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는 꽤 다른 느낌이네요.
시작부터 하이텐션 혼돈코메디인 이 작품답지 않은 잔잔한 치유계 로우텐션 전개(작가의 다른 작품인 벨테인의 이 시리즈에의 영향이...어째 갈수록 커져가는 느낌!)를 보여주더니, 갑작스럽게 찾아온 사신들의 소멸. 패닉에 빠진 마히로에게 찾아오는 이스카(얘 은근 레귤러 멤버...). 그리고 시작되는 사신을 되찾아라 백 투 더 퓨처.
덕분에 평소의 “뭘 해도 사신님이 다 알아서 해 주실거야~”라는 느낌이 이번엔 좀 약하더군요. 평소처럼 마히로가 일방적으로 휘말리는 스토리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는 입장이다 보니...이 시리즈 치고는 나름 진지한 느낌입니다. 이 작품 주제에 차분하게 스토리를 차곡차곡 쌓아 올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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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원래의 혼돈의 하이텐션을 좋아했던 독자라면 이번 9권의 평범한 텐션이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습니다만...저는 하이텐션 중독인 주제에 의외로 별 불만 없이 좋았네요! 벨테인에서 쌓은 공력이 아낌없이 발휘됐다는 느낌?
아니 그게...의외로 평범하게 써도 평범하게 재미있더라고요. 훈훈한 감동도 있고...그렇다고 특유의 막장개그센스가 사라진 것도 아니고(냐루코 본체 모자이크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애니에서 순화를 시키니 엿이나 먹으라는 식으로 떡 하니 나와버린 “본체는 무서운 괴물이라고!” 떡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리벤지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신녀석들의 로리쇼타 시절도 참으로 순진무구한 것이 모에하고도...아, 귀여웡...치유된다...하아...
하이텐션으로 막 듀다다다하고 질주하는 맛은 약해졌지만, 순수하게 이야기로서 재밌고 일상 러브코메디로서 따스하고 모에하고 로맨틱하고 훈훈한 게 진짜...짱 치유되네요!
사랑스럽다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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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에서 완전히 거세되다시피 한 냐루코라는 캐릭터의 독기가, 대폭 어필된 것도 좋았고 말이죠! 과연 냐루코. 어릴 때부터 제대로 근성이 썩어 있어서 안심했다! 그런 주제에 의외로 지고지순...낭자는 악녀가 어찌해야 사랑을 받는지 잘 알고 있구려~
제멋대로의 주관적인 넘겨짚기입니다만, 어째 애니에서 냐루코가 착한 아이로 대폭 순화당한 것에 대해서, 작가가 피의 보복을 벌였다는 느낌....을 받았네요!
냐루코는 이렇게 적절하게 사악한 것이 매력이라니까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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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애니화의 예상치 못한 순기능을 발견했습니다.
자동으로 애들 대사가 성우 목소리로 치환되어서 막 머릿속에 울려퍼지더라고요...작중 내용이 애니 작화와 보이스로 막 머릿속에서 재생 되는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애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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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애니 마지막 화만 아직 안 봤네요. 평소 생방송으로 보다가 한 번 놓치니 자꾸 잊게 되는...으음. 애니 마지막 에피소드가 묘하게 이번 권을 닮았다던데, 마지막은 과연 어떻게 될지 슬슬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tag : 라이트노벨, 기어와라냐루코양, 아이소라만타, L노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