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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라이징 - 거대 근성녀, 라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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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라이징 1 - 6점 (3/5)
히로사와 사카키 지음, 정선옥 옮김, CUTEG 그림



백합. 근성. 연예.

느껴지지 않나요? 유서 깊은 카레이도 파워가! 불타오르는 백합 파워가!!

안 좋은 평이 좀 있어 걱정했었는데, 저 세가지 코드 모두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저러한 코드들을 먼저 사용한 선배들(은반 카레이도스코프, 카레이도 스타)에 비하면 솔직히 여러모로 힘이 부족한 이야기이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최소한의 기대는 충족시켜 주었다고나 할까...평타 이상은 쳤다고나 할까...뭐 그런 느낌? 그런 간지!



일단 “아이돌 라이징”이라는 제목 때문에 많은 분들이 가장 먼저 기대했을 연예 코드 말인데...거의 없었죠. 전 재밌게 읽긴 했지만, 솔직히 제목을 이렇게 지어 놓은 이상 실망하시는 분들도 이해가 감...보통 아이마스를 생각하고 집어들었을 텐데...ㅋㅋㅋ

애초에 이 작품에서의 아이돌은, 팬들의 꿈을 채워준다는 의미에서는 연예인에 속하긴 하겠습니다만...굳이 말하자면 싸우는 모델이라고나 할까, 배틀물에 가까운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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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싸우는 모델”이라는 속성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오카마의 만화 클로스 로드가 제일 먼저 떠올랐네요. 엔젤릭 레이어와 닮았다고 하는 평도 있던데, 저는 그거 안 봐서 모르고요...모델(=아이돌)들의 소속기업의 최고의 기술이 집약되어 만들어진 배틀 드레스를 입고, 그 기술력을 광고하며 화려하게 싸운다...는 느낌이 완전 딱이라고 느꼈음.

기술력 자랑이라는 점에서는 현실의 F1이 떠오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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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쨌든 아이마스 같은 거 기대하시면 속이 좀 쓰릴 겁니다. 배틀물이라도 동경받는 인간으로서의 생활상 등, 아이돌을 아이돌답게 하는 묘사가 이루어졌다면 그래도 나았겠습니다만, 이 작품...그런 쪽으로는 완전 꽝이더라고요(...)



여주인공이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대놓고 “핑크”라며 현실성 따위 물 말아 먹어 버린 머리색에, 181cm라는...상식을 까마득히 초월한 “위너”로서의 키 설정, 그리고 그 키에 아이돌. 성격은 순진하면서도 막나가는 묘하게 대자연의 기상이 느껴지는 4차원...이것이 동물을 벗삼아 자란 목장의 딸...

설정 뭐얔ㅋㅋㅋㅋㅋ시작부터 패기에 막 지릴 것 같고요....히잌ㅋㅋㅋ

제가 이런 독특한 아이 참 좋아하는 거, 아시는 분은 아실 거라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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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키에 거의 콤플렉스를 가지지 않아서, 전파녀의 마에카와 대선생님을 비롯해 수많은 장신 콤플렉스 캐릭터들을 뻘하게 만드는 털털한 성격도 좋았고요.

거유, 장신 속성을 꽤 좋아하는지라, 그러한 속성을 부끄러워하는 설정만 넘쳐나는 작금의 픽션계에 개인적으로 좀 불만을 갖고 있었거든요. 아니 틀린 설정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어떻게 키 크고 가슴 큰 쭉쭉빵빵한 아가씨들은 하나같이 전부 다 큰 가슴과 키에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나요? 반대한다! 반대한다! 인간은 좀 더 자신을 자랑스러워해도, 사랑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긍정! 파저티브 씽킹! 긍정의 힘 모름?

실제로 거기에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들도 많다 하고, 콤플렉스가 있어야 모에를 연출하기 쉬워지는 등, 이유 없이 만들어진 클리셰는 아니라고 합니다만...역시 제 취향으로는 좀 질린다고나 할까 가치관적으로 마음에 안 든다고나 할까...뭐 그런 아쉬움이 있었으요...( ‘’)

그래서 시작부터 여주인공에게 꽤 호감을 가지고 시작했네요.

큰 키를 살려 로리를 들어 올려 비행기! UFO! 돌아라 돌아라 인간 메리 고 라운드! 얏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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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늘씬한 모델 몸매에 딱 어울리는, 미래풍의 바디슈츠라는 배틀 드레스 설정은 정말 나이스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 선생님...

그 설정을 잘 살린 일러스트도 주인공 모모의 매력을 아주 잘 살려준 느낌이고요.

깜쥐님 일러스트는 이게 처음인데, 컬러는 물론 흑백까지 고르게 퀄리티가 높은 귀여운 그림이었다는 느낌. 저는 좀 더 성숙한 그림체가 취향입니다만, 라노베 업계에서 이 정도면 손꼽히는 퀄리티라는데 그다지 반론을 제기할 사람은 뭐 없지 않을까 싶어요.



백합에 있어서는 상당히 실망. 매니저인 합법 로리 사이와의 이벤트가 주를 이루는데, 묘사력이 너무 부족하달까...각종 시츄에이션을 작위적으로 툭툭 던져대기만 하고, 백합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심리 묘사”를 소홀히 하고 있어요. 내 감성은 그 정도에 흔들릴 만큼 싸구려가 아니거등여? 백합은 섬세한 두근거림이, 솜사탕 같은 끈적거림이 있어야 한다고!

