지라...2권 연중인가 걱정이 컸습니다만...나옵니다! 나온다고요! 앗싸!! ㅠㅠㅠㅠ
발매텀이 워낙 큰 작품이고, 3권이 현재시점에서는 예정만 잡혔고 아직 나오지도 않은 작품이니만큼...뭐...느긋하게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다음 권 떡밥을 어느 정도 뿌리기는 해도 기본적으로는 옴니버스물이니만큼, 이럴 때는 기다리기 편해서 좋네요...후후.
◆
여전히 표지보다, 컬러 내지가, 흑백 삽화가 더 퀄이 좋은 느낌.
삽화가 씨 표지 조금만 더 신경 써 주세요...잘 그리면서 왜 표지만 항상;
tag : 라이트노벨, 나는친구가적다, 전파녀와청춘남, T와팬티와좋은이야기, 히라사카요미, 이루마히토마, 모토무라타이시, X노벨, NT노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