그래서 작품의 허리 부분에서는 꽤나...텐션이 떨어졌네요. 지겨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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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백합물로서는 상당히 낮게 보고 있었습니다만, 막판에 한 건 했네요. 허리가 좀 아쉬웠지만 시작과 끝이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근성 배틀물로서 불타오르는 전개와, 프롤로그의 의미가 밝혀지며 드러나는 스토리상의 백합분이 참으로 적절하게 맞아떨어진지라...그래요...그냥 시츄만 툭툭 던져댄다고 다가 아니에요...이렇게 스토리와 하나 되어 감동적인 백합+근성의 감동을 선사하니 오죽 좋아...나름 찡했네요!

사이쨔응...네 노력은 헛되지 않았어...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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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배틀물로서 아쉬운 것이, 스폰서인 회사들의 기술력들이 너무 차이가 난다는 점. 주인공의 배틀드레스인 트릭스터는 디자인만 좋지 기능이 꽤...구리구리하죠? 그에 비해 싸운 상대들의 배틀드레스는 초가속에...미래예지에...와 님들아 매너 좀. 밸붕 쩌네효...

제가 개인적으로 F1 별로 안 좋아하는 게 이와 비슷한 이유입니다. 사용자의 기술도 중요하지만, 기술로서 어찌할 수 없는 스폰서에 의한 템빨의 영향력이 너무 크게 느껴지거든요. ← 이런 문제 때문인지 머신에 스펙 제한을 둔다고 하네요. 잘못 알고 있었습니다. 하긴 바보가 아닌 이상 뻔히 보이는 허점을 그냥 내버려 둘 리가...-_-;;

어쨌든 이래서는 라이벌에 대한 존중이 꽤 힘들어지니만큼, 스펙 제한 같은 적절한 밸런스 조절이 필요할 것 같아요. 압도적인 힘을 가진 적을 매니저와 함께 머리를 굴리며 작전을 짜서 어떻게든 헤쳐나가는 전개는, 얼핏 보면 문제없는 정통파 전개로 보이고, 실제로 배틀 자체는 꽤 즐겁게 보았습니다만...주인공의 약함과 적들의 강대함이 결국 “스폰서에 의한 템빨”이라는 것을 떠올리게 되면, 아무래도 감흥이 죽게 되는지라...후...



기대한 백합, 연예, 근성 3요소 중, 백합은 후반에만 간신히 폭발했고, 연예는 0에 가깝고, 근성만 그나마 선전했지요. 이 정도로 타율이 낮으면 재미없게 보는 것이 보통입니다만...실제로 기대이하의 퀄리티를 보여준 백합 때문에 꽤 위험했습니다만...

전혀 기대하지도 않은 부분에서 점수를 벌었에요. 이 작품, 의외로 개그물입니다(...)

4차원 적인 성격으로 뻔하다 싶은 스토리를 병맛나는 개그로 승화시킨 모모의 4차원 속성도, 대단히 사람을...뿜기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만(카오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엇보다 이 분야에서 칭찬해 주고 싶은 것은 싸구려 악역인줄만 알았던 오린의 분투.

처음에 등장할 때는 그냥 전형적인 “싸가지 없는 고전소녀만화풍의 라이벌 악역”인 줄 알았더니, 보면 볼수록...개그캨ㅋㅋㅋㅋㅋ병신ㅋㅋㅋㅋㅋㅋ처음에 당할 때만 해도, 주인공의 낙하산 데뷔를 옹호하기 의한 희생양으로서 그렇게 묘사됐다고 느꼈고, 그래서 그냥 작가가 수를 잘 썼다고만 생각했었는데...애가 갈수록....존나 안쓰러워서....ㅋㅋ큐ㅠㅠㅠㅠ

처음에 능력자 포스 쩔게 풍기더니, 이 취급 진짜 너무하지 않나요...자의 반 타의 반으로 오타쿠가 되어버리는 전개에서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히도이요...앙마리다요...원작 오타쿠로서 꼰대질하며 적의를 불태우는 모습이, 어디서 많이 본 우리들의 자화상...Aㅏ...

그렇게 병신같음으로 웃기면서도, 또 멋있을 때는 나름 멋있는 장면을 보여주었고요. 다른 상대방들이 템빨이라는 느낌이 강한 것에 비해, 얘 배틀드레스도 트릭스터급으로 엄한 물건이라 정감도 가고~ 진짜 라이벌 같고~ 막판 난입과 자기 PR너무 취향이였고...ㅋㅋㅋ

“정의라서 이기는 게 아냐! 나라서 이기는 거지!”

그래요, 이 작품에 부족한 것은 이런 오만함이었어요! 막 은반의 타즈사가 생각나기도 하곸ㅋㅋㅋ앞으로 주인공 못지 않은 라이벌로서 쑥쑥 커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시작할 때는 상상도 못했던 레벨의 매력을 뽐낸 최고의 감초. 힘내라, 개그 아이돌!!



제목부터 아이돌이라며 "연예"로 낚아놓고, 사실은 백합, 근성과 같은 마니악하기 그지없는 코드가 더 강한지라...취향을 꽤 탈 작품이에요. 고노라노에서 마니아 표만 모일만합니다. 하지만 그런 작품은 언제나 그랬듯이 제 취향에 잘 맞았고요...

처음에도 말했듯이 카레이도 선배들(...)에 비하면 여러모로 부족한 면을 많이 느꼈습니다만...그래도 뭐 이 정도면, 평타 이상은 쳤다고 생각합니다. 작위적으로 시츄에이션을 툭툭 던져대기만 할 뿐 심리묘사가 약했던 점은 내내 아쉬웠지만, 여주인공의 패기 넘치는 설정이나, 라이벌(?) 오린의 예상을 벗어난 활용법 등 인상적인 부분도 많았고요.

그런 이유로 2권 구매 확정입니다.

거대 근성녀, 카레이도 모모...라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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